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전문점, 물항식당-평촌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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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배부르게 먹지 않겠다고 맹세와 맹세를 거듭하며
일요일 뒷산을 오르면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철썩같이 하였다.
그러나 일요일 맹세도 하룻만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게 만든
제주도 물항식당의 평촌 분점의 갈치메뉴는 나로 하여금
이성을 잃어 버리게 만들고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말았다.
특히 건설분야를 떠나 제조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먹거리 찾아다니기도 힘이 들고 무엇보다도
고생하는 사람들 앞에서 먹는 이야기하면 욕만 먹을까봐
그냥 주는대로 먹다보니 먹거리 이야기도 많이 줄어 들었다.
나는 고기보다는 생선, 생선보다는 시래기를 좋아하지만
생태, 복, 갈치는 정말 안 먹을래야 안 먹을 수가 없는
귀하고 비싼 먹거리 중의 먹거리이다.
그 중에서 내 입맛은 단연 갈치가 최고이고
갈치도 갈치 나름이라 시장에서 파는 강 갈치가 아닌
제주도 은갈치만 좋아하는 내 입을 저주할 때가 있다.
비싸서 봉급쟁이 신분에 함부로 먹기가 어려워서
이왕 먹을 기회가 왔을 때 엄청나게 먹어두는 구석기 시대의 습성이
21세기에도 아직 남아 있어 불쌍한 먹거리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갈치국(8000원), 갈치조림(대-35,000원), 갈치구이(한토막-8000원),
고등어조림(대-25,000원), 고등어구이(한마리-10000원).
이렇다보니 쉽게 한 끼 먹기가 힘이 든다.
노래방, 술집가서 팁 줄 때는 아까운 줄 모르고 팍팍 주면서
아이들 학용품값, 마누라 화장품값 줄 때는 인색하기만 하고
가족과 오랜만에 나들이 할 때는 입맛보다는 가격에 맞추어
중국집에서 대충 때우다 보니 남편(자)들은 대부분 모두가 도독놈들이다.
오늘 하루도 출산 두 달 앞에 둔 몸을 이끌고
먹거리 집을 나오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넋두리를 하고 말았다.
"세상은 다 이렇게 사는 거야.
그래서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이라도 곱다"고 자위(그 자위 아님^^)하면서.
카페 게시글
맛과 멋을 찾아서
갈치 전문점(물항식당-평촌 먹자골목)
빙혼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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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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