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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여행은 담양이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조금은 여유롭게 시작하고 싶어서다. 눈 쌓인 도시에서 소박한 대나무 향이 묻어나는 곳 담양으로 길을 떠난다.
- 맛집 - 2대째 내려오는 떡갈비의 맛 [덕인관] 1963년에 처음으로 떡갈비를 선보인 곳. 잘 씹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갈빗살을 부드럽게 만들어 양념해 내놓던 정읍 지방의 잔치 음식이던 것을 장막래 씨가 덕인관을 열면서 손님상에 올리게 됐다.
남도음식축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그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장남 박귀완 씨가 물려받아 운영한다.
1등급 담양 한우만을 사용하고, 떡갈비의 짝꿍 죽순추어탕도 맛있다. 대통밥떡갈비정식을 주문하면 담양의 3대 음식으로 꼽히는 떡갈비와 추어탕, 대통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서울 신림동 신림성당 앞에 분점이 있다.
ㅇ 061-381-3991 | 11:00∼22:00 | 떡갈비 (200g) 1만7000원, 추어탕+대통밥 9000원, 대통밥떡갈비정식 2만6000원 | 담양읍사무소 옆
죽림 속 대통밥 전문점, [죽림원] 담양시내 여섯 개의 대나무통밥 전문점 중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집. 식당 앞마당에 5000여 평의 맹종죽 대숲을 가지고 있어 신선하고 향이 잘 살아 있는 대나무통밥을 맛볼 수 있다. 주인은 대나무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대나무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볼 것.
3년 동안 숙성시킨 대통주의 향도 기가 막히고 보약으로 먹는 대통찜토종닭도 맛있다. 대통밥이나 찜닭은 주문 즉시 만들기 때문에 40분쯤 걸린다. 미리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게 좋다.
ㅇ 061-383-1292 | 10:00∼23:00 | 대통밥 8000원, 대통찜토종닭 3만5000원, 우렁죽순회 2만5000원 | 월산면 월산초교 옆
- 숙박 -
소리와 놀이가 있는 민박집, [명가혜] 담양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숙소. 때문에 읍내 근처 삼다리마을에 자리한 이 아담한 민박집을 만난다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주인 국근섭 씨는 차 재배자이자 소리꾼, 그의 아내 김정숙 씨는 담양 가사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손님에게 내주는 두 개의 방은 다실(茶室). 낡은 툇마루를 떼어다 만든 상에는 항상 다기 세트가 준비돼 있어 부부가 정성껏 재배한 댓잎차, 죽로차 등 10여 가지 차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옹기와 항아리 뚜껑에 물배추, 국화꽃이 띄워져 있고 방 안 가득 허브 향이 퍼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침에는 정갈한 담양식 식사를 준비해 주고 밤이면 국씨의 구성진 소리나 김씨의 담양 문화 이야기를 듣는다.
미리 부탁하면 반나절 정도 김씨의 가이드로 담양의 정자 문화 투어도 떠날 수 있다.
'찻잎처럼 스스로 맑고 싶다'는 이들 부부의 소박한 삶이 묻어나 더욱 정겨운 민박집. 추월산 자락에 동그랗게 떠오르는 달을 방 안의 커다란 창을 통해 움켜쥘 수 있는 곳이다.
ㅇ 061-383-6015, 010-2633-6015 | 1박 5만원, 아침식사 4000원 | www.cafe.daum.net/sososun
- Travel Info -
[담양 죽물시장과 국밥집 전시회 ] 2일과 7일 오전에 열리는 담양의 전통 장. 예전만큼 죽제품이 주를 이루지는 않지만 아침 일찍 나가 보면 활발한 거래를 구경할 수 있다.
1월 12일부터 한 달간 장이 서는데, 날마다 장터 아래쪽의 국밥집에서는 이색 문화 행사가 열린다. 국밥집에서는 그림 전시회가, 앞마당에서는 공연이 펼쳐지는 것.
한국화가 이화자, 박문종 씨를 비롯해 시골장에서 오가다 만난 지역 예술인이 만드는 행사로, 특히 오는 22일에는 풍물과 태껸, 소리마당 등의 흥겨운 놀이판이 열린다. ㅇ 명가혜 국근섭 061-383-6015
[대나무골테마공원] 4만여 평 땅에 대나무와 소나무만 심어 놓았다. 숙박 시설은 30∼40명이 묶을 수 있는 큰 방 하나밖에 없으므로 단체 여행시 이용하면 좋다. ㅇ061-383-9291 | 09:00∼19:00 | 입장료 어른 2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숙박료 30만원
[대나무온천탕] 대나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온천탕과 대형 찜질방, 영화관, 피트니스 센터, 수면실을 갖추고 있다. ㅇ 061-383-0001 | 24시간 | 온천탕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찜질방 가운 1000원 | www. bamboohealth.com
How to Go 첫째 날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로 나와 담양 방면 1번 국도와 15번 국도를 차례로 바꿔 타고 담양 읍내까지 들어온다. 887번 도로변에 대나무박물관이 있고 24번 도로를 타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대나무골테마공원에 닿는다. 공원에서 나와 대성리를 거쳐 29번 국도를 타면 담양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둘째 날 읍내에서 고서 방면 2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고서 사거리에서 대덕 방면으로 좌회전해 826번 지방도를 타고 화순온천 방면으로 향한다. 문재 넘는 길에 법주사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하면 좁은 산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2km쯤 들어가면 빈도림 씨 집이 나온다.
허허공방은 이곳에서 60번 곡성·담양 방면 도로를 타고 가다 성곡교 지나 좌회전해 무월리를 찾아가면 된다. 길이 공사 중이어 마을 입구를 찾기 쉽지 않다. 무월리에서 마을의 정자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흙집이 보인다. 다시 60번 도로를 타고 고서 방면으로 나와 887번 광주 방향 지방도롤 바꿔 타면 광주호, 소쇄원, 카페촌으로 갈 수 있다.
셋째 날 대나무박물관 근처에 대나무건강랜드가 있고 이 안에 온천탕이 있다. 덕인관은 담양읍사무소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죽림원은 백양사 방면 월산면 월산초등학교를 200m 지나 좌회전하면 보인다.
editor 고선영 , photographer 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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