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서원-
동도보전연구회 조철제선생과 학생20명이 야외수업의 일환으로 매년 시행하는 선현지 견학을 이번에는 무성서원과 선운사로 정하여 11월12일 일요일 아침 8시 예술의전당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관광버스로 4시간 넘게 달려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500번지에 소재한 무성서원을 먼저 심방하였다. 필자는 여러 유림단체 회원으로 활동 하다 보니 각 단체에서 매년 시행하는 선,현지 심방에 참여 하는 기회가 많아 전국 이름 있는 사찰과 향교 그리고 서원은 대부분 견학을 다녀왔는데 이제 중복 심방이 늘어나고 있다.
무성서원은 고려시대 지방 유림의 공의로 최치원(崔致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생사당(生祠堂)을 창건하여 태산사(泰山祠)라 하였고, 고려 말 쇠약해졌다가 1483년(성종 14) 정극인(丁克仁)이 세운 향학당(鄕學堂)이 있던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사우는 1884년에 중수한 것으로, 정면 3칸과 측면 3칸에 홑처마 맞배 기와지붕으로 되어있으며, 최치원을 주벽(主壁)으로 하여 좌우에 신잠·정극인·송세림·정언충·김약묵·김관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인 현가루는 중층 팔작기와 집으로 되어 있으며, 1층 바닥은 흙으로, 2층은 우물마루로 되어 있다.
강당인 명륜당은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828년(순조 28) 중건되었다. 정면 5칸과 측면 3칸으로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되어 있으며, 처마는 홑처마이고 지붕은 팔작기와이다. 명륜당은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회합의 및 학문 강론 장소로 사용되었다.
동재(東齋)와 서재(西齋)인 각 4칸의 장수재와 흥학재는 숙종 때 건립되었다가 이후 중수한 것으로, 유생이 기거하면서 공부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매년 2월과 8월 중정(中丁)에 향사(享祀)를 지내고 있으며, 제물(祭物)은 4변(籩) 4두(豆)이다. 유물로는 『기범연의(箕範衍義)』 1책 등 40여 종의 전적이 있다.1968년 12월 19일 사적 제166호로 지정되었다.
- 세계문화유산 9개 서원 등재 추진-
유림의 공의로 문화재청에서는 고려, 조선시대 향학기관인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해 왔는데 무성서원은 자료가 너무 빈약하고 서원관계자들의 전통예절 몰이해와 성의부족으로 한때 등재 포기를 했다가 숨고르기를 한 뒤에 다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무성서원은 9개 서원가운데 가장 부실한 서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의 세력 때문에 뺄 수도 없고 하여 함께 추진을 하고 있는데 등재가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다.
-9개 서원 리스트-
문화=중앙포커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10월24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서원”을 선정했다.
대상 서원은 우리나라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고 있는데 경북에만 무려 4개 서원이 올라있다.
紹修書院(소수서원)(경북 영주), 사적 제55호
玉山書院(옥산서원)(경북 경주), 사적 제154호
陶山書院(도산서원)(경북 안동), 사적 제170호
屛山書院(병산서원)(경북 안동), 사적 제260호
道東書院(도동서원)(대구 달성), 사적 제488호
南溪書院(남계서원)(경남 함양), 사적 제499호
武城書院(무성서원)(전북 정읍), 사적 제166호
筆巖書院(필암서원)(전남 장성), 사적 제242호
遯巖書院(돈암서원)(충남 논산), 사적 제383호
-선운사-
도솔산은 선운산(禪雲山)이라고도 하며,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寮舍)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 필자는 10년 전에 선운산 종주를 한 경험이 있다. 한 여름에 등산을 하고 땀이 범벅이 되어 선운사에 내려와서 땀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한 것이 새삼 생각이 난다.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눈 내리는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는 시인ㆍ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운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檢旦, 黔丹)선사가 창건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다. 첫 번째 설은 신라의 진흥왕(재위기간 540∼576)이 만년에 왕위를 내주고 도솔산의 어느 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이때 미륵 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꿈을 꾸고 크게 감응하여 중애사(重愛寺)를 창건함으로써 이 절의 시초를 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이곳은 신라와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이곳에 사찰을 창건하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시대적ㆍ지리적 상황으로 볼 때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정설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단스님의 창건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본래 선운사의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나가던 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다. 그런데 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낫곤 하여, 이를 신이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못은 금방 메워지게 되었다. 이 자리에 절을 세우니 바로 선운사의 창건이다.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절 이름을 '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 지역에는 전쟁 난민이 많았는데, 검단스님이 불법(佛法)으로 이들을 선량하게 교화시켜 소금을 구워서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주었다. 마을사람들은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ㆍ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갖다 바치면서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 불렀으며, 자신들이 사는 마을이름도 '검단리'라 하였다. 선운사가 위치한 곳이 해안과 그리 멀지 않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염전을 일구었던 사실 등으로 미루어보아, 염전을 일구어 인근의 재력이 확보되었던 배경 등으로 미루어 검단스님이 사찰을 창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풍천장어-
민물장어하면 전북 고창 선운산의 풍천장어라고 하는데. 선운산 풍천장어의 맛이 유달리 담백하고 구수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풍천장어는 선운산의 어느 지명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고 한다. 즉, 바닷물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풍천(바람 風, 내 川)자를 쓰는 데 보통 바다에 물이 들어 올 때 육지로 바람을 몰고 오는데 이때 나타나는 장어를 지칭하여 풍천장어라고 사용하였던 것이라고 한다.
풍천장어의 유래가 된 선운산어귀의 [인천강]은 예부터 큰 바람이 서해 바닷물을 몰고 들어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대표적인 풍천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잡힌 민물장어는 일찍부터 작설차, 복분자주와 함께 고창의 3대 특산물로 알려져 왔다.
우리는 풍천장어 전문점(대표 오규석)을 2대째 운영하고 있다는 상호 장어만식당수산에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장어구이로 먹었는데 생각 했던 것과는 달리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하여 모처럼 장어를 맛있게 먹었다.
-살기 좋은 우리나라-
필자는 해외여행을 자주 해 보았지만 우리나라처럼 경치 좋고 물 좋고 공기 맑은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리 자신들은 이러한 금수강산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당연하건만 고마운 생각보다는 늘 불평불만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올해 초에 중국 티베트를 11박12일 다녀왔다. 사실 여행이라 하기 보다는 고행이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발고도가 평균 4,000~5,000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공기가 적어 머리가 쪼개지도록 아파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열흘 넘게 버티느라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같이 간 동료들 덕분에 그래도 무사히 귀국할 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필자는 복된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늘 자랑스럽게 그리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련다.
2017년 11월13일
기록 진재윤
참고사항 원문 첨부를 하니 사진과 함께 용량이 크서 택스트만 올리니 양해바랍니다.
첫댓글 죽산형님 잘 보고 갑니다. 도솔암 마애여래불상을 못 보고 와서 섭섭하여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새롭습니다.
졸필을보아주시니부끄럽고감사드립니다.
무성서원과 선운사 글을 잘 읽고 갑니다. 남는 건 사진가 글 뿐입니다. 아울러 사진도 같이 올리시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