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미술감상전
<은일유희隱逸有喜>
2009.11.18~2009.11.24
공화랑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23-2, TEL:02-735-9938

추사 김정희 매화희신 124[2].5X36.5
초기백자 유개호(대) 32x9.5x13 청화백자운봉문호 36x16[2].3x15

귀올림책장 127x47.5x110 주칠이층책장 116[2].5x56.5x143
■ 전시 소개
가을의 넉넉함과 쌓여가는 낙엽을 뒤로하고 어느덧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저희 공화랑에서는 6월에 마련했던 “안목(眼目)과 안복(眼福)” 전시에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조언에 힘입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고미술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지금, 안복을 느껴던 6월 이후로 다시금 애호가 분들과 소장자 분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고미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여러분들과 조선시대의 가치 있는 문화 유산들을 찾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은일 유희(숨겨진 것을 찾는 기쁨)” 라는 전시 제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은일 유희” 전(展)은 우리선조 주변에서 살아 숨쉬었던 회화, 자기, 가구 작품들이 잘 어울러진 전시입니다. 출품되는 작품 중 표암 강세황의 『중국 기행첩 中 2첩』은 갑진甲辰(1784)년에 중국 사행을 떠나 중국의 실경을 다룬 그림입니다. 직접 본 명승지의 장면을 현실감 있게 공간을 구성하고 사의적인 필법으로 자유롭게 그려 문인다운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고, 그림과 시에 사용된 낙관은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의《중국기행첩(中國紀行帖)》의 부분의 작품과 동일하여 같은 첩으로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작자 미상의 작품들과 민화 등 우리 곁에서 보고 즐겨왔던 작품들이 많은데 평양성의 모습을 그려 넣은 『평양성도(平壤城圖)』 와 아름다운 색채로 민화의 대표적인 화조도가 8폭, 10폭의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의 방에 항상 있었던 고가구들과 그 위에 올려져 있었던 도자기들은 조선시대 선조들의 방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칠이층책장> , <귀올림책장>의 경우 선조들이 읽었던 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듯 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매화희신(梅花喜神)> 이라는 현판은 추사 선생의 필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전시장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조선시대의 미술품들이 전시하오니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셔서 "안목(眼目)과 안복(眼福)" 展에서 안복(眼福)을 느끼셨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숨겨진 것을 찾는 기쁨(喜)을 함께 누리시기 바랍니다.
경문 원앙도(추사 제발) 69 x 44.3 cm
원앙도 鴛鴦圖 마츠무라 케이분 松村景文 1779~1843 추사 김정희 秋史 金正喜 제시題詩
견본채색 68x42
일본의 화조화가로 유명한 마츠무라 케이분松村景文의 원앙도 위에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의 화평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당시 한일서화교류에 큰 자료라 할 수 있다.
<해석> 내가 일본 그림은 거야천우(巨野天祐)와 담해문조(淡海文晁)의 산수화 족자를 보았는데, 필의가 황대치(黃大癡)와 동북원(董北苑)의 사이에 있었다. 매번 그림을 보며 생각을 거슬러 오르노라면, 옷자락을 걷어 바다를 건너고 허공에 올라 무지개를 올라탈 만 하였다. 이제 또 경문(景文)의 「원앙도」를 보노라니 다시금 이로 인해 하늘 바람과 바다 파도에 흥취가 일어나는지라, 그 왼편에 제(題)하여 묵연(墨緣)을 기록한다. 정축년(1817, 추사 32세) 4월 22일, 조선 소봉래학인(小蓬萊學人) 김정희 추사가 취해 제하다.
余於和國畵, 見巨野泉祐淡海文晁山水㡠. 筆意在黃大癡董北苑間. 每臨風溯想, 可以褰裳涉海, 憑虛駕虹. 今又見景文鴛鴦圖, 重爲之起興於天風海濤. 仍題其左, 以志墨緣. 丁丑四月卄二日, 朝鮮小蓬萊學人 金正喜秋史醉題.
여어화국화, 견거야천우담해문조산수정. 필의재황대치동북원간. 매임풍소상, 가이건상섭해, 빙허가홍. 금우견경문원앙도, 중위지기흥어천풍해도. 잉제기좌, 이지묵연. 정축사월입이일, 조선소봉래학인 김정희추사취제.
=> 옷자락을 걷어 바다를 건너고 허공에 올라 무지개를 올라탄다거나, 하늘 바람과 바다 파도에 흥취가 일어난다는 말은 마음이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는 뜻.

영대영희 瀛臺永戱 계문연수 薊門烟樹《중국기행첩 中國紀行帖 》부분
표암 강세황 豹菴 姜世晃 1713~1791 지본수묵 26×22 낙관 三世耆英
두 작품은 표암 강세황이 갑진甲辰(1784)년에 중국 사행을 떠나 중국의 실경을 다룬 그림이다. 직접 본 명승지의 장면을 현실감 있게 공간을 구성하고 사의적인 필법으로 자유롭게 그려 문인다운 개성이 돋보인다. 그림과 시에 사용된 낙관은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의《중국기행첩中國紀行帖》의 부분의 작품과 동일하여 같은 첩으로 생각된다.

영모도 翎毛圖 오원 장승업 吾園 張承業 1843~1897 지본채색 31.5×129.5
위아래로 뻗어진 꽃나무 가지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고 기괴한 암석 아래 사슴 한 마리가 서있다. 이 대련 작품에서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된 힘을 지닌 필치가 느껴지며 꽃과 잎, 사슴 등 따뜻한 색감으로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화면의 구성과 배치, 필력에서 장승업의 호방하고 활달한 성격이 화풍에 잘 드러난다. 화면의 좌․우의 여백에는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1861~1919)의 제題가 쓰여 있다.

백동자10곡병 百童子10曲屛 견본채색 32.3×74.8×10
다양한 모양의 전각殿閣을 배경으로 정원에서 100명 안팎의 아이들이 연날리기, 닭싸움, 술래잡기, 장군놀이, 원숭이놀이, 임금놀이, 전쟁놀이 등 놀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백동자도는 많은 자손을 낳고 또 그 아이들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길상화로서, 19세기의 가례嘉禮의식에 사용되기도 하고, 도화서 자비대령화원들의 녹취재祿取才 화과畵科의 시험문제로 출제되기도 하는 등 궁중의 의례와 장엄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민간으로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일반 가의 혼례병풍이나 부녀자 또는 아이들의 방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화조도10곡병 花鳥圖10曲屛 지본채색 33×111.5×10
민화로 그려지는 화조도는 시험에서의 합격이나 벼슬의 승진, 부귀와 장수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는 길상화로 병풍이나 족자로 제작하여 방의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 화조도에 그려진 닭은 가금家禽으로서 뿐 아니라 잡귀를 쫒는 힘을 가진 동물로 상징되어 닭그림을 그려 벽사의 수단으로 삼았다. 사슴 그림은 사슴의 ‘록鹿’과 복 ‘록祿’의 독음이 같아 복록福祿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한 쌍의 사슴을 그린 쌍록도雙鹿圖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불로초와 함께 그려 부부상화의 의미가 한층 강조된다.
■ 전시 문의
공화랑
주소: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23-2
Tel: 02-735-9938
김정민 대리:
Tel : 010-3779-3734
E-mail: act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