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을가을하다.
그렇게나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를 오늘 실컷 만나고 왔다.
구름한 점 보이지 않는 파란 하늘,
바람솔솔,햇살의 눈부심.그 모든 것이 다 좋았다.
하지만 본질은 역시 오래된 회암사지의
무너진 터.를 보게 된 신선함?과 놀라움.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었다.
보통 고려때부터 있던 절터라는 선입관은
그저 땅덩어리만 잡초와 더불어
존재할 거라고 믿었던 딱 그 정도였었는데...
오오오오오...그 절터위에
그 많은 회암사 주춧돌이나 계단석들이
다 남아있을 줄이야.
생각보다 흔적이 생생했고,
거대했다.
더구나 박물관에서 3D로 복원해서 볼 수 있는 영상들이 생생해서 세상 참 좋아졌구나(그 터를 조망하는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그 터를 보는 부분에 3D로 건물이 바로 복원되어 보이게 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암사지 퇴락?함>에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대는
회화나무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열정'이 이런거구나 부럽기만 한 마음도 같이 들었었다.
이 나이에 좋은 게...하고 싶은 게..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거 아닐까?
여하튼 그런 회화나무님 열정이, 나의 쇠락해가는 인생자락의 나이를 같이 일으켜 세워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쥔장은 회암사지터를 가면서
영화 <가을의 전설>의 테마송이 떠오른다며 틀어주었다.
아쉽게도 나는 그 영화를 본 적이 없지만
영화속 브래드피트를 좋아했다던 온달공주님의
열띤 설명을 들으며,멜로디를 들으며
잠깐동안
쥔장이 주고픈 퇴락의 이미지와 가을의 전설 멜로디와 젊은날의 브래드피트와 회암사지를 조합시켜 보는 시간을 머릿속에서 가져보았다.
더불어 집가서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결심도 했다.ㅎㅎ
늘 가던 친구들 속에 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끔은 소수의 낯선 ? 멤버들과의
만남과 대화도 산살구에서는 큰 즐거움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산살구 분들과의 대화를 기대해보면서 짧은 여행후기를 남겨본다.
-이미 울 짝지가 앞에 다 후기를 써놔서
겹칠까봐 저는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