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바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어요.
국화과(菊花科) 도깨비바늘속(屬)에는 한국 전지역에 도깨비바늘, 털도깨비바늘,
좁은잎가막사리, 미국가막사리, 까치발, 가막사리 등이 있고 함경도와 백두산지역에
구와가막사리가 있어요.
아메리카에 약 240종이 분포하고 있는 도깨비바늘속(屬) 중 미국가막사리는
한국 중부 이남에 귀화한 식물이에요. 요즘 농촌에 많이 퍼져 흔히 볼 수 있어요.
울산도깨비바늘이나 흰도깨비바늘도 귀화식물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약용으로 쓰이고 있는 도깨비바늘속(屬) 식물은 귀침초(鬼針草)라 불리는
도깨비바늘, 금잔은반(金盞銀盤)인 털도깨비바늘, 녹각초(鹿角草)로 불리는 까치발,
낭파초(狼把草)인 가막사리와 구와가막사리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도깨비바늘을 지칭하는 식물은 ‘도깨비바늘’, 넓은잎가막사리라고도 하는
‘털도깨비바늘’, 가는도깨비바늘이라고도 하는 ‘까치발’ 등을 일컬어요.
이들 식물의 어린순은 식용(食用)하고 성숙한 것은 약용(藥用)해요.
도깨비바늘속(屬) 식물들의 특성은 열매에서 찾을 수 있어요.
열매는 수과(瘦果)에요.
수과(瘦果)는 여윈열매를 뜻하며 껍질이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는 열매 모양을 말해요.
도깨비바늘속(屬) 식물의 열매는 등 쪽으로 납작하거나 거의 네모지고, 쐐기 모양이거나 선형(線形)이고,
대개 밑을 향한 가시 같은 까락이 2~4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즉, 기다란 바늘모양의 열매 끝에는 꽃받침이 변하여 된 갓털이 달리는데, 열매가 여물면 그 갓털이 날카로운 가시로 변해 옷이나 털에 잘 들러 붙어요.
발(足)이 발린 바늘(針) 모양을 하고 동물의 털에 붙어 종족을 번식하는 식물이에요.
우엉이나 당근씨처럼 동물의 몸에 잘 달라 붙어요.
본초학에서 귀침초(鬼針草)는 국화과에 속한 1년생 초본(草本)인
도깨비바늘 및 동속 근연식물의 지상부전초(地上部全草)를 말해요.
성미(性味)는 고(苦), 미한(微寒), 무독(無毒)하고 간(肝), 대장(大腸)에 작용해요.
청열해독(淸熱解毒), 산어소종(散瘀消腫), 청장지사(淸腸止瀉)의 효능(效能)으로
황달(黃疸), 장옹(腸癰), 인후종통(咽喉腫痛), 독사교상(毒蛇咬傷), 복사(腹瀉), 이질(痢疾) 등의 병증을 치료해요.
민간에서 인후종통(咽喉腫痛)에 도깨비바늘을 물에 끓여 그 물을 조금씩 삼키면 효과를 볼 수 있고,
뱀에 물렸을 때 바로 이 잎을 찧어 환부에 붙이고 이 약물을 끓여 먹어요.
도(道)를 닦아서 깨친 성자(聖者), 도인(道人), 각자(覺者)를 ‘도깨비’라 해요.
도깨비는 도술(道術)을 부리는 사람에서 무서운 존재로 형상화되었어요.
이들을 범인(凡人)이 봤을 때 신통력이 있고 신출귀몰(神出鬼沒)해요.
도깨비바늘의 열매는 무섭게 생겼어요. 번식력 또한 신출귀몰(神出鬼沒)해요.
동물에 붙으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어요.
상상도 못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9월~11월 가을에 짐승이나 새의 이동이 잦을 때 도깨비바늘도 여러 곳에서 번식의 터전을 마련해요.
그 때 동물의 털에 붙지 못한 도깨비바늘은 한겨울까지 남아 있어요.
한겨울에 도깨비바늘을 보면 쓸쓸하고 애처럽게 보여요.
지난 가을 하산길에서 봤던 꼬마가 생각나요.
그 꼬마는 짜증난 표정으로 투덜거리며 옷에 붙은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진득찰 등의 열매를 떼어내고 있었어요.
어릴적 뒷동산에서 놀다 돌아온 손자 옷에 붙어 있는 도깨비바늘을
아무말 없이 하나하나 떼어내 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요.
- 인곡 본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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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하하하! 그 도깨비 바늘!
성가시던 그 때가 오히려 그립습니다.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