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결두레 아사달(마당쇠 박달한)에서 한글을 익히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아사달 글꼬학교’가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7년간 변변한 후원금 없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가정형편상 또는 남존여비사상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하고 까막눈으로 살아온 불쌍한(?) 할머니들을 당당히 한글을 읽고 쓰고 셈을 하는 학생들로 길러낸 것.
처음 10명을 채우기도 어려울 정도로 글을 모르는 사실을 드러내기 꺼렸던 할머니 학생들은 올해 38명이 등록을 했을 정도로 배우고자 하는 욕구로 아사달 글꼬학교 재학생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알아서 타고 손자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물건값을 치른 후 거스름돈까지 확실히 계산하는 등 할머니 학생들은 더이상 까막눈이 아니다.
특히 2003년 한글 문해의 해 기념 한글날 글짓기 대회에서 김순옥(탄부 벽지)씨가 소중한 글 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김순자(마로 변둔)씨가 버금상, 구복순(보은 죽전)씨는 아름다운 글 상을 수상하는 등 소도읍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로는 실력이 대단하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인 주부까지 학생대열에 합류하는 등 글꼬학교 수강생이 늘어나 오후반까지 개설했고 교과목도 한글과 기초수학에서 컴퓨터, 동화구연, 노래, 그림, 풍물에 매달 한번씩은 외부인을 초청 열린강좌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한글을 비롯해 고급과정의 글짓기까지 교육해 매년 한글날 전국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한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고 연말에는 학습발표회도 갖고 있다.
지도교사는 모두 순수 자원봉사자들로 초창기 박달한·권길자·김영길·정해자씨였던 것에서 지금은 한글 박달한·박주희·정해자·강은영·조성철씨, 기초수학은 한문희·정해자씨, 동화구연 최은경씨, 노래는 정금례씨, 그림은 박주희·최은경씨가 맡는 등 10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군은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아사달에 올해 500만원을 지원했는데 황종학 사회경제과장은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비문해(문맹) 성인 여성들의 자아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용기와 힘을 보태드리기 위해 지원하게 됐다”며“한글학교 글꼬 교실이 비문해 여성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비문해자 대상 글짓기 대회에서도 수상을한 바 있는 김순자씨의 시를 소개한다.
글 꽃 채송화, 봉숭아, 장미... 백지 위에 좋아하는 꽃이 피었습니다. 옥수수, 콩, 벼... 백지 위에 힘써 가꾼 곡식이 익어갑니다. 아들아 : 많이 많이 사랑한다. 서방님 : 그 세상에서는 편안신지요! 백지 위에 표현못할 마음을 채워봅니다. 백지위에 글꽃이 피었습니다. 충북 보은군 삶결두레 아사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