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 후
전용 버스에 조선족 3세, 남자 가이드랑
역사책에서 봐 왔던 광개토대왕비를 보러 갔다
6 미터가 넘는 대왕비가
사방 유리에 기와 지붕을 얹은 공간에
잘 보존되어 있긴 하였다
고개를 위로 90도 꺾고 봐야 하는
그 크기에 새삼 놀랬다.
여기도 일본 놈이 도굴해 갔다네.
아쉬움으로 가이드에게 다가가
-이거 우리 것이었는데 그죠? 했더니
가이드가 의외로 삐치는 소리를 했다
-나는 그렇게 교육 받았고
지금 와서 그것 따져도 아무 의미 없어요
그래 따지면 중국 소수민들이
다 독립하려고 시위해서
중국이 복잡해져요.
그를 우리 민족,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걸었더니 그는 국적따라 중국편을 들고 있었다
초지를 걸어서 다음, 새끼 장수총도 들렀다
총과 능의 차이점은 이름을 모르면 총 이라고 붙인다네.
이 곳 역시 일본이 다 도굴해갔다고 한다
압록강 밑의 멀리 뵈는 북한의 산은
강아지 털 깎아 놓은 것처럼
산 골격이 다 드러난 민둥산이다.
압록강에 와서 기명색 구명조끼 입고
8인승 배에 나눠 타고
강 위를 씽씽 날랐다
배조종사는 우릴 빨리 태워 주고
그 다음 손님 태우려는 계산서가
머리 뒤꼭지에 붙어 있었다.
강 저 쪽에는 북한인이
남자 여자 ,띄엄 띄엄 앞만 보고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모습이
연극 배경의 한 장면으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남자애들 셔너명이
강가에서 윗통 벗고 놀고 있었다.
밥이나 먹었는지 참!
이 곳은 일교차가 심해서 과일이 아주 달단다
일교차가 심하면 토질도 좋아진다는 것 알았다
사람도 사계절이 또렷이 있는 우리가 우수한가?
고구려 유적 답사를 끝내고
고려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적은 고구려라 하고
사람은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게 헷갈린다.
버스속에서 본 통구하(냇물)는
성질 급하게 전쟁터에서 쫒기는 군사처럼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아직은 김치도 나오고, 얼큰 콩나물
부추 김치, 김치국등이 나와서 먹기에 좋았다.
남자 가이드는 하차하고
이제 7시간을 타고 여행의 주목적지,
백두산 가까이로 이동한다.
창 밖의 날씨는 맑게 개였다.
황연수 교수께서 노래 복사를 해 와
나눠 주며 식후 소화제로
광야의 사나이 노래를 가르쳐 줘서 다같이 불렀다.
회장인 채 근배씨가
앞에 나가 마이크를 잡더니
각 자 결혼 하게 된 동기를 발표하자고 했다
지금은 웃을 수 있는
결혼 후 극복한 위기의 순간을
털어 내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졌다
# 한 선배님은 데이트 중 극장표를 끊고 보니
지금의 아내가 도망을 가고 없더래요
부인 답: 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라 싫어서 말도 못하고
최후의 수단 36계를 쳤었다고
# 서울 농대를 서울 공대로 알아 듣고 시집 온 사람.
# 친구 선 보는데 들러리 나갔다가 그녀와 결혼한 사람
그는 싫어하라고 장난으로 뽀뽀했더니
책임지라 해서 한 결혼.
부인이 불참하셔서 만나면
소감을 꼭 여쭤 봐야지.
#어느 후배는 학교 졸업 앨범이
하나도 없다며 울먹인다
술을 한 잔 마시고서야 말을 이어갔다
그 만큼 가난했었고
여러 남매중 중졸 이상이 하나도 없는데
자기는 대학 가야겠다며
꼴베는 일, 면제 받아
짧게 공부하고 서울대에 온 얘기.
초,중,고 통틀어 우등상 한 번 못 타 봤고
서울대 간다니까 담임 선생님이 비웃으며
서울 농대라도 가봐라 해서
그럼 농대가죠 해서
농대로 왔고 그 학교에선
2년에 한 명 꼴로 서울대에 들어 간다고.
본인은 채점 미수로 들어 왔다지만
알고 보니 평소 수학은 제일 잘했었다고
결혼 조건 둘이 있었는데
하나,29세에 결혼해서 60세까지 생산하면
아이를 13명 낳을 것 같아 내세웠고
두울,맞이는 아니지만 부모님 섬기는 것.
교통 사고로 뇌를 두 번 수술해서 그런지
얼굴에 흔적이 있기도 했다
장티푸스로 창자를 1미터 짤라 내기도 했다고.
산전수전 다 겪고 다져진 제스쳐가
그의 몸에 우려 있었다.
그는 이 외수 같기도 하고
실지로 머리를 길러 뒤로 한 묶음했다.
중국 영화에 나오는
술병 들고 취 한척
상대를 한 방에 물리치는
이 소룡 같기도 했다.
내 눈엔 내공있는 실력가로 보였고
아는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있는 기인.김 동식
이 집의 가훈은 <나 답자>
횡성서 돼지 55000마리 이상 길렀는데
이번 구제역 때 4만 마리를 땅속에 반납했고
현재 중국 청도에 돼지 2만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자녀가 6명이고 그 중
세 째, 네 째 두 딸이 함께 여행했다.
부인,김 현자씨의 답변:빵꾸난 양말 당당하게 신고
낡아 헤진 옷 당당하게 입고 있고
재밌게 말하는데 뿅 갔다고.
-아이는 13명이나 어찌 낳으려고?
-뭐 그렇게나 낳겠어요?
부부가 당차고 매력있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청도에 2만마리 돼지를 위하여
초기 자금 100억 들었다니 통 큰 사업가다.
#부인이 멀미를 못 이겨 혼자 온 ,정 기식씨
아주 귀엽게 생기고 인성 좋아 보여
거부감이 없는 맘 편한 후배.
자기는 잡곡 도매를 하고
율무를 컨테이너로 수입하고 있으며
지금의 부인과는 입벌리고 헤 하다가 결혼했다고.
# 아들이 아버지 없이 컸어요 하는 말에
정말 아들과 진지하게 대화 한 적 없구나 싶었으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자기는 꽃 값 2만원만 들었다는
김 병택 경남대 교수
부인의 끼를 살려 주느라 해외로 내 보내고
부모님 봉양하며 4대 강을 대비하여
나무 농사하며 아들과 둘이 사는 효자 효부.
아버지 만나면 술값 드리려고
늘 지갑에 10만원 수표 보관하는데
부모님이 80이상 살 줄은 몰랐다는 그. ㅋㅋ
# 아가씨를 데리고 산 위 바위에 올라가서
세 시간을 침묵하고 있다가
말없이 이 정도로 같이 할 수 있는 여자라면
결혼해도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
완벽한 총무님 김 영중.
부인,권 여사의 말 : 혼자 금융계에 취직하여
자취하는 게 외로워 식구 많다고 갔더니
식구가 13명 이더라나
몸 고생 많이 했겠죠.
# 나이차가 8살인 동천 부부
19살 어린 나이에 꼬드켜 극장 구경 같이 갔다가
팦콘 먹으며 손이 부딪쳐
전기가 와서 결혼 하고 보니,
서울대 나온 머리 좋은 남편으로,
자기도 잘 난 사람이었는데 스트레스 엄청 받아
그래 니 잘 났다고 살아 오다가
난치병에 걸렸지만 뛰어 넘은
총기 넘치는 이 연옥 여사.
지금은 남편이 모든 재산
아내에게 다 넘겨 주고 (아, 부럽다)
빈 털털이로 용돈 타 쓰는
흙살리기 운동가.정 진석님.
# 남편이 총각 때 입을 옷도 없어서
자기가 옷 다 사주며
데이트 했다는 신 원희 여사
그 때 그 총각,황 연수 .
부드러운 분위기의
그는 현재,부산 동아대 교수
# 개척 농사단 사람이 좋아서
함께 했다는 연구원 박사,
키가 크고 젊어 보이는데다
야구 모자까지 써서 고등 학생 같은
박 성재님
아내 서 선옥 여사는 스피치 학원과
필리핀 어학 연수까지 다녀온
자기 주도 학습가.
그녀에게는 돗자리 깔아도 되는 예지력이 있었다.
# 아내와 대학 캠퍼스 커플인 이무영 대장
초딩 여자 친구에게서 온 전화로
아내에게 등을 세게 두들겨 맞았다는 얘기
# 친구가 그를 좋아하길레 그런가 보다고
아무생각없이 친구 시키는대로 했는데
그 남자와 결혼해서 사는 이 정균여사.
그녀는 아주 조신하고 차분하며 매력적인데
역시나 대학 교수 집안였다.
부군 최 찬영 원장님은
결혼 때 부터 세계 여행을 약속했고
어느 어느 시점에 집 사고 뭐하고를
미리 계획 세워 발표한 1등 신랑감.
정말 세계를 거진 다 다니셨다
나도 담 번엔 세계 일주해 준다는 남자랑 만나야지
그럼 채 근배씨가 자기가 그러겠다고 하려나
그래도 모른 척 할거야
,
# 나의 남편 채 근배에게 받은 핍박과 설움 이야기 한 가지,
처음 자기 새끼를 배어 배가 불룩해지자
길을 가다가 갑자기
-배집어 넣어! 너는 뒤에 와!
이 말 한 마디에 차 안이 싸늘해진다.
뒤에야 가면 되지만
나오는 배를 어떻게 집어 넣남!
나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거라예
얘기 하는 동안 버스는
비 포장 도로를 덜커덩 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백두산 밑의 송강하로 가는 길.
이 곳은 백두산으로 돈은 벌어도
투자를 안하여 환경이 아직 열악했다
3성급 명주 호텔의 물은
쨀쨀 나오고 변기도 잘 안내려가고
주위도 어두웠다.
석식 후 일부
밖을 나와 걸어 봤지만
분위기가 영 아니라 회유하여
좋잖은 방으로 들어 와
내일을 위하여 잤다.
첫댓글 오~~
못따라가서 서운했는디~~
그런데...
같이 가는것 맹키로 재미나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 ㅎㅎㅎㅎㅎㅎㅎ
아! 담엔 꼭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