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새해 첫 경기. 아직도 새해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프로 세계는 현실에서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이 만났습니다. 신정 연휴(1/1)를 맞아 느긋하게 TV중계를 함께했는데요. 리뷰 해봅니다.
KGC인삼공사에서 항상 눈여겨 봐야하는
New 판타스틱4 (+ 하효림 세터까지).
흥국생명 이주아, 현대건설 정지윤 선수와
함께 신인상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 오늘의 경기 리뷰
KGC인삼공사 루키 이예솔 선수의 득점으로 시작된 경기, 1세트. 하지만 어나이 선수의 득점 & 서브득점(3대6), 그리고 김수지-김희진-고예림-백목화 순서로 골고루 득점이 나오며 앞서가는 IBK기업은행입니다(5대10 시점).
이후 추격자 입장이 된 인삼공사는 세트 내 4번이나 1점차 접근(최은지 공격으로 9대10, 박은진 선수 공격성공으로 13대14 등)했으나, 절대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IBK 선수들입니다. 김희진의 연속 공격성공으로 9대12, 고예림 선수 블로킹으로 13대16. 그리고 이후로는 KGC인삼공사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최은지 선수 서브미스(18대22), 한수지 터치넷(18대24) 등등. 결국 19 대 25로 1세트를 가져온 원정팀 기업은행입니다(범실 6대2).
2세트 초반, 김수지 선수가 공격득점 세 개에 블로킹까지 묶으며 1대5로 앞서나간 IBK기업은행입니다.
금방 5대5 동점이 되었지만 고민지 서수 서브범실과 고예림 선수 블로킹으로 7대10, 그리고 10대13까지도 앞섰네요.
세트 중,후반부로 가면서는 KGC인삼공사의 두 루키가 힘을 짜냈습니다. 이예솔 선수는 14대14, 또 15대15 동점을 만드는 겁없는 공격! 그리고 박은진 센터는 어나이의 후위공격을 잡아낸 블로킹(16대16), 또 블로킹(17대17) & 공격도 좋았습니다(18대18 시점).
하지만 결국엔 클러치능력, 해결사 부재 문제! 범실이 또 승패를 갈랐습니다. KGC인삼공사 최은지 선수가 (앞선 어려운 하이볼 처리는 잘 해놓고도 이어) 공격에서 범실(19대20), 고민지 선수도 (앞선 공격은 당돌하게 잘하고도) 중요할 때 블로킹에 걸리는 장면(21대23 시점, 김수지 선수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결국 2세트도 IBK기업은행이 가져가네요. 점수는 21 대 25입니다.
3세트. KGC인삼공사 고민지 선수는 연속득점으로 잘 나가다가도 1번씩 상대 블로킹에 걸리며 분위기가 꺾였습니다(5대5 시점 - 김수지 선수. 역대 4호 개인 600블로킹). 뭐, 애초부터 신장(174cm)이 작으니 어쩔수 없는 숙명이겠지만요(12득점, 공격성공률 34.29%, 공격차단 6). 박은진 선수의 세트 초반 연속된 속공득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오늘 10득점). 이재은 세터와의 호흡이 잘 맞아들어가는 모습이네요.
하지만 앞서간 건 또 IBK기업은행이었습니다. 오늘 생각보다 잘 안보였으나 어나이 선수가 연속득점(8대11까지). 그리고 계속 막혀있던 김희진 선수 서브가 터지며 리드를 잡았습니다(범실 3개, 서브에이스 1개 - 9대13 시점).
세트 중,후반 이예솔 선수는 서브범실(11대16 시점). 본인 힘이 많이 빠져보였고, 팀도 기운이 빠지는 그것이었습니다.
박은진 선수도 (앞서 두 번의 밀어넣기는 밋밋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네트싸움에 승리(13대16), 블로킹으로 어나이 선수를 다시 한 번 잡아내면서도 서브범실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샀습니다(16대18 시점). 참 될 듯 될 듯 안되는 인삼공사네요.
반면 IBK기업은행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죠. KGC에선 세트 막판 이예솔 선수가 코트를 대각선으로 가르고 또 시원한 직선공격으로 힘을 내봤지만, 어나이 선수가 연속득점(연타 + 스파이크 + 밀어넣기 + 쳐내기 공격까지)으로 매치포인트에 섰습니다(21대24). 그리고 또 기업은행이 승리. 세트스코어 0대3. IBK기업은행의 완승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일단 IBK기업은행. 오늘 승리로 선두에 섰습니다.
오늘도 견고한 수비(디그19개)로 제몫을 다한 박상미 리베로는 동료 한지현 선수가 최근 팀을 떠나면서 더 탄탄대로네요. 열심히 노력하고 인내하면 이렇게 기회가 옵니다. 그리고 염혜선 선수를 완전히 지워버린 이나연 세터도 칭찬하고요. 새팀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 IBK에서는 고른 득점이 나왔네요. 어나이(17)-김희진(13)-김수지(11)-고예림(10)-백목화(6득점)까지. 곳곳에서 의미있는 블로킹(블로킹 6대12)도 나오고. 축하합니다.
반대로 KGC인삼공사는 또 완패네요. KGC에서도 고른 득점(고민지 12 - 이예솔 & 최은지 11 - 박은진 10득점)이 나왔지만 임팩트가 부족했습니다. 또 각 세트 막판 승부처에서 나온 범실(총16개)도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더 많았을 터인데,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허둥지둥하고 여유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눈여겨보고 있는 이예솔 선수. 올시즌 신인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만큼의 무서운 활약이었고. 박은진 선수도 오늘 공수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알레나인가요? 부상에서 언제쯤 돌아올런지, 아니면 아예 좀 더 일찍 외국인선수 교체를 선택했어야 하는지... 아쉽고 또 아쉬운 시즌입니다.
그래도 뭐 꼴찌 현대건설보다는 훨씬 더 희망이 보이니까요. 조만간 다가올 밝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드래프트 순서가 이렇게 중요했나? 새삼 느꼈습니다.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이주아(흥국생명)나 2순위 박은진 선수가 GS칼텍스(3순위)로 왔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GS가 좀 더 높은 지명순번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요? (물론 박혜민 선수도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갖춘 좋은 선수이지만) GS는 최근 수 년동안 센터진이 약점이었고, 또 최근 문명화 선수도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다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가올 드래프트에는 더 그렇겠죠? 정호영 선수(선명여고, 190cm 라이트)가 나오고. 추첨확률 변경으로 올시즌 1위팀도 2%의 확률(6위 35%)을 가지게 됩니다. '제2의 김연경' 선수라고도 일컫어지는 정호영 선수는 어디로? 감사합니다.
[관련보도] [한국스포츠경제] 2019년 빛낼 기대주. 새로운 '배구 여제' 탄생 예고한 18살 정호영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732
■ 오늘 경기, Photo~~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예림, 김수지, 박상미, 이나연 선수 (In IBK기업은행) 멋있다, 잘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민지, 이예솔, 박은진, 하효림 선수 (In KGC인삼공사) KOVO에서 예쁘게 사진 찍어주셨어요.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