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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갈라파고스인 꿈의 섬 굴업도, 백패커의 성지?
일 시 : 2013. 5. 11. - 12
누구랑 : 홀로
날 씨 : 영상 9도(낮에는 20도), 해무와 거센 바람
산행 코스 : 굴업도
산행시간 :
5. 11.
07:05 집 출발
07:10 버스 승차
07:32 강동역 5호선 탑승
08:17 종로3가역(1호선 탑승)
08:29 용산에서 환승(인천 직행은 동인천역까지 44분)
08:46 인천(급행) 출발
09:32 동인천역 도착
09:46 24번 버스 승차
10:06 인천여객터미날 도착
11:10 덕적도 출발
12:28 덕적도 도착
13:40 굴업도(나래호)행 출발
14:33 굴업도 도착
14:53 큰말해수욕장 끝 도착
15:30 개머리 언덕 도착
16:10 박지 구축
5. 12.
06:00 개머리 고개에서 철수
06:30 마을 도착
07:30 식사
09:30 연평산, 코끼리 바위
10:10 선착장 도착
12:40 굴업도 출발
13:48 덕적도 도착
14:20 덕적도 출발
15:45 인천여객터미날 도착
16:00 동인천역 도착
18:21 집 도착
들어가는 말,
예전부터 매스컴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렸던 굴업도는 1994년 핵폐기장 최종 후보지로 결정되자 당시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와중에 섬 전체가 활성 단층 징후가 발견돼 문제가 해결됐지만, 씨엔아이레져산업(주)(=CJ그룹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가 굴업도의 98.5%를 소유하고 있으며 골프장을 건설하려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개발이란 미명하에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돈벌이가 된다면 씨엔아이레져산업(주)가 당장이라도 개발 하게 되면 출입 통제는 필연적이라 지금처럼 쉽게 갈 수 없는 섬이 되겠지요. 그래서 모든 백패커의 로망이자 서해의 갈라파고스인 꿈의 섬 굴업도는 백패커의 성지라고 하는데 아니 갈 수 없어 준비하였으나 가장 큰 난제는 컴퓨터로 예약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다 운이 좋게도 예약할 수 있어 꿈에 그리던 굴업도를 갈 수가 있었습니다.
혼자 가기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까 배낭의 무게가 28Kg, 과감하게 줄였는데도 23.8Kg 뭔가 더 줄여야 덜 고생할 것 같고 집에 도착해서는 16.8Kg입니다.
패킹 품목 : “배낭, 배낭커버, 김장용 봉투 1장, 헥사쉘터, 그라운드 시트, 블랑켓, 비닐, 롤매트, 침낭카바, 여름용 침낭, 에어베개, 버너(시장용 2개), 버너연료2개, 코펠(2인용 백마), 후라이팬(백마 小), 헤드렌턴, LED등, 건전지(대 8개, 헤드렌턴 6개), 스노피크 테이블, 헬리녹스 의자, 소주(3홉) 1, 맥주패트 1, 등심 1근, 오리훈제 1근, 김치, 마늘짱아치, 라면1개, 통조림(참치, 햄) 각1개, 누룽지 1봉지, 커피 3봉지, 물3.5리터, 시에라컵, 수저, 칼. 집게, 가위, 나무 젓가락, 일회용 비닐장갑, 은박지, 세면백(칫솔/치약/비누/면도기), 타올, 로션, 썬크림, 물티슈/화장지, 상비약, 호루라기, 장갑 2켤레(막장갑 포함), 패딩(밀레) 상의, 오바트라우저(하의), 팬티, 양말 2, 집티, 방풍잠바, 모자, 고글, 필기도구(종이, 볼펜),
굴업도 가는 교통편은 우선 “가보고 싶은 섬” 싸이트에서 배편 예약할 때 덕적도 진리항까지는 아무 날자가 상관이 없지만 굴업도 가는 배편은 홀수일 들어가고, 짝수일 나오는 것으로 예약해야 시간이 절약됩니다. 덕적도 진리항에서 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섬을 경유하는데 짝수일은 역순으로 경유하여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예약은 우선 인천여객터미날에서 덕적도 진리까지 예약한 후 덕적도 진리에서 굴업도를 예약하여 2번을 예약하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다 보면 배편이 금방 매진되는 것은 인터넷으로는 일정한 양만 판매하고 나머지 일정량은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출발 전 30분까지 보관하다 남으면 일반인에게 매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약하려면 고려고속훼리(주)에서 운행하는 고려코리아나와 케이에스해운에서 운행하는 스마트호는 같은 회사이므로 굴업도 가는 나래호와 연계가 되지만 대부고속훼리는 연계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고려나 케이에스로 예약하면 됩니다. 그리고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하면 굴업도 가는 배편은 약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덕적도에서 식사하거나 주변을 돌아 볼 시간이 있어 마음에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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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말로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꿈에 그리던 굴업도 간다고 전날부터 부산을 떨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한 후 07:05 집에서 출발하면서 1박2일 동안만이라도 세상살이 잊어버리고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하고 버스와 전철타고 09:32 동인천역 도착하였습니다.
동인천역 지하상가 7번 출구로 나와 인천여객터미날 가는 버스가 12. 24번 버스가 있으나 12번은 인천여객터미날까지 한참 걸어올라 가기 때문에 24번 타야 인천여객터미날 바로 정문 앞에서 하차할 수 있어 24번 승차 후 10:06 인천여객터미날 도착하였습니다. 덕적도 출발까지 약 1시간 여유가 있어 여객터미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는데 TV에서는 윤창중 사과 방송이 나와 시청하다 11:10 덕적도행 스마트호에 탑승하였습니다. 좋은 자리 앉으려고 서둘렀는데 빈 좌석이 많이 있어 선내에 있는 매점 바로 앞에 앉았습니다.
매점에서는 맥주도 판매하고, 가족단위 여행, 연인들 여행, 도서지역 주민들 여러 부류가 섞여서 모두 들뜬 표정, 담소 나누는 사람, 소주 마시며 흥청망청하는 산악회(일산000산악회, 나중에 후술하겠습니다) 등 모두 즐겁고 환한 표정이지만 글쓴이는 혼자이기에 TV 시청하다 보니 12:28에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굴업도 가는 배 시간은 13:40이라 약1시간10분의 여유가 있어 집에서 준비한 주먹밥과 슈퍼에서 맥주 1캔을 사서 슈퍼 앞 가게에서 먹고 난 후 시간 보니 50분 정도 시간이 남아 비조봉이나 서포리 해변을 갔다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빡빡할 것 같아 진리바다역 부근에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다 13:40 굴업도 가는 나래호에 승차하여 선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산악회 회원(23명)들이 선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이미 덕적도 진리항부터 술판을 벌였던 터라 일부는 불콰하게 취기가 올라와 있어 혼자 앉아 있기 민망해 밖으로 나와 새우 먹으려고 쫓아오는 갈매기, 이름 모를 섬들, 그물 설치 부표 등을 감상하다 보니 14:33 굴업도에 도착하였습니다. 포구에는 민박 집 차량 몇 대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글쓴이는 도보로 출발하였고, 민박집에 예약한 일부 사람들은 민박집에서 가져온 트럭을 이용하여 마을로 갔습니다. 도로 따라 약2-3분 걷자 좌측 계단이 있어 계단 올라가 능선을 타고 가자 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라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걷고 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산악회 회원 1명(아마 회장인 듯 합니다)이 추월하여 앞으로 갔습니다.
글쓴이는 혼자이기에 급할 것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이라 느긋하게 걸으면서 마을로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산꾼들(4050 00산악회, 금0 산악회, 가족들, 연인들 등)이 있어 개머리 언덕에 늦게 가면 좋은 박지가 없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빠른 속보로 큰말해수욕장 끝으로 가자 씨엔아이레져산업(주)에서 설치한 출입금지 간판 옆 철문 통과하였습니다(14:53) 그러자 앞서 오르막으로 오르던 산악회 회원 1명은 핸드폰으로 텐트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빨리 오라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분도 나와 같은 생각하고 얼른 박지 선정하려고 하였던 같았습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탄력이 붙으면 그래도 쓸 만하여 속보로 산악회 회원을 추월한 후 혼자서 꽤 넓은 평원을 가로 질러 가는데 양 쪽으로 모두 바다가 내려다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굴업도를 찬양하는 노래 부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아기자기하고 나지막한 봉우리 3개를 넘어가는데 풍광이 너무 멋있어 가다 멈춰 감상 하다 15:30 개머리 언덕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개머리 언덕에는 4개 팀(연인, 父子, 솔로, 부부와 남편 친구) 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느긋하게 쉬고 있으면서 얼른 설치하고 같이 술 마시자고 하여 글쓴이도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평평한 곳에 박지를 구축하였습니다(16:10). 박지를 구축하는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텐트를 펼 칠 수가 없어 한동안 애를 먹으며 진지구축 완료하자 바람이 더 거세게 불기 시작하며 해무로 바다가 잘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17:30 정도 되자 앞에서 언급한 산악회 회원들이 도착하여 진지를 구축하는데 이미 구축한 텐트(연인, 父子간, 부부와 남편 친구) 앞에 보란 듯이 대형 타프와 서너개 텐트를 구축하였습니다.
글쓴이는 옆에 있던 솔로 팩커에게 저건 아니라고 이야기 하자 솔로 팩커도 정말 매너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지만 산악회 회원들은 머리수로 들이대니 미리 박지를 구축했던 팩커들은 말 한마디 못하고 지켜보던 중 父子는 텐트(슬럼버트렉)를 통체로 들고 글쓴이 옆에 구축하였고, 솔로 팩커도 글쓴이 옆에 구축하였습니다. 글쓴이는 진지 구축이 끝나면 솔로팩커와 같이 술한잔 하기로 하였으나 거센 바람과 해무 그리고 분위기상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글쓴이는 텐트 안에서 혼자 등심과 오리고기를 구워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산악회 회원들은 자기들끼리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20:00경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산악회 여자 회원과 부부와 남편 친구 중 한분과 언성 높여 가면 싸우고 있었습니다. 부부와 남편 친구 중 한분이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하자 산악회 여자 회원은 “이런데 왔으면 맘껏 놀면서 스트레이스 풀려고 왔는데 왜 이해 못하느냐, 말이 많다, 그 정도도 이해 못하냐, 한번 때려봐, 때려봐” 어휴, 정말 쫓아가서 대갈통을 갈기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리 꾹 참았습니다. 여기에 산악회 실명을 밝히고 싶지만 어휴,
한바탕 난리친 후 산악회 회원들은 옆 텐트 팩커들에게 미안했던지 거센 바람이 부는 언덕에 올라가 노래에 미친 사란들처럼 노래 부르며 춤추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자 뒤 늦게 도착하여 언덕 위 설치한 팩커(3팀)들이 조용히 하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글쓴이는 텐트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고기가 좋아 단골로 가는 정육점에서 구입한 한우 등심을 구워서 먹는데 너무 맛이 없어 오리고기로 다시 구워서 먹는데 역시 맛이 없어 소주 마시다 말고 마늘짱아치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는데 거센 바람 소리에 간간히 들려오는 노래 소리가 들려 단단히 미친0을 만나 술 맛 떨어지고 제대로 잠도 못자겠다는 생각에 모두 접고 22:00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누워서 생각해보니 등심과 오리고기가 맛이 없었던 게 아니라 한바탕 푸닥거리에 술 맛이 떨어졌기 때문에 맛이 없었던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아 일어나 보니 폴대가 약70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고, 쉘터 반이 안쪽으로 밀려들어 왔고, 반대쪽 스커트는 들썩거리고, 렌턴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나마 진지 구축할 때 팩을 박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 팩으로 약할 것 같아 텐트 스커트(치마) 위에 돌덩어리를 올려놓았기에 망정이지 돌덩어리가 없었다면 벌써 서해 앞 바다로 날아가 않았을까 하는 생각하며 폴대가 휘어질까봐 폴대 잡고 바람이 잠잠하기만 기대하였는데 새벽이 되자 바람이 더 거세게 불기 시작하여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벌봉 노숙할 때 코베아 파비리온 4 폴대를 사용했는데 약한 바람에도 휘어져 A/S 들어간 상태라 새로 가져온 폴대는 조금 강한 것으로 했는데도 휘어졌습니다).
시간은 03:30 밖에 안 되어 철수할 엄두도 못내고 마냥 폴대만 잡고 있다가 조금 환해지기 시작하면서 철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람에 날아 갈 것 같은 가벼운 것은 배낭 밑에 놓고 하나씩 챙기던 중 에어 베개가 바람에 날려갔는데 어디로 갔는지? 그동안 잘 사용했는데 말입니다. 팩도 몇 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철수 준비 끝내고 다른 텐트에 가서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라고 묻자 이구동성한잠 못 잤다면서 자기들도 곧 철수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늦게 도착하여 진지 구축한 젊은이들 텐트 찾아 가자 젊은 친구들이 밖에서 웅성거려 물어보자 이번 백 패킹하면서 새로 구입한 MSR 무타허바가 찢어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어 얼른 A/S 받으라고 한 후 해무가 잔득 낀 평원을 걷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지금도 해무 낀 평원이 생각이 날 정도로 기가 막히게 좋았는데 웬놈의 바람과 해무가 웬수지, 날 좋은 날 다시 찾아 가고 싶은 개머리 언덕의 풍광이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눈에 선합니다. 한편 마을을 가려고 큰말해수욕장 끝에 도착하였는데 아직도 물이 안 빠져 갈 수가 없어 한참 망설이며 살펴보자 바위가 보여 바위 위로 올라가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해변 쪽으로 해서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06:30).
밀물 때는 바위 위 까지 물이 차는데 글쓴이가 갈 당시에는 물이 빠지기 시작하였던 같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해변과 노송에서 텐트 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식사 준비 하느라 바쁘게 움직여 글쓴이도 식사하려고 장소를 찾아보았으나 바람을 피할 만한 장소가 없어 이장 집에 찾아가 아침 식사를 부탁하려고 하였으나 이장 집에 는 인기척이 없어 다시 해변쪽으로 나오는데 세면장이 있어 열어보니 아무도 없어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제 밤 산악회 회원들과 한바탕 붙은 부부와 남편 친구가 걸어와 장소를 찾고 있어 글쓴이가 불러 같이 세면장에 들어가 라면 안주에 어제 마시다 남은 소주로 해장하였습니다.
부부와 남편 친구 분은 한 달에 1번 정도 백패킹 다니는데 어제와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워 밤새 한잠 못 잤다고 하였습니다. 글쓴이도 한잠 못 잤는데 당사자들은 오죽 화가 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과 헤어져 토끼섬 가려고 했는데 물이 안 빠져 갈 수 없어 연평산과 덕물산 가려고 마을을 출발하여 목기미 해수욕장 지나가는데 모래언덕이 있고, 모래에 반쯤 잠긴 전신주가 있어 예전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을 때는 꽤나 번성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바로 연평산에 올라갔다가 코끼리 바위를 구경하고 있는데 안내 방송에서 10:40 배가 있다는 안내 방송이 있어 덕물산을 안가고 부랴부랴 선착장에 도착하였는데 4050 00산악회 회원들은 이미 진을 치고 고기를 구워 먹고 있어 10:40 배 시간을 물어 보자 없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그들은 개머리 언덕까지 안 오고 해변에서 노숙하다 철수하였고, 금0 산악회는 마을에서 민박하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굴포항 포구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옆에서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제 밤 개머리 언덕에서 난리쳤던 산악회 회원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하는데 제일 설쳤던 여자는 뭐가 좋은지 생글생글 거리며 설치는지, 쯧
굴업도에서 12:20에 출발하여야 하는데 해무 때문에 20분 늦게 도착하여 12:40에 굴업도를 출발하였습니다. 굴업도에 온 모든 산꾼들은 밤새 마신 술 때문인지 선실에 들어가자마자 모두 떡 실신하여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하였습니다(13:48). 인천 가는 배가 14:20에 있어 바지락 칼국수 집에 들어가 칼국수를 먹고 있는데 부부와 남편 친구 분이 들어와 같이 소주 한잔 하였는데 그들은 다음 배를 타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 덕적도 한 바퀴 돌겠다고 하여 서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진 후 14:20 덕적도를 출발하였습니다.
글쓴이는 인천행 배를 타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인천까지 떡 실신, 15:45 인천여객터미날 도착하여 버스 타려고 하였으나 너무 피곤하여 동인천역까지 택시(7,500원)타고 16:00 동인천역 도착하여 용산행 급행 타고 구로에서 일반 1호선으로 환승, 종로3가 하차, 5호선 환승하여 강동역 하차 후 버스 타고 18:21 집에 도착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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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백패킹은 날씨만 받쳐 주었으면 정말 환상적인데 하늘이 안 도와줘 더 좋은 풍광을 보지 못하고 토끼섬과 덕물산을 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 데로 괜찮았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 모두 버리고 오겠다고 다짐했지만 못 볼 것도 보고 좋은 점도 봤기 때문에 그 동안 쌓여 있던 모든 스트레이스를 개머리 언덕에서 모두 날릴 수 있었습니다. 단지 흠이라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인데 최소한 2박할 생각하고 첫날은 굴업도. 둘째날은 덕적도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굴업도가 과연 서해의 갈라파고스, 꿈의 섬, 백패커의 성지인지?
사람들 마다 보는 관점이 틀리겠지만 글쓴이의 입장은 위 단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훼손되지 않은 자연 조건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인위적으로 손을 본 것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천혜 자연조건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 가면 으레 따라 다니는 바가지라는 말이 있지만 이번에 갔을 때 그런 인상이 전연 없었습니다. 물론 성수기 때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갔을 때 굴업도에 계신 몇몇 안되는 주민 분들은 참 친절했습니다 산행기에서 추전하는게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이번 굴업도에서 아쉬운 것은 떼거리로 몰려 온 산악회 회원들의 눈살 찌푸리는 행동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혼자 혹은 가족끼리 조용히 쉬고 싶은 팩커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바람 부는 개머리 언덕에서 술과 노래, 춤으로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그 다음날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3류 인생들이 하는 짓거리를 하는 자들은 진정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 또한 산을 갈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번 새로 구입한 빨간색 헬리녹스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서해 낙조 바라보면서 폼 좀 잡으려다 해무 때문에 폼도 못 잡아 아쉬움이 남지만 언제간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폼 잡고 오겠습니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네요... 그 아줌시는 버스타고 춤추며 놀아야 되는거 아닌지.....ㅋㅋㅋ 또 가시죠. 전 애들델고 갈까 하는데 2박으로.
해무와 바람땜시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날씨좋은 날 함께 가 보고 싶네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