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500Km가 되는 거리를 성큼 내딛는 길벗들과 함께했습니다. 베트남에서 VCIL(Vietnam Community of Integral Living)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VCIL은 대안교육과 사회혁신을 통해 ‘회복적이고 건강한 사회’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네트워크이자 공동체입니다. 베트남에서 사회변화, 공동체, 문명 전환에 관심있는 청년들과 함께 다른 공동체/사회운동을 찾아가 배우는 여정으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그 여정 가운데, 11월 7일 저녁 마을찻집 고운울림에서 VCIL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어요.
이야기마당 시작과 함께 베트남에서 즐겨먹는 주전부리를 함께 나눠 먹어요.
VCIL 모임을 만들었던 티엔(Thiên)과 베트남에서 예로부터 전해내려온 방법으로 소금 농사를 하는 탐(Thắm)과 벼농사를 하는 비엣 님(Việt)의 이야기 나눔을 듣습니다.
<잎의 여정>
나는 푸른 숲 속에 누워 있는 한 장의 잎
자연의 품에 안겨 가지 그늘에 보호받네
너는 저 먼 언덕 너머에 누워 있는 한 장의 잎
폭풍에 시달려 온전치 못한 모습이네
비록 나무가 같은 그늘을 나누지 않아도
우린 같은 뿌리, 같은 근원을 가진 존재
우릴 키운 교훈은 ‘건강한 잎이 상한 잎을 감싸네’
사랑은 거리를 두지 않네
(...)
나는 저 먼 언덕 너머에 누워 있는 한 장의 잎
온전치 못한 모습, 그게 바로 내 이름
이제 나는 자라나 다시 푸른 빛을 입네
왜냐면 저 밖에는 아직 아픈 잎들이 많으니까
하늘은 내게 행운을, 인연을 주었네
푸른 잎들의 사랑을 받았네
내게 가르쳤네, ‘주는 것은 영원히 남는다’
내게 가르쳤네, ‘인애를 심어라’
(...)
마지막으로 베트남이 통일 되었을 때 불렀던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했습니다. 노랫말처럼 큰 원을 이루어, 한반도에도 평화와 하나 됨을 염원하며 함께 노래불렀습니다.
<큰 원으로 손을 잇자>
산과 숲이 팔을 벌려 푸른 바다와 이어지고
우린 깊은 정을 잇기 위해 큰 원을 계속 그리네
광활한 땅 위에 형제들이 돌아와
“도착했네”라는 기쁨의 인사를 나누고
드넓은 하늘 아래, 우리의 손을 맞잡아
하나의 형제애의 원을 완성하네
깨어 있는 흐름이 밤과 낮을 이어 이해의 샘이 넘쳐 흐르고
새로운 날에 인간애를 세우네
도시와 시골, 들판을 잇고 성스러운 나라의 영혼이 우리를 부르네
미소가 입술 위에 피어나도록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린 사랑의 근원을 일으켜 세상을 변화시키네
근심을 넘어, 원한을 몰아내고 고향에서 세계로 손을 맞잡고 서서
푸른 바다와 비단 같은 강을 이어
한 원으로 형제애를 완성하네
멀리서 찾아온 청년들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시대에 대한 같은 문제의식과 그로 말미암은 새로운 삶에 대한 뜻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거리를 초월하는 이 만남이 좋았고, 소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