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식구였던 영인 씨가 놀랍게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영인 씨는 IMF 때부터 노숙을 했습니다. 부인과 이혼하고 어린 딸과도 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거리를 헤메었습니다. 배가 고파 죽을 뻔 했답니다. 밥 사주고 술 사주겠다는 사람에게 속아서 신용불량까지 되었습니다. 양계장에서도 일했고 농장에서도 일해 봤습니다. 바닷가에서도 일해봤습니다. 돈을 벌기는커녕 몸만 상했습니다. 당뇨까지 생겼습니다. 이빨도 빠졌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을 보냈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민들레국수집에 식사하러 왔습니다. 2011년에 민들레 식구가 되었습니다. 당뇨 치료도 받았습니다. 치아도 틀니를 했습니다. 서서히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웃기도 하고 식구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조금씩 생기는 용돈을 모았습니다. 보고 싶었던 딸을 찾아가서 모은 용돈을 주고 선물도 사 줬습니다. 그렇게 가족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 추석에 가족을 만나러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영인 씨가 싱글벙글입니다. 이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사과치과 원장님께서 영인 씨에게 새로 틀니를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새 틀니를 하는 동안 영인 씨는 이빨 빠진 모습에도 싱글벙글입니다. 이젠 죽어도 가족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새 틀니를 하고 드디어 지난 10월 3일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 떠난지 16년만입니다. 놀랍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