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명칭과 유래 및 자연환경과 현황
이젠 노인인구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하는 이유는 건강한 육신이니 자존(自存)하고 있음을 깨닫기
위함이기도 하고 마땅한 투자처가 있어서 수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빈둥빈둥 놀면서 삼식이 노릇을 하자니 안사람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일자리를 찾아 아침엔 출근하고 하루를 의미있게 살았다는 흐뭇한
마음으로 퇴근해서 안온한 가정에 돌아와 쉼을 즐기는 날들이 이어지다가
지금같은 엄동설한의 시기에는 일감이 동나서 보잘 것 없는 무리들이 봄
여름에 준동(蠢動)을 하다 겨울엔 동면(冬眠)하듯 집에서 겨울나기를
하자니 무료하기 짝이 없는 신세라. 그런 마음에 위로가 되는 곳을
찾아가야하는데 나는 다행히 젊은 청춘들이 보기에 노춘(老春)이라고
해도 좋을 사람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름다운 5060 산행동호회가
오늘도 청계산을 오르는 수요산행을 한다기에 오전 열 한시 과천
대공원역에 도착하여 동행하실 30여분과 함께 대공원 왼편 등산로를
밟아가듯 쉬엄쉬엄 오르며 숲이레야 소나무 뿐인 풍경을 이젠 습성화
되버린듯 폰카에 담으며 오르다보니 어느듯 목적지의 정상인 옥녀봉
(玉女峯)에 올라 쉼터처럼 꾸며놓은 벤치에 앉아서 정성껏 준비해온
간식인 먹거리들을 나누며 어느 여성회원이 "玉女峯이 아니라 雍女峯
이면 참 좋았을텐데"하는 소담(笑談)을 즐기노라니 한 겨울의 산에
올라 즐기는 이 기쁨 이 행복은 오늘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꺼리가
되기에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내가 느끼는 한가지 아쉬움을 전합니다. 산행이나 길동무에 가면
폰을 들고 뒷걸음치면서 담아온 사진이 150~200컷 정도가 되는데
동호회 게시판에 선별해서 올릴 사진은 80컷 이하입니다. 좋은 기종의
카메라를 휴대하신 분들의 사진은 안그렇겠지만 저의 사진 선별은 도예가
들이 망치를 들고 가혹하다싶을 정도로 맘에 안들면 가차없이 깨뜨려 버리는
것처럼 더군다나 인물사진엔 심하게 선별을 합니다.그리해서 음악을
삽입하고 글을 쓰고 풍경사진 중심에다가 인물사진을 넣고해서
그 날의 산행이나 길동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예술성
이 깃들여진 것 같은 게시물을 만들어 올리는데 보시는 분들은
찍힌 자신의 모습이 잘 보이지도 않고 잘 읽을 수도 없고 동영상
외의 음악은 아예 들을 수도 없는 아주 협소(狹小)한 인터넷 공간인
스마트폰으로 딱 한 번 검색하고선 끝내버립니다. 물론 댓글이나
시급을 요하는 원정행 신청 댓글을 쓸 때는 휴대폰이 필수이긴 합니다.
집에 PC 즉 개인 컴이 없으신 분들은 할 수 없지만 집에 컴이 있으신
분들은 컴으로 보시면서 자신의 얼굴을 확실하게 보시고 음악도
들으시고 웅장한 형태인 풍경도 보시기바랍니다. 전문적으로
사진봉사를 하신 분들의 느낌도 같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청계산 명칭과 유래 및 자연환경과 현황
서울시 서초구 남쪽에 있는 산이며 높이 618 m이다.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산들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남시와 과천시 그리고 의왕시의 경계를 이룬다. 청계산이라는
이름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아 '청계(淸溪)'라는
이름으로 불렀으며 조선시대에 푸른색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두고 청룡산이라고도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청계산은 남북으로 길게 능선이 이어지는데 주봉인
망경대(望景臺: 618m)를 비롯하여 옥녀봉(玉女峰) ·
청계봉(582 m)·이수봉(二壽峰) 등의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망경봉은 고려가 망하자 충신이었던
조윤(趙胤, 후일 이름을 조견으로 바꿈)이 청계산
정상에서 북쪽 고려의 수도인 송도를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함을 탄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이수봉은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번이나 모면하였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추사 김정희는 청계산 옥녀봉 북쪽 자락에
초당을 짓고 살았다.
서쪽에 관악산(冠岳山), 남쪽에 국사봉(國思峰: 538m)이
솟아 있으며, 이들 연봉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 방벽을 이룬다.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은 비탈면이 비교적 완만하며
산세도 수려하다. 서쪽으로 높이 약 10m의 수종폭포가 있고
그 아래 물웅덩이인 소를 이룬다. 청계동 골짜기에는
신라시대 창건한 청계사가 있고 고려시대에 들어 크게
중창된 사찰이다. 고려가 망하자 고려의 충신들이
청계사를 중심으로 은거하며 지내기도 하였다.
청계산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데다 서쪽 기슭에
국립현대미술관, 테마놀이공원인 서울랜드와, 동물원인
과천서울대공원, 서울경마공원, 국립과천과학관을 안고
있어 많은 휴양객과 등산객이 청계산을 찾고 있다. 등산로는
강남 서초에서 오르는 청계골, 개나리골, 양재화물터미널과
원지동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원지동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가장 인기가 높다. 그리고 과천 막계동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의왕시 청계동에서 국사봉을 지나 이수봉
망경대로 오르는 길이 인기있다. 남서쪽 중턱에는 신라
때에 창건된 청계사가 있고, 동쪽 기슭에는 서울추모
공원이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동남방향으로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