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가 아직 젊을 때,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세월의 무게에 못 이겨 기력이 쇠하기 전,
눈이 침침해져 세상이 흐릿하게 보이기 전.” (12:1~2)
해가 지날수록
더욱 절실하게 공감하게 되는 말씀이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에너지를 내어야만 가능한 일이 되어 간다.
가장 두려운 것은
정신적으로 지치고 연약해졌을 때,
몸을 움직이며 회복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할 힘이 없어
스스로에게 갇혀 버리는 순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현실 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때는
분명 젊은 시절이다.
더욱이
젊은 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것을 바로잡는데
평생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젊음'을 단순히 나이로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이미 젊음을 지나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허락하신
남아 있는 힘과 시간은
여전히 나의 젊음이다.
절정의 젊음에도 한계가 있고,
지금의 나에게도 한계는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금의 젊음을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는 일에 사용한다면,
나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젊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
“하나님을 경외하라.
그분의 계명을 지켜라.” (12:13)
전도서의 결론은 매우 명확하다.
전도자는
인생의 허무를 조금도 미화하지 않는다.
세상의 성취와 쾌락,
부와 권력,
심지어 인간의 지혜마저도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임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감사함으로 누리라고 말한다.
그렇게
인생을 누구보다 냉철하게 바라본 전도자가
마지막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인생의 결론이라고 선언한다.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간다.
경외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 앞에서 느끼는
경탄과 존경,
사랑과 순종이 함께 담긴 마음이다.
그런 하나님께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존재조차 부정당하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전도서는
인생의 정답을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그것이
삶의 지혜이며
인생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마지막 절이 말하듯,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모든 일을,
겉으로 드러난 행동뿐 아니라
그 마음의 의도와 진실까지도
온전히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심판이 두려워 숨는 삶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오늘도 진실하게 살아가려는 삶의 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