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초등학교 → 숭곡초등학교 → 신묵초등학교 → 백암초등학교.
이렇게 네 학교를 거쳐 드디어 어제 2월 19일(토) 준호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쳤다.
제81회 백암초등학교 졸업식.
서울에서 용인으로 출발하는 것이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고,
할머니께서 준호의 졸업식을 축하해 주시러 함께 하셨단다.
6학년 두 학급을 졸업시키는 시골 초등학교답게 졸업식은 정이 넘쳐나더구나.
총 81명을 졸업시키는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들이 20여분 가까이되었고,
교장 선생님께서는 졸업하는 학생 모두에게 졸업장을 직접 수여하시며 손도 잡아주시고
등도 두드려주셨다.
공로상부터 근면상, 협동상....등등 모든 졸업생에게 개별적으로 상이 수여되었고
준호는 체육상을 받았단다.
장학금수여, 내빈 축사, 송시, 답시 등등의 많은 순서의 막바지에는 10살 소녀의
장구 장단에 맞춘 판소리 축가까지 있어 1시간 반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니,
수백명의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30분 내외의 서울의 초등학교와 비교한다면 정이 넘쳐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졸업식에는 틀림없더구나.
더구나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난 뒤에는 학교선생님들 모두와 5학년 동생들이 교사(校舍)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까지 도열해 서서 환호와 함께 박수치며 졸업생을 배웅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 느끼남 준호의 느끼미소*^^*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새로이 오픈한 갈빗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센타로 돌아와 준호는 다른 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로 돌아가
오후 운동에 참가함으로서 준호의 졸업식 일정은 막을 내렸다.
준호가 나아가야 할 길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초등학교를 네 번에 걸쳐 옮기며
졸업을 한 준호를 할머니가 많이 안쓰러워 하셨다.
교감선생님께서 81회 졸업식에 81명 졸업이라고 뜻깊다는 의미를 부여하시던데 아마도
준호가 백암의 마지막 전입생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준호가 전학을 감으로서 의미를 부여하게
된게 아닐까 할머니께서 그러더구나.
요즘은 센타 내에서 여러 학교들이 모여 순천 동계훈련에 이어 2차 스토브리그를 펼치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아빠는 아침부터 서둘러 오랫만에 외박 나온 건호형과 센타로 경기를
보러 가셨다.
엄마 학교 일정으로 며칠간의 강행군이었기에 엄마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단다.
준호를 못보아 서운하지만 내일이라도 또 달려갈텐데 뭐...
김준호!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한다.
엄마 뱃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7일만에 신생아 간염으로 인큐베이터 안에서 눈에 안대
붙이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 바둥대어 엄마 눈물 쏟아지게 하던 우리 준호가 이렇게 컸다.
키가 170ccm가 다 되고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준호.
몸이 자라는 만큼 마음도 자라고, 지식도 자라는 우리 준호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