2030년 도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인공지능. 운송산업과 의료산업, 가정과 일터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 인공지능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상실될 위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세상이 된다.
인공지능이 2030년의 전 세계 도시들을 어떻게 바꾸어 놓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전문가 패널들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인공지능의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앞으로 100년 동안 인공 지능(AI)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AI 100 프로젝트를 위해 인공 지능, 로봇공학 등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과학자를 모으고 있다. AI 100 프로젝트에 소속된 연구진들은 사물을 인지하고, 배우고, 추론하는 기계가 인간의 삶과 직업,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현재 AI 100 프로젝트에는 하버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카네기 멜론 대학교,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스탠포드 대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 패널들은 5년 마다 인공지능의 현재 상태와 미래의 방향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아래 내용은 향후 15년 이내에 인공지능이 영향을 주게 될 여덟 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결론이다.
1. 운송산업
인공지능의 안내를 받는 운송을 향한 변화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2020년부터 광범하게 채택되며 승용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무인 배송트럭, 무인 배송 드론, 개인용 로봇도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우버 스타일의 ’서비스로서의 자동차‘는 자동차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았고 대중교통을 대신하거나 주문형 운송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통근 시간은 휴식 시간 또는 생산적인 작업시간이 되며 주차 공간의 필요성이 감소함에 따라 도시의 면모를 혁신적으로 바꾸게 된다.
개인의 움직임, 선호 지역, 목표지점 등에 대한 관리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센서의 증가로 인해 생성되는 엄청난 데이터들은 도시 인프라의 설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기계는 인간의 인풋을 통해 학습하도록 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자율주행 운송이 부드럽게 운영되도록 관리한다.
2. 가정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앞으로 15년 이내에 상품을 배달하거나 사무실을 청소하는 로봇이 보편화된다. 모바일 칩 제조회사들은 이미 지난 세기의 슈퍼컴퓨터의 파워를 칩 하나에 집어넣어 로봇의 온 보드 컴퓨팅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클라우드와 연결된 로봇들은 데이터 공유를 통해 학습을 가속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와 같은 저비용 3D 센서들은 지각 기술의 발전 속도를 높이며 언어에 대한 이해 기술의 발전은 로봇의 인간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확장시킨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원가와 복잡성, 그리고 지각 알고리즘을 현실세계에 적용하는 것의 어려움 때문에 범용 목적으로 사용될 로봇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로봇은 협소한 상업적 목적에 국한되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3. 의료산업
향후 15년 동안 보건 분야에 인공지능이 미치게 될 영향은 기술보다는 규제에 더 많이 좌우된다. 보건 분야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미국 식품의약국은 데이터 접근성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이라는 어려움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전자보건 기록도 아직 빈곤하다.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인공지능은 환자의 기록과 과학적 문헌을 뒤져야 하는 진단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과 디지털 보조의 도움을 받아 의사들은 직관과 경험을 이용하여 환자의 치료 절차를 지도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다.
환자 기록 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앱, 개인 유전자 배열 기록 등을 이용하여 개인화된 의료가 현실화된다. 완전 자동화된 영상의학은 어렵겠지만 방대한 의료 영상에 대한 접근성 확보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훈련시켜 응급 환자의 분류 또는 스캔 영상 확인 등 의사의 업무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지능형 보행기, 휠체어, 외골격 등은 노인의 가정생활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주며 노인들을 지원하고 모니터해주는 스마트 홈 기술은 노인들의 독립성을 지켜줄 것이다. 물건을 지정된 곳으로 배달하거나 바늘이 제자리에 놓였을 때 봉합하거나 하는 간단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병원에 도입된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들은 인간과 로봇의 협력 하에 반자동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4. 교육 분야
2030년에는 교실과 개인학습 간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개방형 온라인 강좌(무크, Massive Open Online Courses)는 지능형 강사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개인화된 교육을 상용화할 수 있게 된다. 컴퓨터 기반 학습이 교실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온라인 툴 기술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페이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다. 인공지능 교육 시스템은 개인의 선호를 학습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교육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새로운 도구들을 개발한다. 온라인 학습은 교육 접근 기회, 평생교육, 재훈련 기회를 확산시키며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정교한 가상현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역사적, 가상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며 실제 세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환경이나 과학적 대상을 탐사할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 기기들은 더욱 스마트해져서 부가 정보를 연계해주거나 언어를 번역해주기도 한다.
5. 자원을 재활용하는 커뮤니티
SF의 디스토피아적 예상과는 반대로 2030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사회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해주게 된다. 인공지능의 예측 분석에 의해 정부기관들은 제한된 자원을 더 적절하게 분배하여 그들을 돕게 된다. 인공지능은 식당의 재고 식품을 푸드 뱅크로 연결시켜주고 이를 상하기 전에 쉼터로 배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6. 치안과 보안
2030년에는 도시들은 인공지능 기술에 더욱 의존하여 범죄를 탐지하고 예측한다. 자동화된 CCTV와 드론을 통해 신속하게 범죄자들의 이상 행동을 찾아낸다. 이러한 방식으로 법집행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언어와 보행분석 기술로 수상한 행동을 감지할 수도 있다.
7. 고용과 일터
인공지능의 효과는 일터에서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2030년에는 인공지능이 변호사, 금융자문, 방사선 전문의 등 숙련된 직업을 잠식하게 된다. 인공지능은 일자리보다는 작업들을 대체하게 되며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도 창출하게 된다. 인공지능 때문에 소득과 일자리는 감소되지만 자동화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의 원가 또한 낮아져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더 낫게 만들어준다. 경제 분야의 이러한 구조적 변화로 인한 부의 분배를 위해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자원이 교육과 재훈련에 투입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보편적인 사회안전망이나 기본소득 보장과 같은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8. 엔터테인먼트
2030년의 엔터테인먼트는 현재보다 더욱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개인화되며 더욱 재미있어진다. 센서 기술과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인해 가정에 가상현실, 햅틱 기술, 동반 로봇이 들어오게 된다. 사용자들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대화하며 상호작용하게 된다. 소셜네트워크는 이미 개인화된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허용한다. 그러나 사용 패턴과 선호 데이터의 수집에 의해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개인화가 가능해진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작곡 또는 아바타를 이용한 안무 등 각자의 고유한 오락을 만드는 것이 보다 용이해진다. 고품질의 엔터테인먼트 생산의 민주화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