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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만경(勝鬘經, skt. Srimaladevi-simha-nada-sutra)>
<승만경>은 승만부인(勝鬘夫人)이 자기 생각을 부처님께 여쭈면
부처님께서 그에 알맞은 가르침을 설하셨는데, 그 가르침을 글로 엮은 경이다.
원제목은 <승만왕후의 사자후경>이고, 줄여서 <승만경>이라 한다.
<유마경(維摩經)>과 함께 대승불교 일반 재가신도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행하는 재가득도(在家得道)의 신앙을 표방하며, 그 지표가 되도록 엮어졌다.
또한 여성불교 신행의 지침서로 알려져 있다.
승만부인의 아버지는 부처님 당시 인도 사위국(舍衛國) 파사닉왕(波斯匿王)이고,
어머니는 말리(末利, 말리카/Malika) 왕비였다.
그리고 승만부인은 아요디야(Ayodhya국=아유타국/阿踰陀國)의
우칭왕(友稱王)과 결혼한 왕비였다.
승만부인의 본명은 슈리말라 데비(Srimala devi)이고,
이를 소리 번역해서 승만 부인이라 했다. 슈리(Sri)는
‘아름다운’ 혹은 ‘행복한’이라는 뜻의 여성명사이고, 말라(mala)는 ‘꽃다발’이라는 뜻이다.
굳이 해석한다면 ‘아름다운 꽃다발’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데비(devi)는 왕비를 뜻한다.
그리고 위 제목에 Simha-nada는 사자후(獅子吼)이다.
사위국 급고독(給孤獨) 장자와 더불어
부처님께 공양할 기원정사(祇園精舍)를 지을 때,
그 땅을 기증한 기타(祇陀, Jeta) 태자와 남매간이다.
※일반적으로 사자후(獅子吼, 빠알리어 sihanada)는
부처님의 법문을 일컫는데, 승만경 제목에 사자후를 썼다.
그만큼 설득력이 있는 중요한 경이란 뜻이다.
이 경의 제1장에 의하면, 승만부인의 부모는 불법에 귀의한
그들의 기쁨을 시집 간 딸에게도 알려주기 위해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을 찬탄하는 내용을 서신으로 전달했다.
승만부인은 친정 부모로부터 서신을 받고 기뻐하며
그 글을 독송하는 가운데 부처님의 찬란한 모습을 접하고
부처님으로부터 장차 성불(成佛)하리라고 하는 수기(授記)를 받는다.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 원본은 일찍이 산실돼 없으나
한역본(漢譯本)은 3가지가 있다.
초역은 일찍이 산실돼 남아 있지 않고, 제2역과 제3역이 남아 있는데,
제2역은 유송(劉宋)에서 인도출신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394~468)가
436년 번역한 것으로 현재 남아있다.
제3역은 당(唐)나라시대 역시 인도출신 보리유지(菩提流支, ?~725)가
713년 편역한 〈대보적경(大寶積經)〉중 제48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가 남아있으나
구나발타라의 제2역이 일반적으로 많이 읽힌다.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한 제2역의 원명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喉一乘大方便方廣經)>으로
모두 1권 15장으로 널리 유포돼, 보통 <승만경>이라고 할 때는
이것을 가리키고 주석서도 모두 이것에 근거하고 있다.
경의 제목은 승만부인이 일승(一乘)의 방편을 널리 전개시키기 위해
사자후한 것을 수록한 경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이 경전의 주인공은 부처님도 아니고 출가자도 아닌 ‘승만부인’이라는 한 여성이다.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유마거사의 <유마경>과 함께
재가중심 불교를 천명하는 대표적인 경전이다.
경의 내용은, 전체 15장으로 그 중에서 제3⋅7⋅9⋅10장 등은
10행 내외의 극히 짧은 것들이며, 제4 섭수장(攝受章)과
제5 일승장(一乘章)만 비교적 긴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경의 요지는 일승(一乘)사상과 여래장(如來藏)사상이다.
정법을 수지한다는 것은 대승(大乘), 즉 일승(一乘)을 수지하는 것으로서
일체중생이 부처의 경계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설한 법이 일승이며,
불설(佛說)에는 이승(二乘)이 없다는 것이다.
보살(菩薩)ㆍ연각(緣覺)ㆍ성문(聲聞)의 삼승은
모두 부처님의 일승(一乘)으로 귀의한다는 것이 일승사상이다.
이 일승사상은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 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또한 모든 중생은 원래 청정무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과 같은 본성을 갖고 있으므로
해탈과 열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생은 번뇌에 싸여 있지만 본성으로는 여래(如來)와 마찬가지로
여래의 성품(佛性, 如來藏)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 여래장에 대해 여래장설이 포함하고 있는 문제를
거의 모두 종합해 설명하고 있다.
<능가경>과 함께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을 밝힌 대표적 경전이다.
<법화경>에서 말하는 일승사상을 계승하고
또한 여래장사상을 천명함으로써 여래장사상을
대승의 정계(正系)로서 자리 잡게 한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 경전이다.
한편 승만이라는 재가여성의 설법을 사자후라고 해서
부처의 설법의 지위와 같은 위치에 올려놓음으로써
대승불교에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경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신라 진흥왕 37년(576)에 수(隋)나라에서
돌아온 안홍(安弘) 법사가 <승만경>을 가지고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경전의 이름인 승만(勝鬘)이
진덕여왕의 이름과 같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로 <승만경>은 신라에서 환영과 대우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승만경>에 나타나는 주요 특징을 간추리면,
① 재가여성불자인 승만부인이 설법하고 수기를 받는 형식으로 돼 있다.
남성 재가불자가 주역인 <유마경>과 대비된다.
② 주된 교설은 일승(一乘)사상)의 가르침과 여래장(如來藏)을 설하고 있다.
그리고 <승만경>은 반야공(般若空)사상의 보완으로
우리 중생에게 부처가 될 수 있는 근거를 설명하는 셈이다.
※반야공(般若空)사상이란---대승불교 <반야경>의 공사상을 말한다.
부파불교 특히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교설의 아공ㆍ법유(我空法有)의 입장을 반대하며,
부처님의 근본교설인 연기, 무아사상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으로
아공(我空)뿐만 아니라 법공(法空)까지도 포함한
일체개공(一切皆空)의 공관(空觀)을 주장함으로써,
부처님의 근본교설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③ <승만경>이 <법화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전의 설주는 부처님이 아니고, 승만부인이라는 여성 재가불자이다.
즉, 승만부인이 부처님 앞에서 설주(說主)가 돼 설법을 펴고,
부처님이 승만부인의 설법 내용이 옳다고 인가하는 형식으로 전개돼 있다.
<승만경>은 불교 대승경전 가운데 여래장(如來藏)사상과
일승(一乘)사상을 천명한 대표적인 경전이므로 <여래장경(如來藏經)>,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과 더불어 ‘여래장 삼부경’이라 불린다.
그리고 부처님이 승만부인에게 보광여래(普光如來)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줌으로써 여성 성불(成佛)의 가능성을 확실히 한 경전이기도 하다.
부처님께서는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속성을 꼬집어 질투심이 많고,
사치가 심하며, 어리석다고 평가했다.
그리하여 <법화경>에는 여성은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므로
성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는 모든 중생은 성불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배치된다.
부처님께서도 ‘부인이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남자보다 뛰어나다.
지혜가 있으며, 계를 지키며, 어머니를 공경하고 남편에 충실하다.’라고 말했듯이
불교라는 수레에 오른 사람은 남자건 여자건
모두 열반에 도달하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여성 출가의 입장에 대해서 머뭇거린 이유는
부처님의 기본태도가 아니라 당시 비구교단을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한
상황적 판단의 결과였을 따름이라고 한다.
남자들만의 비구교단에 여성출가자가 끼어들면 유혹의 대상이 돼
자칫 교단이 어지러워질 것을 염려하셨고,
또 노천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부 불량배들의 침입이 걱정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승만부인을 등장시켜
여성 성불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거론한 것일까.
그것은 불교권 내에서 여성의 위치가 그만큼 강화됐기 때문이요,
성(性)과 관계없이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는
여래장(如來藏)사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어떤 권위에도 움치러들지 않는
대승재가(大乘在家) 정신의 만개가 그녀를 무대로 등장시켰을 것이다.
따라서 <유마경>과 <승만경>은 재가불자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서
거기에는 권위적이며 형식적인 입장에 대한 거부가 숨 쉬고 있다.
이렇게 승만부인은 유마거사와 더불어 출가를 하지 않은
일반 불자라도 세속의 삶을 영위하면서 성불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실례를 보여준 것이다.
<승만경>의 제2 십수장(十受章)의 10대 서원과 제3 삼원장(三願章)의
삼대원(三大願)을 세우면서 그것을 충실히 지킬 것을 다짐했다.
이는 정법(正法)을 체득하는 것에 대한 진실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즉, 승만부인은 부처님 앞에서 몸으로써 체험하려는 10가지 서원을 세우고(十大受),
이 10대수를 요약해서 3대원으로 강조하며,
이 3대원은 다시 섭수정법(攝受正法)이라는 일대원(一大願)에
수납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내용을 가진 승만경은 기존의 출가중심적이고, 형식주의적이며,
현학적인 부파불교 상좌부교단에 대한 안티-테제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출가와 재가를 계급화한다거나 불교를 초월주의
또는 출세간주의화 하려는 데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한, 이 경에서 여래장은 공(空)과 불공(不空)의 양면에서 파악돼야 하는데,
이 여래장에 의해서 생사윤회의 세계도 열반의 획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에 관한 우리나라에서의 찬술 주석서로는
신라 원효 대사의 <승만경소> 2권뿐이지만,
원효 대사는 그의 저술에서 이 경을 자주 인용했고,
후대 선종(禪宗)에도 이 경의 사상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 이 경의 유포 및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 <고려대장경>에 수록된 <승만경> 15장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여래실의공덕장 (如來實義功德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파사닉왕과 그의 왕비인 말리(末利)부인은,
아유타국(阿踰陀國)의 우칭(友稱)왕에게 시집을 보낸 딸
승만이 지혜가 총명하고 근기가 뛰어나므로 불법을 깨닫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그의 딸을 불법에 귀의시키고자 전다라(旃陀羅)를 보내 딸에게 편지를 전한다.
승만은 전다라가 가지고 온 부모의 편지를 읽고 부처님을 찬탄한다.
※전다라(旃陀羅, Candala)---인도 4성 계급에서 최하위 천민계급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맑은 광명을 놓아 그녀 앞에 무비신(無比身)을 나투신다.
무비신이란 이 세상에서 견줄 수 없는 몸, 곧 부처님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이에 승만은 거듭 불신(佛身)을 찬탄하고 부처님께 귀의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승과 후세에 있어서도 섭수해 줄 것을 기원한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2만 아승기겁 뒤에 성불해
보광여래(普光如來)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신다.
그리고 보광여래가 교화할 부처님 국토의 모양을 설하신다.
2) 십대수장(十大受章)
승만은 예언을 받고 공경하며 10대장(大章),
즉 몇 가지 큰 서원을 일으키고, 범심(犯心)과 만심(慢心)과
에심(恚心)과 질심(嫉心)과 견심(慳心-째째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즉 섭률의계(攝律儀戒)에 해당하는 발심을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한 4섭법(攝法)을 행하지 않을 것이며,
괴로움 속에 있는 중생을 보고서는 이들을 이롭게 해서
온갖 괴로움에서 이들을 벗어나게 해, 온갖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또 악도를 없애는, 즉 섭중생계(攝衆生戒)에 해당하는 발심을 한다.
그리고 능히 정법(正法)을 섭수해 결코 바라밀을 잊지 않으며
대승을 결정하는 섭선법계(攝善法戒)를 서원한다.
또한 불전(佛前)에 성실할 것을 서약하고,
이 10대수(大受)를 받아 경에 설한 것과 같이 행하면,
이 대중 속에 있으면서 하늘의 꽃을 비 오듯 내리고
묘음(妙音)을 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과연 허공에서 하늘 꽃이 내리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하는
오묘한 소리가 들린다.
이것을 보고 들은 회중의 대중도 승만과 같이 행할 것을 발원(發願)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도 이들에게 예언을 내린다. 십대수는 아래와 같다.
※ 십대수(十大受)
각 원(願)마다 “오늘부터 보리(菩提)에 이르기까지”로 시작되는 십대서원(十大誓願)은 다음과 같다.
①계(戒)를 범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②존장(尊長)에 대해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③사람에 대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④타인의 재산이나 지위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끼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나이다.
⑥나 자신을 위해 재산을 모으는 일을 하지 않겠나이다.
등 위의 여섯 가지는 서원이다.
⑦사섭법(四攝法:布施⋅愛語⋅利行⋅同事)에 의해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하되,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하지 않겠나이다.
⑧고독한 사람, 감금돼있는 사람,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
재난을 당한 사람, 빈곤한 사람을 보고 그냥 버려두지 않겠나이다.
⑨새나 짐승을 잡아서 파는 사람, 길러서 잡는 사람, 부처의 계에
어긋난 사람을 보면 놓치지 않고 절복시키겠나이다.
⑩정법을 잘 지키고 그것을 잊어버리는 일을 하지 않겠나이다.
등의 네 가지는 구체적인 실천법이다.
3) 삼대원장(三大願章)
그리고 승만은 다시 불전에 다음과 같은 대원(大願)을 세운다.
즉, 위의 십대수(十大受)를 세 가지로 집대성한 것이다.
첫째 이 선근(善根)을 가져 모든 생(生)에 정법의 지혜를 얻고,
둘째 정법의 지혜를 얻어서는 중생에게 법을 설하고
그 설하는 일을 결코 싫어하지 않으며,
셋째 신명(身命)과 재산을 다해 이 정법(正法)을 받아들이고
호지(護指)하고자 하는 세 가지이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 세 가지 대원이 진실되고
또 광대하게 보살의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모든 원(願)도
이 세 가지 대원 속에 든다고 설하신다.
4) 섭수정법장(攝受正法章)
승만부인은 몸으로써 체험하려는 10가지 서원을 세우고(十大受),
이 10대수를 요약해서 3대원으로 강조하며,
이 3대원은 다시 섭수정법(攝受正法)이라는 일대원(一大願)에
수납된다고 강조한다.
섭수정법이란 곧 부처님의 정법을 잘 이해하고 믿어
그것을 잘 실행하는 것이다. 승만부인은 부처님께 섭수정법의 공덕을
설명하고 진실된 가르침은 그야말로 가르침을 몸에 지니는 일(攝受正法)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고 사뢰고는 이렇게 다시 말하고 있다.
“세존이시여, 섭수의 정법과 섭수정법자는 정법과 다르지 않으며
섭수정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법은 즉 섭수정법인 것입니다.”
섭수정법은 보살이 행하는 여섯 가지 실천행(六波羅蜜)
바로 그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라는 실천행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5) 일승장(一乘章) ― 생략
6) 무변성제장(無變聖諦章) ― 생략
7) 여래장장(如來藏章)
“성스러운 진리[聖諦]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가르친 것이므로
매우 심오한 이치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성제는 그 의미가 매우 미묘하고 심원하여 좀처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중생의 생각[思慮分別]으로는 도저히 그 깊은 뜻을 알 수 없습니다[心行處滅].
다만 이것은 지혜를 얻은 이[智者]라야 알 수 있습니다.
일체 세간의 중생들은 감히 그것이 깊고 오묘한 진리라는
사실을 믿지도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성제는 매우 심오한 여래장(如來藏)을 설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래장이란 부처님께서 깨달은 여래의 경계(境界)이므로
일체 모든 성문과 연각의 지혜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여래장의 자리에서 성스러운 진리인 성제를 설하십니다.
부처님께서 안주하시는 여래장의 경지는 매우 심오합니다.”고 했다.
여래장(如來藏)은 모든 사람들의 번뇌 속에 덮여 있는(藏),
본래는 청정한[自性淸淨] 여래 법신을 말한다.
①모든 사람은 여래가 될 성질을 갖추고 있으므로
②모든 사람은 여래의 아들, 여래의 태아(胎兒)로서
여래라고 하는 모태[여래태(如來胎)] 속에 감추어져 있다고 하는 뜻이다.
앞에서 여래와 성문ㆍ연각 사이의 차이를 지적했으나
이 장에서는 그 서로 다름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성제(聖諦)에는 깊고 깊은 뜻이 있으므로
그 진의(眞意)를 미세하게 아는 것은 어려워서
2승의 무리가 사의(思議)할 경계가 아니고 지자(智者)만이
잘 알 수 있는 세계라고 했다. 여기에 <승만경>에서
‘여래장’이라는 술어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8) 법신장(法身章) ― 생략
9) 공의은복진실장(空義隱覆眞實章) ― 생략
10) 일제장(一諦章) ― 생략
11) 일의장(一依章) ― 생략
12) 전도진실장(顚倒眞實章) ― 생략
13) 자성청정장(自性淸淨章)
이어서 세간에 있어서나 출세간에 있어서의 선법(善法)만이 아니라
생사의 미법(迷法)도 역시 여래장에 의한 것임을 가리킨다.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생사라고 설하며, 여래장이야말로
유위법(有爲法)의 의지처(依持處)이며, 유위법이 서는 뜻이라고 설한다.
또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괴로움을 싫어하고 열반을 원하며
구하는 것이라고 설한다. 그리고 이 여래장은 이미 번뇌에 싸이고
얽혀 있지만 그 본체는 번뇌와 뒤섞이지 않고,
번뇌 속에 있으면서도 그 자성은 청정한 까닭을 설명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자성이 청정한 것과 이 청정한 마음이
번뇌에 물들지 않는 것과는 알기 어려운 것으로서 승만이나,
혹은 대법(大法)을 성취한 보살만이 능히 듣고 알 수 있다고 설하신다.
14) 여래진자장(如來眞子章)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계속하신다. 가르침을 따라 믿는 것과
그 믿음을 증진하는 것과 법에 수순하는 지혜를 설하시고,
부처님께서 멸하신 후에 다음 세상에서 부처님 제자가 따라 믿고 믿음이 더욱 자라고
분명한 믿음을 의지해 법의 지혜를 따르면, 성품이 깨끗한 마음이 번뇌에 물들었으면서도
구경(究竟)을 얻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 구경이라는 것은
대승도(大乘道)에 들어가는 인(因-원인)이라 했다.
즉, 진정한 선남자 선여인은 대승에 들어가고, 깊은 진리를 성취하고,
깊은 지혜를 따르는 자임을 설명한다.
15) 승만장(勝鬘章)
마지막으로 승만은 이러한 세 가지 부류를 제외한 사람을
조복해야 하는 까닭을 설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도
이를 칭찬하신 다음 승광명(勝光明-수승한 광명)을 나투며
허공으로 사위국으로 돌아가신다. 승만과 그 권속들은 오래도록
이를 바라본 다음 성안으로 돌아와 다른 사람들에게 대승법을 전도한다.
그리고 남편인 우칭왕에게 대승을 찬탄하고, 성안의 남녀노소를
대승을 가져 크게 교화한다. 부처님께서는 기원림에 돌아오셔서
제석천과 아난에게 이 경을 부촉하시고, 다시 위의 열다섯 가지
이름을 이 경에 붙이고, 15장에 걸친 가르침은 모두 대승법이므로
잘 수지하고 독송할 것을 부탁하며 경을 끝맺는다.
그 열다섯 가지 이름을 따라 내용을 나눈 것이 지금까지 보아온 15장이며,
그 이름마다 15장의 각 내용과 부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이 설하고자 하는 주안점은 섭수정법(攝受正法)에 있다.
처음 승만부인이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굳게 지닐 것을 서약하고,
다시 세 가지 대원(大願)을 세움과 동시에 정법(正法)의 섭수를
강조하고 이 정법은 대승이며, 이 1승(乘) 이외의 2승ㆍ3승이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대승은 소승을 초월한다고 하는 까닭을 밝혔다.
동시에 2승을 지양하고 1승으로 돌아가 성문승과 연각승을
회통해서 일불승(一佛乘)으로 들게 해
이 1승은 여래(如來)의 구경법신(究竟法身)이 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후반에 들어가서는 여래장(如來藏)의 사상을 역설한다.
[출처] 블로그 아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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