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녕 금용사 벽화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길을 가시다가 조마사(調馬師: 말을 길들이는 사람) 두목을 만났다.
부처님이 조마사에게 물었다. "말을 길들이는 데 몇 가지 방법이 있는가?"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말을 길들이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나이다.
첫째는 유연법(柔軟法)으로 부드럽게 달래고 칭찬하며 가르치는 법이 있고,
둘째는 강강법(剛强法)으로 벌을 주면서 강제력을 동원해 가르치는 법이 있고,
셋째는 유연강강법(柔軟剛强法)으로 잘 하면 칭찬하고 잘못 하면 벌을 주면서 가르치는 법이 있나이다."
"만일 그 세 가지 방법으로도 길들여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그때는 죽여서 고기와 가죽으로 쓸 수 밖에 없나이다."
"세존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까?"
"나도 그대와 같이 세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유연법을 쓰고, 둘째는 강강법을 쓰고, 셋째는 유연강강법으로 제도하지.."
"그렇게 세 가지 방법으로도 안 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옵니까?"
"나도 죽일 수 밖에 없지."
조마사가 깜짝 놀라며 "세존이시여, 불법은 살생을 금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죽일 수 있나이까?"
부처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다. "물론이지. 여래의 법은 살생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을 가진 사람은 살생할 수 없다. 살생이란 참으로 나쁘다.
그래서 나는 세 가지 방법을 써도 듣지 않을 때는 더 이상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또 더 이상 가르치지도 않는다. 징계하지도 않는다. 그러한 사람은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인연이 없는 사람은 제도할 수 없다. 내가 제도 하지 않으니 그 사람을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거기서 조마사도 느끼는 바가 있어 그 후로는 세 가지 방법을 써도 고쳐지지 않는 말이라도 종전처럼 죽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잡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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