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주방송국
프로그램명 : 생방송 진주는 지금
코너명 : 아침의 편지
주파수 : FM90.3Mhz
방송시간 : 오전 8시 30분 ~ 58분
방송날짜 : 2015.9.3.목요일 예정
담당 리포터 : 박주희 (010-4852-7970)
https://youtu.be/VBbXPKrte7w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주향토시민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창이라고 합니다.
꿈 많은 젊은 시절을 이곳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88년 대학 1학년 때 처음으로 야학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고 1995년 대학 졸업 이후 폐교 직전인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회사에 들어가고자 하는 생각을 접고 배우지 못한 학우들과 함께 학교를 운영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고 수업의 어려움, 자원봉사 교사와 학생 모집의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를 폐교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배우지 못한 지역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한을 누군가는 꼭 풀어주어야 했으니까요.
10대부터 70대 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우들이 쉴 새 없이 배우기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주향토학교는 야학만이 아니라 오전에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오후에는 함께 점심도시락을 먹어가며 공부 하였습니다. 배운 사람들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한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깊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저로서는 이 학교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향토학교를 운영해 왔지만 지난 해 지방재정법 제 32조 2항의 개정으로 도교육청으로부터 보조금을 교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서부경남의 주간.야간 학교인 진주향토시민학교는 3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보조금을 교부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도 글을 읽지 못 하는 시민, 영어 단어를 읽을 수 없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 해 늘 노심초사하며 소외감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여러분, 부디 진주향토시민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