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21년 12월 비트로 송년 모임

[늘푸른선순]

2021 비트로 팀원들과 최창국 전무님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은 마음이 바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오후 3시 같은 상황이 일 년 내내 이어져 비트로 팀원들은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마지막 달을 맞게 되었다.

학생들은 언제 재능기부 해 주느냐, 언제 대회를 열어주느냐 문의가 오지만 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니 그 또한 이도저도 못하고 1년을 훌쩍 넘겼다.

대부분 대학 2학년생이 동아리 대표인데 그들은 비트로 팀을 알지 못한다. 다만 선배들의 입을 통해 비트로 팀이 대학생들을 위해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 주었는지 구전되고 있었나 보다. 지금도 동아리 대표가 바뀌면 각 대학명과 동아리 대표이름, 전화번호를 알리는 카톡이 연말이면 바쁘게 울린다. 팬데믹 코로나로 2년 동안 대학생 재능기부를 못했으나 우리가 그동안 해 왔던 ' 아름다운 일'은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었다.

12월 13일. 비트로 팀원들이 의정부 실내테니스코트에서 모였다. 그때만 해도 상황이 지금보다는 타이트 하지 않아 한 코트당 6명씩 모임이 가능해 큰 어려움 없이 운동 할 수 있었다. 식당을 따로 따로 가야 했으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다행스런 마음이었다. 순규씨가 저녁을 샀다. 따뜻한 오리탕 국물이 목젖을 타고 들어가 온 몸을 훈훈하게 녹였다.

팀원들은 롱코트, 하프코트등 평소 원하던 것들을 남은 회비로 해 입고 본사에서 준비한 티셔츠를 선물로 받아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다.

순규씨와 익준씨 두 분은 팀원들을 위해 순수 한국산 마스크 두 박스를 구입해서 나눴다. 팀장을 위해서 홍삼을 준비하고 영화와 권희 총무는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해 감동을 줬다.

선물이란 참, 이상한 마력을 가진다. 내게 가장 큰 선물은 비트로 팀원들이었다. 그들과 8년이라는 세월 동안 비가 내리나 눈이 내리나 대학생재능기부를 해 왔고 오로지 놀고 즐기는 소비적인 삶이 아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 또한 뭔가 삶에 의미부여를 할 만한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분들이고 제일 잘하는 테니스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던 분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양주에 있는 테니스장으로 이동했다. 순규씨 후배가 운영한다는' M실내테니스장'은 요즘 20대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소문 그대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카페 분위기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게임도 가능할 넓은 코트 2면.. 혼자 연습할 수 있는 벽치기 공간등등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우리는 소풍 나온 어린이들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시간을 함께 했다.

최창국 전무님은 "그동안 비트로팀 재능기부 현장에서 힘을 얻었고 감사했다. 잠깐의 쉼을 통해 재충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전했다. 각자 돌아가면서 그동안 비트로 팀원으로 활동했던 소감들을 발표했다. 2년 전에 비트로 팀원이 된 오인숙 김경숙 김용희는 재능기부를 한 번도 못하고 정이 들 만하니 마치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전했다.

"좋은 분들 만나 행복했습니다. 팀원 분들 모두 저의 우상이세요. 비트로 팀에 신경써주신 비트로 회사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트로 브랜드의 발전과 번창을 응원하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싸이 - Never say good bye 가사 중 일부 첨부합니다. ^^ 영원한 건 없기에 영원한 이별도 없는 거겠죠? 다시 만날 걸 알기에 웃으며 떠나요."

"즐거웠고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대학생시절 비트로 팀이 되고싶다는 꿈을 이뤘고 이제 처음 1년을 지나 2년차 때는 정말 잘해야지 하고 있었는데~코로나라는 역병이 도져 이렇게 아쉽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 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볼 머신이 될 만큼 볼 던지는데 자신이 생겼는데 여러 가지로 아쉽지만 그동안의 지원, 격려, 자부심, 사랑에 그저 뜻 깊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함께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쉼'이 지나고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게, 즐테하시고, 리프레시해서 뵙겠습니다. 위드 비트로 입니다!!"

매 년 12월이면 한 해 동안의 재능기부내역을 한 권의 포토 북으로 만드느라 숨 쉴틈 없이 보냈던 것을 순규씨가 기억해냈다. 하던 일을 하지 않으니 점점 잊혀 간다. 하지만 우리가 해 왔던 대학생 재능기부는 평생 잊을 수없는 추억이자 각자의 테니스 삶에 큰 동력이 되어 줄 만큼의 의미가 단단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나 봅니다.

코로나로 대학생 재능기부를 잠깐 멈춤 하고 있으나 언제라도 대학의 문이 열리고 일상이 재기 되면 다시 뿜뿜! 일어섭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트로 팀을 꾸준하게 리드해 주신 이동영 대표님 이하 비트로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비트로를 30년간 입에 달고 사니 제가 다들 비트로 직원인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에니웨이, 저는 비트로의 일부가 되었고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에서 줄줄 비트로가 나옵니다. 고 이원목 회장님의 올곧은 비트로 정신이 온 몸에 각인이 되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동영대표님. 비트로 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비트로 팀원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좋은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비트로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2021.12.21 팀장 송선순 씀

P.S

코로나로 당분간 재능기부를 못 할 상황이니 내년에는 다른 각도로 방향을 맞춰 새롭게 비트로팀을 꾸려 갈 생각입니다.

비트로팀은 계속 운영될 것입니다.

최근 대회에서 준우승한 고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