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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다. 연초부터 화났다. 한-미 FTA 타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업종이 양돈업이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미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다. 국내 돼지 값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엎친 데 덮쳤다. 사료 값이 세 차례나 올라 생산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좋은 일도 있었다. 농지에서 돈사를 지을 수 있고 내년 12월부터 식당에서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하는 법적 기틀도 마련됐다. 하지만 해양배출분뇨 시기가 연장되지 않았고 검사품목도 축소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이런 것을 토대로 본보는 07년 양돈업을 돌아보고자 한다.…○
ㄱ=김동환 양돈협회장
2월 9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16대 양돈협회장 선거가 실시됐다. 김동환 후보가 당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최영렬 현 회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최영렬 78, 김동환 85표로 승리를 거머줬다. 취임 후 김 회장은 한-미, 한-EU FTA 반대를 위한 양돈인 대회를 개최했고 협회 내 각종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양돈발전에 모색해왔다. 또 다시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나왔다. 11월 12일 양돈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 관리위원 가운데 양돈협회에 소속 또는 추천된 위원이 많아 후보로 나선 김 회장이 우세했으나 결과는 21표 중 10표를 얻어 11표의 지지를 받은 윤상익 후보에 패했다. 김 회장은 선거에서 1승1패.
ㄴ=남북양돈협약
양돈업계의 대북 협력사업이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1월 5일 개성에서 북측 농업협력 실무단을 만나 제1차 회의를 갖고 평양에 5천두 규모의 양돈장 협력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평양시 강남군 고읍리에 2년여 동안 사육 규모 5천두의 양돈장을 설치, 추진 실적에 따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사업 진행에 필요한 관련 시설물과 종돈 및 사료, 자재 등의 물자를 우리 측에서 제공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종돈업체들도 북한에 진출했다. 다비육종은 지난 05년과 올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지난달 20일 개성시 봉동읍에 위치한 송도리 협동농장에 우수 종돈인 다비요커와 마블러-S 30두를 보냈다.
ㄷ=돼지 두수 및 가격
3월 1일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934만5천마리로 전분기 938만2천마리보다 0.4% 감소하다 6월 946만2천마리로 3월보다 1.3% 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9월 기준 사육두수는 965만9천마리로 3개월전 대비 2.1% 증가해 2분기 연속 사상 최고를 갱신했다. 모돈 두수는 06년 9월부터 계속 100만두 이상을 지속했다. 돼지 값은 강세보다는 약세가 주를 이뤘다. 올해 초 농촌경제연구원은 금년 평균 산지가격(100kg 기준)을 24만2천원으로 전망했으나 1월 22만6천원을 형성,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2월 22만1천원 3월 21만3천원 4월 21만9천원 5월 22만6천원 6월 25만9천원 7월 24만3천원 8월 22만8천원 9월 22만9천원 10월 20만1천원 11월 18만9천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돼지 값이 이처럼 약세를 형성한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 쇠고기가 국내 한우보다 싼 값에 들어와 그 피해를 국내 돈육이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또한 사육 두수가 증가한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둔화된 영향이다.
ㄹ=라디오·TV 광고
양돈자조금으로 실시하고 있는 라디오·TV 광고가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 양돈업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양돈자조금 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에 따르면 라디오·TV 광고를 접한 후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돼지고기 소비촉진광고에 대한 소비자 접촉율이 06년 81.6%로 04년 69.2%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05년 81.7%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 보다 낮을 것으로 추산됐다. 라디오 TV 광고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ㅁ=미국산 쇠고기
07년은 미국산 쇠고기에서의 뼛조각 발견, 그로 인한 검역 중단 및 검역 재개를 반복했던 한해였다. 농림부 자료에 의하면 작년 10월 미 쇠고기 수입 재개 후 30회 이상 뼛조각을 비롯한 이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다 지난 10월 광우병 위험물질(SRM) 중 하나인 등뼈의 발견으로 현재까지 미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중단된 상태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된 미 쇠고기 영향으로 그 피해는 양돈농가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더욱이 내년 미 돈육 수입량은 감소하지만 쇠고기는 2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 서울사무소는 08년 한국에 수출될 뼈 없는 미 쇠고기는 6만톤으로 올해 3만톤보다 2배 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9일에는 미국 쇠고기 업계 대표단이 농림부를 방문, 소갈비 뿐만 아니라 창자 등 부산물까지 수입토록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ㅂ=비(이상기온)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의 경우 평균 기온이 26.1도로 평년 25.0도보다 1.1도 높았고 최고 기온은 30.4도로 평년 29.6도보다 0.8도 높았다. 강수량 역시 330.9mm로 평년 265mm에 비해 65.9mm가 많았다. 9월 역시 21.4도로 평년 20.2도로 1.2도가 높았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태풍 ‘나리’와 ‘위파’ 영향으로 일부지역에서는 9월 중순에도 열대야 현상을 기록했다. 강수량 평균 411.7mm로 평년 149.5mm보다 2.8배가 많이 내려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날씨로 돼지 출하가 지연, 농가들의 피해가 컸다.
ㅅ=사료값 인상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던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곡물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사료협회에 따르면 옥수수 값은 톤당 C&F(운임을 포함한 가격)기준 연초 219달러에서 8월 242달러, 9월 259달러, 10월 285달러, 11월 301달러로 꾸준히 상승, 연초보다 무려 80달러가 올랐다. 대두박의 경우 톤당 연초 289달러에서 8월말 351달러, 9월초 351달러, 9월말 422달러로 9월의 경우에만 월초 대비 5%가 상승했다. 또 11월 중순 현재 461달러로 10월 대비 8.4%가 올랐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사료 값 역시 작년 11월에 이어 올 2월과 5월, 10월 모두 3차례의 인상이 단행됐다. 문제는 사료 가격 인상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 1월경에 또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곡물 가격이 멈출 줄 모르는 것은 이들 세계생산량과 재고량이 작년보다 늘었음에도 개도국의 생활수준이 향상돼 옥수수의 식용과 에탄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08년에는 옥수수 값은 안정세를 찾아가겠지만 대두박, 콩, 밀 등의 가격이 최소 5%, 최대 10% 이상 상승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농가들의 경영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ㅇ=육질등급 제도 실시
지난 7월 1일부터 돼지고기 육질등급 판정이 도입 실시됐다. 축산물등급판정소는 과거 돼지 도체등급 판정을 규격과 육질 모두 종합적으로 판정, 단일등급(A,B,C,D)으로 판정했으나 지난 7월부터 이를 규격등급(A,B,C,D)과 육질등급(1+,1,2,3)으로 구분해 판정하고 있다. 신설된 육질등급은 육식과 조직감, 지방색과 질, 지방침착도, 삼겹살 상태, 결함 등을 항목별로 판정하고 있다.
최근 등판소에 따르면 육질등급의 도입으로 돼지고기 품질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11월 돼지 육질등급을 실시한 결과, 육질 1+등급은 1.2%, 1등급은 64.6%를 차지, 1+·1등급은 65.8%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1등급과 1+·1가 각각 1%P가 오른 수치이다. 돼지 육질등급별 가격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7월의 경우 1+등급과 2등급 차이는 583원에서 9월에 695원으로 7월에 비해 19.2%가 더 벌어졌다.
ㅈ=자유무역협정(FTA)
올 한해 양돈인들의 어깨를 가장 무겁게 한 장본인은 바로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미 FTA 타결에 이은 EU와의 FTA 협상. 지난 5월 9일 과천 종합청사에서는 한·미 FTA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전국 양돈인들의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국과의 FTA 타결로 양돈업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 FTA 협상을 통해 현재 4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쇠고기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한 대신 돼지고기는 냉장 삼겹살과 기타의 경우 10년, 냉장육·냉동육·식용설육·돼지고기 가공품은 7년, 돈육 소시지는 5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이로써 최대 9천억원 이르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됐다. 또 EU와의 FTA 협상 역시 양돈업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냉동 돼지고기 수입 지역이 대부분 EU 지역이기 때문이다.
ㅊ=친환경 양돈
웰빙이라는 국가 트랜드에 맞춰 양돈업계에도 웰빙의 바람이 불었다. 농림부는 분뇨의 자원화와 해양배출감축 정책을 추진했다. 오는 2012년까지 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처리시설과 공동자원화시설 86개소를 신설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친환경축산 표준모델(안)’을 마련, 사육환경부터 농장경영, 가축분뇨 처리에 이르기까지 환경보전과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친환경적인 양돈을 추진키로 했다. 가축분뇨 해양배출이 감소했다. 10월말 현재 가축분뇨 해양배출향은 172만7천여톤으로 전년동기 226만3천톤에 비해 23.7%가 감소했다. 이로써 올 목표치 220만톤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ㅋ=코리아 양돈 파이팅!
07년 황금돼지 해가 지나가고 있다. 유난히 복이 많을 것이라는 황금돼지 해였지만 양돈업계에는 참으로 다난다사했던 한해였다. 끊이지 않는 돼지 질병과 그로 인한 폐사, 미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한 돼지 값 하락, 멈출 줄 모르고 고공 행진하는 사료 가격, 한·미 FTA에 이은 EU와의 FTA.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 미국산 갈비의 본격적인 수입과 또 다시 인상될 사료 값 등이 국내 돈가 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농림부에 따르면 양돈 생산액은 3조7천억원(06년)으로 품목별 생산순위 중 미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전체 축산업 생산액 11조6천763억 가운데 31%를 차지, 부동의 1위로 한국 축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양돈은 의무자조금 조기 정착으로 타 축종의 좋은 모범이 돼 최근 한우와 낙농의 의무자조금을 이끌었다. 내년 양돈업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운 한해를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들이 누군가. IMF도, 구제역도, 돼지 콜레라도 극복해내지 않았던가. 두 주먹 불끈 쥐고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시렵니까. 코리아 양돈 화이팅!
ㅌ=테트라싸이클린계 등 항생제
농림부는 지난 13일 관보를 통해 09년부터 배합사료 내에 인수공용 항생제 5종(바시트라신아연, 황산콜리스틴, 황산네오마이신, 연산린코마이신, 페니실린)과 테트라싸이클린 계열 항생제 2종(클로르테트라싸이클린, 옥시테크라싸이클린)의 첨가를 금지했다. 배합사료에 혼합할 수 있는 항생제는 25종에서 18종으로 줄어든다. 농림부는 18종마저 12년부터 사용을 중지할 방침이다.
ㅍ=PED PRRS PRDC PMWS, 폐사
올해는 돼지 질병이 다른 해보다 더욱 기승을 부려 그 피해가 막대했다.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10월말까지 1만2천882두에서 발생, 06년 한해 발생두수인 1만258두 보다 25.6%가 많았다. 돼지생식기호흡기중후군(PRRS) 또한 극성을 부려 폐사 증가를 부추겼다. 이에 정부는 PRRS 청정화를 이루기 위해 ‘종돈장 방역관리요령’을 입법예고하고 08년 2월 4일부터 종돈장의 후보모돈 30~50두에 대해 PRRS 검사를 실시토록하는 등 PRRS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 복합호흡기중후군(PRDC)은 높은 온도의 기후 이상으로 14~18주령 비육돈과 자돈에 발병, 피해를 안겼다. 한편 현재 농장에 상재하는 질병 중 1순위로 꼽힌 질병은 PMWS 31.8%로 그 뒤를 PRRS 18.2%, PRDC 9.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림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폐사한 돼지는 70만7천마리로 3개월전 대비 2.5%, 3~5월은 72만3천마리로 전분기보다 2.3% 증가 사상 최고를 갱신했다. 하지만 6~8월 폐사 돼지는 70만8천마리로 3개월전보다 2.1%가 감소, 작년 3월 이후 처음 떨어졌다.
ㅎ=하동 검정소 성적조작
경남 하동에 위치한 양돈협회 제2검정소의 종돈성적 조작 의혹이 9월 제기됐다. 출품농가로부터 30kg 이상의 종돈을 받아 키워 짧은 시간에 90kg에 도달했다는 하동 검정소의 성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가 감사에 들어갔다. 농림부는 04년부터 지난 8월까지 규정 이상의 과체중 종돈 입식과 검정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며 관련자 징계와 시정조치토록 요구했다. 농림부에 의하면 종돈무게 30kg(±2kg)에 검증을 개시토록 돼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일부 양돈 농가로부터 30kg이 넘는 종돈을 받아 짧은 기간에 90kg까지 성장한 것처럼 성적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제2검정소는 농림부 지정 종돈검정소로 종돈농가 또는 업체들이 맡긴 30kg짜리 종돈을 90kg까지 키우면서 검정기간, 일당증체량(g/d)과 사료요구율, 실용선발지수 등 검정돈의 성적을 산정해 우수 종돈을 선발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