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에 남북평화통일의 희망이 가득 피어 올랐다.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와 총 327개 단체가 함께하는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19일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개최한 ‘통일실천 축제한마당’에는 2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남북통일을 위한 범국민적 실천을 다짐했다.
통일 기부 서약과 천원의 기적 (왼쪽)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통일 천사'(오른쪽)가 되기를 서약했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통일이라는 것 자체를 귀찮게 여기고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 한마당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랑을 중심으로 우리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실천 통일운동’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국제관계 속에서 정치적인 통일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거대담론적인 기존의 통일 논의 안에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생활실천 통일운동’은 누구나 작은 실천을 통해, 통일이 분명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며 우리가 준비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인식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상이다.
탈북대학생들이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을 통한 교류 (왼쪽)와 청중들이 입장하는 모습 (오른쪽)
또한 다소 대립적이며 무거운 주제였던 통일문제를 축제와 함께 접목시킨 발상은 통일한국의 비전에 긍정적이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김병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축제에는 김덕룡 대회장을 비롯해 역사상 처음으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망라하여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들이 함께 동참하여 통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여야 보수와 진보진영의 지도자들,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 다른 국적의 지도자들이 남북의 통일을 위해 나란히 앉아있다.
김덕룡 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축제는 통일된 나라의 비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하고, 지구촌평화축제(이하 GPF)가 한국사회에 신명나는 통일운동을 가져다 주었다고 소개했다.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번 대회가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한 통일 대회였다고 설명하며 국민들의 대단한 호응에 감격을 표시했다.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사회에 많은 기부로 공헌해 온 기업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날 감사패를 받은 기업인은 (주)경진 TRM의 백택상 대표이사, (주) 그린하나투어 윤정회 대표이사, (주)센트럴시티 신달순 대표이사, (주)일성건설 오세익 대표이사 4명이다.
감사패를 받은 4명의 기업인 (왼쪽)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 (오른쪽)
이 날 축제에서는 지난 4월 부터 8월까지 실시된 통일 공모전에서 뛰어난 재치와 창의력이 돋보이는 통일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선발해 시상하였다. 대상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재학생들로 결성된 ‘통일교과서 편찬위원회’ 팀이 수상했으며, 상금 5 백 만원과 부상으로 백두산 문화탐방기회가 주어졌다. 금상을 수상한 통일나무심기의 유니트리 (UNITREE )팀과 기부서약 활동을 전개한 뉴코리아 (NEWKOREA) 팀에게는 각각 상금 3백만원과 백두산 문화탐방 기회가 주어졌다.
올 해로 2회째를 맞아 96개 팀 총 400 여 명의 대학생들이 출품한 통일공모전은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통일을 대비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통일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교과서 편찬위원회' 팀(오른쪽)과 금상을 수상한 'UNITREE' 팀(왼쪽)
문현진 회장이 청중들에게 감동적인 연설을 하고 있다. (연설문 전문 별도 업로드 예정)
이 날 축제 참가자들은 또한 지난 5월 국회에서 정식 출범한 ‘통일 기부서약 캠페인’에 전국적으로 100만 명 서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 캠페인은 통일이 우리 현실로 다가왔을 때를 상정하고, 통일이 된다면 나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서약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남한 한 가정이 북한 한 가정을 돕는다거나,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일, 집안에 있는 쓰지 않는 물품을 기부하는 일 등을 통해 통일을 당면한 현실로 인식하고 실질적으로 준비해나가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를 매운 청중들이 문현진 회장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그 중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천원의 기적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은 오래된 경제난으로 인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대신 꿈과 희망을 선물 할 수 있도록 북한 빵 공장을 가동하는 데 사용된다. 우리 돈 천원이면 북한 어린이들에게 7일간 점심을 나눠줄 수 있다고 한다.
이 날 축제에서는 ‘천원의 기적’에 참여했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그동안 모금한 돈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기부식이 있었다. 이 캠페인에는 어린이로부터 현역군인, 그리고 주부까지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동참했다.
'천원의 기적'으로 모금한 금액을 기부함에 투입하고 있는 뉴코리아 팀의 장병들 (오른쪽)
통일기부서약 홍보와 병행하여 ‘천원의 기적’을 함께 실천하여 통일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뉴코리아 팀은 자신들이 모금한 총 8만 3천 200원을 기부하였다.
또한 바자회와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천원의 기적’을 모금해 준 서울 남부지회 최현숙 회장과 박순주 양천구의희 부의장, 서울 동부지회 김미화 회장과 양호자 사장, 그리고 대구지회 임정배 회장과 김말석 씨 6명이 일반인 대표자로 기부식에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음식물 쓰레기가ㅏ 18조원, 헌 옷 5천억, 재활용품 6조원이 버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물건들을 모아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기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울 남부지회와 동부지회는 이런 바자를 통해 각각 790만원과 5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서 기부된 금액은 그동안 북한 사리원 지역에 빵공장을 설립하고 인근 유치원, 소학교, 인민학교 5 천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해 온 ‘증권예탁결재원’ 대표에게 전달됐다.
참가자들은 흰색의 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날리며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청중들이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흰색의 풍선을 일제히 날리자 장관이 연출되었다.
대회가 열리는 한강공원에는 하루 동안 20여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으며,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에게 평화 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