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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재배형은 10∼1월에 하우스 안에서 파종하여 1∼4월에 수확하는 촉성재배,
1·2월 상순에 파종하여 3∼6월에 수확하는 반촉성재배,
2·3월에 씨를 뿌려 5∼7월에 수확하는 조숙재배,
4·5월에 노지에 직파하여 6∼8월에 수확하는 여름재배,
7·8월에 씨를 뿌려 9·10월에 수확하는 억제재배가 있다.
오이 씨앗 싹틔우기: 일명 수건 파종으로 키친 타올에 물을 적신 후 오이 씨앗을 넣고 발아 시키는 과정이다.
수건파종 3일 경과 후 관찰한 결과 벌써 오이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수건파종은 이렇게 키친 타올 같은 것을 사용하여 물을 흠뻑 적셔둔 후 접시에 담아 거실 같은 데 두어도 발아가 잘 된다.
물기가 마르지 않게 관찰해 가면서 스프레 같은 것으로 뿌려 주거나 아니면 그냥 물을 부어 두어서 건조하지 않게만 하면된다.
쓰다 남은 씨앗 봉지는 테이프로 잘 밀봉한 다음에 냉장고의 냉장칸에 보관하여 두었었다. 그러니까 씨앗의 유효기간은 2년정도는 괜찮은 듯하다.
이제 싹이 어느정도 발아 되었으므로 포트에 옮겨 심기로 했다. 너무 싹이 자라도 안되기 때문에 포트에 상토를 넣고 수건 파종한 오이씨앗을 포트에 넣었다.
상토는 종묘사에 가면 판다. 상토는 씨앗을 발아 시킬 때 주로 사용하고 영양분이 많은 흙이므로 어린묘가 잘 자란다.
오이도 수박이나 참외처럼 싹을 틔워서 포트나 온상에 파종하여 약 30∼40일간 육묘하여 정식한다. 묘상에서 너무 야간에 고온상태로 관수를 많이 하면, 키만 자라서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보통 육묘할 때의 야간온도는 15∼17℃, 주간은 22∼23℃가 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온상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오이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기 위해서는 옮기기 1주일 전부터 피복물을 늦게 덮는 등 일련의 조작으로 경화(硬化)시켜 저온에 견디는 힘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두둑 만들기]
오이의 재식거리는 재배작형이나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랑간격은 160∼200cm, 포기사이는 30~40cm 이다.
너무 밀식하면 아래 잎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므로 동화량이 떨어져 암꽃이 빈약해 지고 곡과, 곤봉과 등의 기형과가 많이 생기고, 너무 드물게 심으면 품질은 좋아지나 단위면적당 수량이 떨어지므로 재배작형과 품종의 특성에 따라 재식거리를 알맞게 조절한다.
두둑을 만든 다음, 두둑 위에 검은색 비닐을 씌우면 풀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닐이 비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흙으로 잘 덥어 준다. 한 여름에는 바닥에 짚을 깔아 덮어주면 땅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모종 심기]
모종을 심기전에 포트에 있는 대로 물을 듬뿍 주어서 충분히 흡수 하도록 1~2시간 둔다.
오이 모종 심을 구멍에도 약 300㎖ 정도의 물을 주고 흡수 되도록 기다린다.
모종을 심을 때 모종의 흙이 약간 보일 정도로 얕게 심고(너무 깊게 심겨지지 않도록) 흙을 덮고다시 물을 충분히 준다.
오이는 뿌리가 얕게 자라는 천근성 식물이므로 건조에 매우 약하다.
또한 토양조건이 나쁘면 잘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뿌리가 깊고 넓게 뻩을 수 있도록 좋은 퇴비를 충분히 넣어주고 물을 알맞게 주어야 한다.
[지주대 설치]
모종을 이식한 후 덩굴이 뻗어나가면 지주대를 설치하고 촘촘하게 유인 줄을 매줘야 한다.
요사이 오이는 열매가 많이 달리고 덩굴손이 많이 나와서 끈이 촘촘해야 한다
[물주기]
물주기는 초기와 수확기가 다르다
초기엔 한번에 많이 주고 가끔씩 주지만 수확기엔 조금씩 자주 준다. 정식 후 첫번재 열매가 달릴때 까지는 물을 많이 준다. 오이 뿌리는 지표면에 얇게 퍼지므로 쉽게 가뭄을 탄다.
물은 오전에 주는 것이 좋다. 오이는 영양이 부족하거나 물이 부족하면 곤봉 모양으로 생긴 오이나 허리가 잘룩한 오이가 달리며, 물이 부족하면 열매가 쓰다.
[잎따주기]
오이 잎은 노화가 빠르게 일어난다. 그래서 열매를 따기 시작하면 오이 1개 딸때마다 잎을 1-2개씩
아래 잎부터 따준다. 오이의 잎은 완전히 30-35일이 지나면 광합성 능력이 급속도로 떨어져 늙어 버린다. 그래서 맨 아래 오이 밑으로 여덟장 정도만 남기고 다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그래야 통풍이 좋아지고 햇빛도 많이 받는다.
[거름주기]
오이는 생육이 무척 빠른 작물이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성장도 빠르고 열매도 많이 달려서 영양공급이 많이 필요하다. 질소와 수분 공급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비료를 주는 시기는 처음 암꽃이 개화하여 오이가 비대하는 시기이고 이때 초세가 강하면 첫 수확무렵에 실시한다. 수확기 시작하면 2주 간격으로 조금씩 웃거름을 2-3회 준다.
두달까지는 맹렬히 자라다가 그 다음부터는 기형으로 생긴 오이가 많이 나오게 된다.
꼬부라진 오이는 양분이 불균형하거나 햇빛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니 빨리 따준다.
곤봉모양의 오이는 수정이 일부분만 이우어져서 된 것으로 수정된 부분만 커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순치기]
①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원줄기만 기르고 곁순은 잘라내는 것으로 어미 덩굴만 기르면 성장이 빠르고 열매도 빨리 달린다. 나오는 곁순은 보는 족족 잘라줘야 한다.
원줄기를 수확을 마칠때까지 끌고 나가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재배 방법이다. 그러다보면 순식간에 원줄기가 장대 끝까지 올라간다. 이때는 열매와 잎이 제거된 아랫부분 줄기를 끌어내려 주기도 한다.
그래야 열매를 따기가 쉽기 때문이고 이렇게 원줄기만 길러 낸다.
② 또 다른 방법은 계속 원줄기가 자라다 보면 노쇠하고 병충해에도 약하고 오이 품질도 떨어진다.
이때는 건강한 새순을 유도하기 위해 2m까지 자라면 원줄기를 잘라준다. 이것을 적심재배라고 한다.
생장점이 잘렸기 때문에 곁순이 맹렬히 나오고 가만히 두면 곁순도 한없이 뻗어나간다.
곁순을 계속 자라게 놔두기 보다는 3-4마디 째에서 곁순도 잘라준다.
그러면 오이 수확시기가 거의 끝나게 되는데 적심재배를 하면모든 줄기가 젊기 때문에 병충해에도 강해지고 수확시기도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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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원산지: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산록지대
분류:박과
역사:중국을 통해 삼국시대 도입 추정
재배지역:한국(전국), 전 세계
특징
따뜻한 곳에서 재배.
저온에 약함.
뿌리가 넓게 퍼진다.
오이는 추운 계절을 싫어한다. 그래서 추위의 기준이 되는 서리를 피해서 재배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 재배시기표를 참고로 심을 곳의 실제 날씨를 감안해 적당한 시기를 잡아야 한다. 나는 언젠가 일찍 오이를 수확할 욕심에 4월 중순에 파종했다가 4월 말에 내리는 늦서리에 모두 얼어 죽게 만든 적이 있다.
종자 및 모종 준비
오이 모종은 지역의 종묘상이나 전통 5일장에 가면 빠짐없이 등장한다. 다른 종류(가지, 고추, 토마토 등)의 모종은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 재배하는 데 찬성하지만 오이만큼은 권하지 않는다.
3년에 걸쳐 모종을 구입해 가꾸어 보았으나, 거의 실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 몇 개의 오이가 자라서 수확하면 잎이 병들고 조금 있으면 오이가 구부러지고 조금 더 있으면 아예 잎이 말라 죽어가는 걸 보게 된다. 병에 강한 종류의 오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책을 뒤져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병충해에 강한 종류를 선택하라고 한다. 참으로 난감하다. 씨앗을 파는 데 가서 물어봐도 종자가 나쁘다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재배하는 전통 재래종의 오이가 있으면 구해서 심어보도록 권한다. 이런 종류의 오이는 병충해에 강하고 계속해서 자가채종해 보존하면서 심고 가꾸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 참고사항 ]
시중에 파는 모종 또는 종자를 가꾸어서 씨를 받는 것은 아주 어렵다. 종자로 사용할 씨앗이 아예 영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종 기르기
오이는 본밭에 직접 파종해 솎아내면서 가꾸어도 된다. 모종을 길러 옮겨 심기하면 효율적으로 밭을 이용할 수 있으니 모종을 가꾸어보도록 한다. 파종하기 1~2주 전에 1㎡당 2㎏ 정도의 완숙퇴비를 넣고 밭을 일구어 둔다. 파종은 호미로 땅을 조금 긁어내고 10~20㎝에 하나씩 씨앗을 넣고 흙을 5㎜ 정도 덮어주고 물을 흠뻑 뿌려주고, 비가 오지 않으면 2~3일 간격으로 물을 준다.
4월 파종의 모종은 3~4주 키워야 아주 심을 정도로 자란다. 4월의 날씨는 오이가 자라기에 부적합해 아주 더디게 자란다. 그러나 5월 말이나 6월에 파종하면 2~3주면 모종이 다 자란다. 날씨에 따라 성장이 달라지므로 감안해 파종해야 한다.
[ 참고사항 ]
처음 오이를 재배할 때는 모종을 길러 옮겨 심었으나, 요새는 직파해 가꾸고 있다. 옮겨 심는 것이 귀찮고 일거리를 하나 더 만들기 때문에 나는 직파방법을 쓰고 있다.
오이는 장소 선정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주말농장에서는 장소가 좁으므로 오이가 그늘을 만들어 주변의 채소에 영향을 많이 준다. 텃밭의 경우 밭의 남쪽 끝에 오이를 배치하도록 한다. 오이의 주변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부추, 참나물, 취나물 등을 심어두는 것이 좋다. 오이 줄기는 보통 2~3m 정도의 높이가 되므로 이를 감안해 주변에 채소를 심어야 한다.
오이는 물이 잘 빠지면서 보습성이 좋은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뿌리가 습해를 받는 일이 생기고, 물 빠짐이 너무 좋으면 여름에 건조해져 줄기가 마를 수 있다. 여름에 물 주기가 용이한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아주심기 준비
오이는 줄기를 키우면서 덩굴손이 나와 주변의 물체를 감으면서 위로 자라는 식물이다. 그래서 오이는 유인할 수 있는 대를 세워주어야 한다. 오이를 심고 대를 세우려면 심었던 오이가 다치게 된다. 대를 미리 세워두고 사이에 오이를 심는 편이 수월하다. 오이 유인대는 삽으로 30~40㎝ 되는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유인대로 사용할 나무를 심고 발로 밟아 단단히 고정시킨다. 지주용 나무가 만나는 곳에 고추밭에 사용하는 비닐 끈이나 선물용 포장을 묶은 끈을 모아 두었다 이를 이용해 단단히 묶어준다. 아니면 전년도에 토마토를 심은 곳의 지지대를 이용해 다음해 약간 손을 보면 오이를 올릴 수 있다.
오이를 유인하는 나무를 마주보게 해 서로 묶어 지지시키는 합장식과 합장을 시키지 않고 일자로 배열하는 방법이 있다. 합장식은 태풍을 견딜 만큼 튼튼해 한여름의 비바람이 염려되는 곳에 적당하며, 일자식은 남은 자투리 밭을 이용하는 데 유리하다. 일반적인 주말농장에는 구획된 밭이 되므로 합장식으로 해 양옆으로 오이를 재배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집 안에 남는 땅이 좀 있다거나 정원수 사이로 오이 몇 포기를 키우려면 일자로 재배하는 편이 수월하다.
유인용으로 사용할 나무의 준비가 덜 되었으면 우선 큰 중간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가 자람에 따라 주변의 작은 나뭇가지를 구해 조금씩 가로로 세워주면 된다.
아주심기
만들어 둔 오이 유인대 옆으로 물이 빠질 만큼 고랑을 만들고 이식할 장소의 주변에 완숙퇴비를 한 삽씩 넣고 주변의 흙과 잘 섞어둔다. 1m 정도의 간격으로 오이 심을 구덩이를 조금 파고 물을 흠뻑 뿌려둔다. 모종을 기르던 모종밭의 오이에도 물이 뿌리 깊숙이까지 스며들도록 뿌려준다. 모종삽을 들고 한 포기씩 정성들여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파내어 아주 심을 구덩이에 한 포기 또는 두 포기씩 심는다. 심는 깊이는 모종으로 자랄 때 흙이 덮여 있던 만큼 한다.
아주심기를 마친 오이 포기 주변에 동그란 호미 자국을 만들고 물을 준다. 아주 심고 나서 2일 정도 지나 물을 한 번 주는 것이 좋다. 물기가 없는 밭에서는 옮김 몸살이 심하게 나타난다. 일주일 후 밭에 들러 보면 뿌리가 자리를 잡고 새잎이 돋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오이는 이식성이 좋아 옮겨 심고 물을 잘 주면 옮김 몸살이 심하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
자라는 모습
오이 모종을 아주 심고 나면 대게 늦봄이나 초여름의 날씨가 된다. 이때는 오이가 잘 자라는 시기이므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4월 파종 오이는 파종 후 약 10~11주 정도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나, 5·6월에 파종을 하면 성장이 빨라 8~9주면 수확이 가능하게 된다. 아주 심은 지 6주가 지나면 넝쿨이 우거지고 꽃이 많이 피기 시작하고 8주가 지나면 작은 오이가 탐스럽게 열린다.
오이가 자라 줄기가 많이 뻗어나는 시기인 7월 말이 되면 순이 한꺼번에 엉기면서 자라는 줄기는 과감하게 제거한다. 그리고 세워둔 지지대 위로 여러 개의 줄기가 엉겨 붙어 자라는 곳을 정리한다. 줄기가 너무 엉기면 햇빛에 가려져 오이 열매가 잘 자라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줄기도 부실해진다.
[ 주의사항 ]
오이를 수확하면서 오이줄기 주변에 약간씩 탈색되고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잎이나 말라가는 잎이 있으면 따주어 바람과 햇빛이 잘 들도록 한다.
수확
7월로 접어들면서 줄기에 오이가 대롱대롱 달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꽃이 피는가 싶으면 이내 길이가 15㎝ 넘는 성숙한 오이가 된다. 주말농장의 경우 일주일 만에 들러보면 넝쿨이 어우러지고 사이사이에 오이가 엄청나게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위를 가지고 하나씩 정성들여 꼭지를 잘라 수확을 한다. 밭에서 한입 베어 물면 봄부터 오이를 가꾸는 보람이 느껴진다.
마당에서 기르는 오이는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되지만 주말농장의 경우는 수확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이 좋다. 좀 작다 싶었는데 다음 주에 가보면 이미 조금은 늙은 오이가 되어 있기 일쑤다. 아니면 아예 수확시기를 늦추어 노각용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웃거름주기 및 포기 관리
오이는 뿌리가 넓게 퍼지는 식물이므로 이에 맞게 웃거름도 포기를 중심으로 넓게 뿌려준다. 거름을 뿌리고 주변의 흙을 떠다 조금 덮어둔다. 이는 거름이 햇빛에 노출되어 거름에 있는 미생물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오이는 아주 심고 난 후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비교적 길므로 웃거름을 7월 중순과 8월 중순에 걸쳐 두 차례 주도록 한다.
포기당 한 번에 한 삽(400g 정도) 정도를 주고 깻묵을 한 컵 준다. 웃거름을 주고 난 후 오이 포기 주변을 낙엽이나 짚 등으로 덮어주면 수분의 보존 효과와 풀이 돋아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오이 변화
수확시기에 따라 오이의 꼭지 모양이 달라진다. 처음에 달리는 첫물 오이는 오이와 줄기를 잇는 꼭지가 비교적 길어 가위로 잘라내는 데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8월로 접어들면 이 꼭지 부분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진다. 9월에는 꼭지가 줄기에 거의 붙어 있는 형상의 오이가 된다. 점점 오이와 줄기를 이어주는 부분이 짧아지면 수확할 수 있는 시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봐야 한다.
8월 중순이 되면 수확하기 힘든 곳이었거나 모르고 수확이 늦어진 오이가 보이면 다음 해의 종자용으로 한두 개 늙혀둔다.
오이는 열매를 맺고 40~50일 정도 지나야 성숙된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수확시기를 놓친 오이를 그냥 밭에 오래 두었다가 9월 말이 되면 이 오이를 따다가 칼로 중간을 갈라내고 씨앗을 모두 훑어낸다. 오이 씨앗을 감싸고 있는 껍질에 해당하는 하얀 점액질의 막을 물에 넣어 씻으면서 손으로 치대어 모두 제거한 다음 물기를 빼고 그늘에 말려 두었다 종자로 사용한다. 물에 이틀 정도 담가두면 점액질 막이 저절로 벗겨진다.
재배 주의사항
별다른 병 없이 잘 자라다가 9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이름 모를 나방의 애벌레가 한꺼번에 번져 잎을 모두 갉아먹는 현상이 해마다 관찰된다. 이 벌레가 출현하면서 오이는 성장을 마무리한다. 이외의 현상은 텃밭에서 알아야 하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잘 모르겠다(오이총채벌레, 덩굴 쪼개짐, 모자이크병, 노균병, 철·마그네슘·망간 등의 미량원소 부족 등).
이 가운데 특히 덩굴 쪼개짐은 시중에서 모종을 구입해 오이를 가꿀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대책도 없는 병이다. 병의 초기 증상을 보면 햇빛이 강한 낮에는 잎이 시들시들 하다가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잎이 생기를 찾아 발견하기 힘들다. 덩굴 쪼개짐이 진행되면 점점 잎이 마르면서 줄기 전체가 말라버린다. 지금 가꾸는 재래종 오이는 덩굴 쪼개짐이 약간 나타나지만 병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 재배일지
2002년의 오이는 참으로 맛있었다. 사다 먹는 오이를 먹던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상당한 맛을 느끼는 한 해였다. 수확기간이 그리 길지도 않았지만 수확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성공적인 농사였다고 자부한다. 봄철에 종묘상에서 10포기의 오이를 구입해 심었다. 이 10포기를 가지고 줄 매고, 순 솎아내고, 오이 수확하고, 웃거름 주면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물론 고추보다는 애를 덜 먹였지만 상당히 나를 괴롭히기도 하고 또 보람도 준 작물이었다.
이 오이가 하도 맛이 좋아 수확 초기, 그러니까 7월 초에 오이 씨앗을 사다 한 곳에 5개씩 넣어 2개만 남기고 정리해 9월까지 수확했다. 오이는 비교적 수확기간이 짧았다. 5월에 심으면 6월 중순부터 수확해 8월초에는 끝이 난다. 다른 책들을 찾아보면 수확기간이 상당히 길게 나오는데, 실제 가꾸다보면 그다지 수확기간이 길지 않다.
모종 값으로 10포기에 5,000원 씨앗 1봉지에 3,000원을 주었는데 실제로 8,000원 어치의 수확은 했는지 의문이긴 하다. 그러나 오이를 따는 보람이라든가 그 맛을 생각하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밭에서 일하다가 오이 한 개 따서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은 상당한 즐거움이고 목마름을 달래주는 청량제다.
오이는 다른 작물에 비해 병이 상당히 많고, 가꾸기가 난해한 작물이었다. 특히 덩굴 쪼개짐으로 몇 그루의 오이는 장마철에 말라 죽고 말았다. 잎마름병이라든가 미량원소 부족으로 인해 기형과가 많이 나와 어려움도 겪었다.
모종으로 키운 오이를 채종하려고 한 개를 늙혔다. 그것을 60일 정도 지나서 속을 갈라 보았다. 그런데 기대하던 씨앗을 흰 살 속에 품고 있지 못했다. 뭣 때문인지 몰라도 늙은 오이 속에 들어있어야 할 씨앗이 영글지 못한 채 그냥 어린 씨앗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2002년의 오이 씨받기는 실패로 끝이나 버렸다.
2003년 이른 봄에 아버지께서 오이 씨앗을 좀 주셨다. 이것을 4월 말에 세 군데 파종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더디게 자라나 싶었는데 5월이 되어 날씨가 좋아지면서 금방 줄기가 뻗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오이는 대를 잘 세워주고 중간에 너무 뻗어나는 줄기를 잘라 주면 대체로 잘 자란다. 작년에 모종 사다 키우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확과 오랫동안 오이를 따먹을 수 있게 해준다. 오이가 한참 수확되는 7월 중순에 퇴비를 한 삽씩 떠다 줄기 주변을 약간 파고 묻어준다. 그리고 1개월쯤 지나서 다시 한 삽을 더 준다. 그러면 오이는 거기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많은 기쁨을 맛보게 한다.
오이는 직파와 모종으로 길러 이식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기를 수 있다. 직접 파종해 기르는 경우는 파종할 장소를 먼저 선정한 다음 파종 장소를 40㎝ 정도 깊이로 파서 그 자리에 먼저 대를 세우고 파종을 해야 나중에 덩굴 유인이 쉬워진다. 대를 세울 때는 합장식으로 세우는 것이 바람의 저항에도 강하고, 관리도 편리하다. 이랑 폭을 120㎝ 정도로 잡고 80㎝ 간격으로 굵은 대를 세워 맞은편의 대와 묶어 준다.
대를 묶을 때 제일 꼭대기에 긴 막대를 가로로 대어 묶고 대와 대 사이의 빈 공간은 좀 가는 나무 또는 봄에 전지한 나뭇가지를 묶어 오이가 잘 유인되게 해준다. 이 유인대의 아랫부분에 5개의 오이씨를 10㎝ 간격으로 넣고 5㎜ 정도 흙으로 덮고 물을 주면 일주일 뒤에 싹이 튼다. 그러면 20일 정도 있다 튼튼한 포기를 한두 개 남기고 솎아 내거나 다른 장소에 옮겨 심는다.
모종을 길러 이식하는 것도 대를 세우는 방법은 동일하며, 다른 장소에서 모를 길러 본잎이 2~3장일 때 한두 포기씩 유인대 아래에 심으면 된다. 직파의 경우는 완숙된 퇴비를 한 삽 가득 넣어 흙과 잘 섞이게 해 파종을 한다.
주말농장에서는 모종을 기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봄철에는 상추, 열무, 쑥갓 등의 작물로 빈 밭이 귀할 때이기 때문에 좁은 장소에서 미리 모종을 기르다가 상추, 열무 등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옮겨 심으면 밭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밭에서 일하다 목마르고 지치면 물을 한참 틀어 손이 시리도록 찬물이 나오면 그것을 큰 물통 한가득 받아 그 안에 오이, 토마토, 참외 몇 개를 넣어 두었다 꺼내 먹으면 갈증도 해소되고 해거름의 배고픔도 달래준다. 여름철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나서 오이를 한입 베어 물면 싱그러운 이 맛에 텃밭을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오이를 좋아하는 집에서는 6월 중순경에 다른 장소를 마련해 또다시 4포기 정도를 키우면 서리가 내리는 날까지 날마다 2~3개의 오이를 선물받을 수 있다. 오이를 잘 길러 늦게까지 고른 수확을 하려면 4월, 5월, 6월의 한 달 간격으로 파종한다. 그러면 4월에 파종한 오이가 끝물이 되어 가는 때에 5월에 파종한 오이를 수확하고 그것이 끝물이 되면 6월 파종한 것이 수확을 가능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그렇게 키우기 어렵던 오이가 아버지께서 주신 종자를 키우면서는 정말 키우기 편하고 잔손이 덜 갔다. 이렇게 수확이 좋은 작물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봄이 되면 밭의 이곳저곳에서 작년에 떨어진 오이 씨앗이 절로 싹이 터서 거름더미, 풀 사이를 올라 열매를 맺는다. 오이를 좋아하는 보통의 4인 가족이라면 2~3포기만 키워도 충분하다. 이웃과 나누고 김치도 담고 하면 5~6포기면 된다.
열매를 맺는 것 중에 종자용 오이를 1~2개 키워서 씨앗을 받으면 연속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채종의 어려움이라고 하면 채종용 오이는 대체로 40~50일 정도 있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 비 맞고 해 약간은 갈라지는 수도 있고 오랫동안 줄기에 매달려 있으면서 내부에 벌레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채종용 오이를 칼로 갈랐을 때 가끔은 내부에 애벌레가 꿈틀대는 광경이 펼쳐진다. 징그러우면 이쑤시개로 오이씨를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그늘에 잘 말린 다음에 보관한다.
모종을 구입해 기르는 오이와는 맛도 틀리고, 비용도 덜 든다. 또다시 채종도 가능하고 수확도 좋고 병충해에도 강하고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내 고향에서는 오이를 물외라 했다. 내 어릴 적에 집에서 가까운 밭둑에는 가지가 가늘고 큰 줄기가 없는 뽕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거기에 해마다 물외를 몇 줄기 올리셨다.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나 반찬이 시원찮을 때 나보고 물외를 몇 개 따오라 심부름을 시킨다. 얼른 가서 좀 맛있게 익었다 싶은 걸 따다 놓으면 이번에는 샘에 가서 시원한 물 한 주전자 떠오라신다.
집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샘에 가서 물을 떠오면 미리 불려둔 미역을 넣고 물외를 잘게 썰어 냉국을 해주셨다. 얼음 같은 건 넣을 수도 없었지만 얼음이 동동 떠있지 않아도 샘물은 시원했다.
그 당시에는 샘물보다 시원한 것이 우리 동네에는 없었다. 그보다도 그때는 오이도 참으로 귀한 먹을거리였다. 잔손질이 많이 가서 곡식을 기르면서 여벌로 재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작물이다. 오이를 직접 길러보고 나서야 왜 그 당시에 오이조차도 밭 귀퉁이에 많이 심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이 (텃밭백과(유기농 채소 기르기), 2012.3.2,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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