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시장이 할인 전쟁으로 치열하다. 항공사마다 빈 좌석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이다. 여행사들은 항공권 세일로 여념이 없다. 업계에서는 항공권 시세가 2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클랜드의 한 여행사는 런던 왕복 항공권을 1,599달러에 내놓았다. 지난해만 해도 최소한 2,300달러에 달하는 런던행 티켓이 거의 7백 달러나 떨어졌다. 항공권 판매를 20여년 해오고 있다고 밝힌 뉴마켓 프라이트 센터의 한 직원은 런던행 티켓은 지난 1989년 3천5백 달러였다고 밝히면서 아마도 요즘 런던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89년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위들이 가장 나들이를 많이 다녀오는 도시인 시드니의 경우는 최근 왕복 항공요금이 199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항공요금에는 공항세와 보안 부담금 등 160달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오클랜드에서 시드니 항공요금은 39달러에 불과하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이처럼 앞을 다투어 요금을 인하하고 있는 것은 키위들의 해외 나들이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해외 나들이가 줄어들면서 급기야 지난 3월에는 한달 사이에 무려 6%나 줄어들었다. 해외여행은 줄어들면서 국내여행은 반대로 15%나 늘어났다. STA 여행사의 앤드류 매니저는 지난 20년 이래 이처럼 항공요금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것은 처음 겪는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출입국 관리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 키위들의 숫자는 2005년 1,781,069명, 2006년 1,867,653명, 2007년 1,879,229명으로 증가하다가 2008년 1,996,314명을 정점으로 2009년에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항공요금이 바닥을 치면서 여행상품들도 저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남태평양 여행상품들이 초저가로 나오고 있는데 사모아의 경우 비행기 요금에 4박 특급 호텔 숙박요금이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 상품이 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정국 불안으로 여행객이 줄어든 피지의 경우는 아예 항공요금 플러스 5박 특급 호텔이 699달러에 팔리고 있다. 호주의 경우도 많이 내려서 그 동안 한국 교민들이 많이 찾던 골드코스트의 경우 항공요금, 7박 호텔 숙박요금이 모두 포함해서 699달러에 나왔다.
이처럼 여행상품들이 초저가 판매에 나서자 그 동안 움직이지 않던 일부 한국 교민들 사이에 해외여행 붐이 불고 있다. 오클랜드 K고교 동문회는 부부동반으로 다음주부터 골드코스트 여행을 다녀오기로 되어 있으며 또 다른 동향모임도 부부동반으로 피지에 다녀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클랜드의 날씨가 서서히 추워지면서 가깝고 더운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는 교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국내 요금보다 훨씬 저렴한 남태평양 여행을 선호하는 교민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태평양의 경우 한국에서 다녀오려면 수백만 원대의 고가 여행상품이지만 오클랜드에서는 불과 7백 달러 이하 가격으로 1주일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