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7 토요활동 소감
<부안 마실길>
부안 마실길에 다녀왔습니다. 햇빛이 짱짱하진 않았지만, 많이 습하고 더웠습니다. 새만금 간척 박물관에 차를 세우고 출발했습니다. 1코스부터 시작했습니다. 오전의 저희 목표는 변산해수욕장입니다. 본래 코스가 공사 중이라 조금 돌아갔습니다. 수풀이 무성한 길과 차가 쌩쌩 다니는 고속도로의 갓길을 지나 바닷가 코스로 들어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와 방조제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닷길을 저희가 가득 채웠습니다. 서로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걸었습니다. 조용한 바닷가에 어느덧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갯벌에서 해루질하는 인파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바구니도 구경합니다.
<이집괜춘함>
아주 조금 더 걸어 ‘청춘 튀겨’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모두가 지쳐 멍하니 있었습니다. 시원한 물 한 잔 마셨습니다.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며칠 물을 못 마신 사람처럼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곧이어 바삭한 반반 치킨과 로제 파스타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다 보니 밖에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과장님께서 ‘비 오면 맞으면서 걸을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산 없이 밖으로 나섰습니다. ‘어차피 바다 들어갈건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즐기며 비를 맞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쳤습니다. 조금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죠>
오후엔 2코스를 걸었습니다. 목적지는 고사포해수욕장입니다. 오후에 걸었던 길은 더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영화 ‘밀수’에 나올 듯한 풍경, 햇빛이 구름에 가려 할 일이 없는 해바라기밭, 붉은 게, 이젠 쳐다보기도 싫은 참호 등을 지나 산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리조트, 펜션이 즐비한 동네에서 용하가 사준 음료수 한 잔 마셨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포카리스웨트였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고사포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수영복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벌써 신납니다.
<안경 찾기 대소동>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물이 너무 차갑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서로 물도 뿌리고 빠트리고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 순간 일이 터졌습니다. 용하와 장난치던 순간 안경이 사라졌습니다. 바닷물이 탁해 어디로 갔는지 못봤습니다. 처음엔 심각성을 모른 채 웃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시간이 지나 물에 떠내려 갔을 생각을 하니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망연자실한 채로 찾고 있었는데 뒤에서 ‘찾았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설마 하고 뒤를 돌아보니 예찬이가 손에 안경을 쥐고 있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김예찬 선생님의 등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듯했고, 생명의 은인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김제로 돌아가는 내내 우울할 뻔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시 한번 김예찬 군에게 감사드립니다.
<마무리>
김제로 돌아오는 길은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차에 타고 조금 있으니 잠이 쏟아졌습니다. 잠깐 눈감았다 뜨니 김제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힘이 쭉 빠집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래 걸었습니다. 총 10km를 넘게 걸었습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바닷바람에 의존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해수욕장에 가 신나게 놀았습니다. 한 시간도 채 안 있었지만 정말 재밌게 놀았습니다. 바닷물은 모래로 물들었고, 입에는 짠물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 토요활동도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거의 2시간동안을 걸었으니 진짜 엄청 더워서 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것 마냥 물 벌컥벌컥 마시게 되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정신없이 마시느라 다른 사람은 집중 못했는데 물을 엄청나게 벌컥벌컥 마신 건 모두가 같은 것 같아요ㅋㅋㅋ
2코스는 그냥 오르막길, 내리막길 많고 출렁다리가 많았다고만 들어서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했는데 자세히 풍경이 어땠는지, 무슨 밭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고 사진도 올려주셔서 대리만족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해수욕장 모래 쪽에 있었다보니까 안경 찾기 대소동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결국엔 찾아서 다행입니다!!
선배에게 재밌고 기억에 오래 남을 거란 게 글에도 확 느껴지는 것 같아요.
화요일에 사업OT하실텐데 준비 잘 마치셨음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