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쟝 코스트의 <알피니스트의 마음>, 이 책에 대해서 말하기 전, 불어 원본은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도서 전문 출판사인 아르또Arthaud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출판사는 모리스 에르조그Maurice Herzog의 1950년 프랑스 안나푸르나 원정대에 관한, 그 유명한 책 <Annapurna, premier 8,000>을 1951년에 발행했다. (이 책 번역본,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는 최은숙 번역으로, 수문출판사에서 1997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 출판사는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을 보았고 산악도서 전문출판사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출판사는 프랑스 동부 그르노불의 서점 주인이었던 쥴 레이Jules Rey가 1870년에 설립했다. 산악전문 도서출판사로. 1924년, 벤자민 아르또Banjamin Arthaud가 쥴 레이의 아들인 알렉산더 레이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Edition Arthaud"라는 출판사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그 후 1930년에 출판사를 파리로 옮겼고, 그 후, 클로드 아르또, 자크 아르또 등 다음 세대로 출판사가 이어졌고, 1977년에는 프랑스 유수의 출판사 플라마리옹Flammarion 출판사의 자회사가 되어, 산악도서의 전문성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쟝 코스트의 책이 나왔을 때, 사장이 벤자민 아르또였던 터라, 책 앞면에 출판사 이름이 B. Arthaud라고 되어 있다. 프랑스 산악과 탐험 등에 관한 책들은 모두 이 출판사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2. 이번 달, 산서회 정기모임에서 수문출판사 대표이신 이수용 고문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수문 출판사의 책들을 여럿 읽었지만, 그 책들을 출간한 이수용 고문님은 처음 뵐 수 있었다. <산의 영혼> 재출간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 나는 그 내용과 더불어 한국 산악도서를 간행하고 있는 출판사와 출판의 역사를 마주 하는 느낌이 들어 고마운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인사를 드린 적이 없어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1)에서 적은대로, 위 출판사가 150년의 역사를 거쳐 유지된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산악도서를 출간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여겨, 그 분의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이수용 고문님의 말씀은 분명했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입고 오신 옷도 젊어 보이되, 산악인의 경륜이 저절로 드러나 보일 정도로 조촐했고, 수려했다. 나중에 이수용 고문님께 많은 것을 여쭤보고, 산악도서 출간에 관한 역사와 그런 일을 평생 하신 삶의 역사를 듣고, 기록하고 싶다. 그것도 우리 산서회가 맡아야 할 일이지 않겠는가! 쟝 코스트의 책을 읽기 전, 책 언저리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우리나라 산악 도서 출판사에 대한 관심이 옅어 보여,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참고로, 안성민 회원이 쓴 수문출판사 풍경에 관한 글, 홈페이지, 행사후기 154번 글 참조, http://cafe.daum.net/peakbook/N9qR/154)
첫댓글 산서출판에 관해 수문출판사 이수용 고문님의 업적은 대단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