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곽경택 감독이 12년 만에 속편으로 제작한 영화 ‘친구2’가 개봉 첫날 관객 30만 명을 끌어 모으며 ‘대박’을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11월14일 개봉한 ‘친구2’가 30만42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친구2는 개봉 중인 영화들의 입장권 매출액 가운데 62.5%를 차지했다. 2위인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의 4만7900명보다 무려 2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친구2’에 몰린 것이다.
곽경택 감독이 2001년 메가폰을 잡은 ‘친구’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관객 80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친구’의 속편인 ‘친구2’는 한동수(장동건)의 죽음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준석(유오성)이 17년 만에 출소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곽경택 감독은 오늘(15일) 오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첫날부터 ‘친구2’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영화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경택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 불교라는 점을 담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친구를 폄하하기 위해 (불교를) 거칠게 표현한 일부 내용에 대해선 너그럽게 봐 달라”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지난해 9월 본지와의 특별인터뷰에서 불교와의 깊은 인연을 밝힌바 있다. 곽 감독은 “어렸을 때 엄마랑 손잡고 산에 갔던 기억이 나요. 멀리서 은은하게 목탁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엄마 목탁소리 안들려?’라고 물었더니, 어머니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면서, ‘니가 탯줄을 몸에 감고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어요. 어머니는 탯줄 감고 태어난 아이는 부처님이 주신 것이라고 하셨죠.” 그 날 이후로 절에 가서 스님을 만나면 괜시레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그의 아버지도 불심을 키워줬다. “아버지는 평안남도 출신 실향민이세요. 직업이 의사여서 바빴지만, 가족애가 남달라서 주말만 되면 3남매 중 장남인 저를 데리고 전국 명산대찰을 누비고 다녔어요. 그 당시 다른집 아버지와는 달랐지요. 덕분에 안 가본 절이 없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초청으로 시사회에 직접 참석한 지거스님(팔공총림 동화사 부주지)은 “조폭들이 사찰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주인공(김우빈)의 어린 시절 친구가 스님이 되어 만나는 코믹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친불교적 정서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지거스님은 2001년 개봉한 ‘친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장동건과 곽경택 감독에게 각각 무명과 무계라는 법명을 지어 준 인연이 있다. 지거스님은 “깊어가는 가을에 불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재미있는 영화”라면서 관람을 권했다.
첫댓글 _()_
친구2의 인기가 높군요. 불자들이 볼 만한 영화... 기대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