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아침 10시
아침 안개의 유혹에 못 이겨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없었다. 연안부두에서 기냥 버스를 탔다.
33번 장수동가는 버스다.
인천 대공원 근처까지 가는 노선의 버스다.
날씨: 비가 오락가락
장수동 꽃마을 - 상아산 - 물안골 - 거마산 - 은행나무 앞 - 소래산 - 내원사 - 만의골까지
약 6시간 살래살래 걸었다.
인천 대공원 도로에 있는 물레방아다.
날씨때문에 기분이 묘하다.
지나가는 아짐잡고 한 컷 부탁했다.
상아산 가는 길목에서 누리장나무가 환하게 웃는다.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라고 부른다.
여성의 노리개인 `부로치`처럼 익어 몹시 아름답다.
밑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수형을 이루고 생장이 빠르다.
3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비는 내리고 사람은 나 뿐이고.........
여기에서도
이곳 저곳에 곤파스의 짓궂은 손길이 헤집고 지나갔다.
뿌리째.......에구 불쌍혀라.....
하늘이 보인다.
비가 잠깐 도망갔다. 해우소 갔나보다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오르고 돌고 돌다 보니 거마산정상이다. 오는 동안 휴전선 철책같은 기분이 났다.
군 제대한지가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그땐 깨진 병 조각도 입에 넣으면 소화 됐었는데.....
요즘은....에휴휴...........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울 마눌이 준비해준 삶은감자 / 나주 배 / 장수 막걸리 / 누른 지포
다시 인천대공원 800여년 된 은행나무 밑을 지난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독거노인 자선 모금행사 라이브가
오후 2시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다
팝에서부터 컨츠리음악 요즘 가요까지
궁댕이 들썩거리는 노래를 많이 한다
물안골을 빠져나와 소래산 정상에 올랐다.
하늘이 활짝 웃는다
나도 웃었다.
내원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벌써 오후 4시 인천 대공원 도착이 오전 11시쯤이니까
홀로 산행 약 5시간정도 된 셈이다
내원사의 높은 주인이시다.
높은 주인께서 한 잔하고 가라시니...........
요즘 이런 효자있을라나.. 내 소망 우리아이들.....ㅎㅎ
시흥과 인천의 경계선?
벤취에서 쉬고 있는 여학생에게 부탁을 했다.
예쁘게 잘 박아 달라고............
이 골은 만의골가는 길목인데 온통 추어탕집이다
연락골 도로에 핀 분꽃이다.
내일 이슬 한모금 부탁을 받아 놓고 왔다.
지금시간이 오후 5시 20분이니
오늘 산행은 약 6시간이다. 다리도 쬐금 피로하다고 한다.
끝
첫댓글 와~우~!!!피곤 하셨겠지만, 너무나 좋은 산행을 하셨네요~부럽습니다.
인천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군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다녀 오겠습니다.
네
한번 오시어서 건강한 산행즐겨보세요
감사합니다
한올님은 마음을 즐기시는 정말 부럽습니다!~~그 용기가!~저는 내일 부산국제 영화제에 갑니다!~영화 5편 예매했는데 힘들 것 같아...아들이 어렵게 예매해서..설레입니다..가끔은 일상생활에서 일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