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송산과 충남 홍성을 연결하는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건설 추진을 위해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손을 잡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1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건설 공동건의문’을 발표하고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비록 소속 정당과 정치 이념은 서로 다를지라도 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경기도와 충남도가 손을 잡고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이유는 국비확보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계속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2010년 12월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된 이래 2012년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그러나 4·5공구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두 지자체는 이날 공동건의문을 통해 ▲2018년까지 서해선 복선전철의 경기 송산∼충남 홍성 구간 완공 ▲대곡∼소사선이 서해선 복선전철과 동시에 개통될 수 있도록 국비예산 편성 등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 부처에 요청했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두 도백이 함께 나서 공동건의문을 채택할 정도로 급박하고 중요한 사업이다.
수도권 서부인 경기 화성과 서해안 지역인 충남 홍성을 연결하는 국가 간선 철도로서 부천·고양·경의선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이미 포화 상태인 경부·중앙선 수도권 통과 구간의 선로 용량 부족 문제도 해소되므로 여객 운행시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개발 촉진효과는 말할 것도 없으며 서해안 지역 주요 항만 화물 물동량에 대한 철도 수송체계도 구축된다. 특히 북한을 지나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환황해 초광역철도의 기능도 기대된다. 서해안 산업벨트를 선도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두 지자체의 공통된 인식이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약 4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역을 비롯해 평택, 아산, 당진, 예산, 홍성 등 89.2㎞ 거리에 8개 역을 설치하는데 합덕역과 안중역, 송산역 등에는 화물 취급시설을 설치해 물류 처리 역으로의 기능을 갖게 된다. 경기도 서해안과 충남 서해지역은 교통이 아주 불편한 오지 낙후지역이다.
김문수 지사의 말처럼 SOC(사회간접자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지역에서 서해선 복선전철은 시급하고 절박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지역현안이 아닌 만큼 정부의 조기 추진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