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소설 토정비결
저 자 : 이재운

“그는 경제라는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인간 개개인의 운명에 관심을 기울였다. 어떤 사람은 왜 부모를 일찍 잃고 어떤 사람은 왜 병으로 평생 고생하는가, 어떤 사람은 왜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데, 어떤 사람은 하는 일마다 방해를 받는가? 토정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민중 속으로 뛰어들어 수십년동안 민중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였다. 모든 문제와 방향을 기론적 입장에서 풀어,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갈 수있도록 도와주는 운명 지침서 <토정비결>을 지었다. 토정비결은 요행이나 횡재를 가르치진 않는다. 안 될 때에는 준비를 철저히하며 때를 기다리고, 잘 될 때에는 보름달도 언젠가는 기우는 이치를 깨달아 겸허하게 살라는 식으로 인내와 중용과 슬기를 가르치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가 참으로 몸을 바쳐 풀려고 했던 것이 있었다. 그 것은 한민족의 기를 고르게 잡는 것이었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과 내분으로 한민족이 겪는 고통의 수레바퀴를 멈추기 위해 그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이 문제를 놓고 그와 화담, 율곡 그리고 은둔 역학자가 벌이는 대토론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 책의 발간일자를 보니 1992년. 20년만에 다시 읽어보는 소설 토정비결이다. 때로는 토정 이지함처럼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20년 전에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무엇을 느꼈을 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글쎄 그 때는 토정비결에도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같고, 그렇다고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하는 ‘서기’라는 중이 이지함을 스토킹하다시피하면서 ?아다니는 것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을 것같고. 아마 토정비결보다는 이지함의 삶의 방식을 부러워했을 것같다. 그런데 이번 서가에 꽂혀있는 누렇게 색이 바랜 책을 3권 꺼내서 읽으니, ‘기’나 ‘운명’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갖고 보게 되었다. 이제는 세상에는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럴까?
까마득하게 잊었던 책이라서 아주 처음 읽는 것처럼 생소했다. 우선 이지함이 허생전의 실제 인물이었다는 것과 그의 마지막 노력이 임진왜란을 막기 위함이었다는 것. 화담 서경덕이 죽어서 살아있는 이지함과 같이 여행을 다녔다는 것.
나 역시도 ‘토정비결’ 책을 사고서는 연초에, 가끔 그 달의 운세가 궁금할 때 펼쳐본다. 물론 거기에는 항상 나의 기분을 좋게하는 말들이 써져있는 때가 많다. 만일 펼칠 때마다 나쁜 말들이 써져있으면 당연히 나는 토정비결에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어쨌거나 나에게는 기분좋은 책이다. 그리고서 누가 뭐라하면 과학적이든 비과학적인 어떤 사실이 권위를 갖기 위한 여러 가지 검증의 방법이 있는 데, 그 중의 하나가 ‘세월’이다. 토정비결은 이미 500년의 검증을 거친 책이니 터무니없는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독후감을 쓰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원래 소설은 출판사의 줄거리를 따서 붙이니까. 그런데 아직도 이 책이 팔리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말이겠지.
난 ‘토정비결’을 사람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그 안에는 사람의 기운은 북돋는 말이 많으니까,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서로 쓰라고 한다. 자기 운명을 믿으면서 힘을 내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