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III 김광보 예술감독 오세혁 부새롬 각색 부새롬 연출의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명 한여름 밤의 꿈
공연단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광보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 오세혁 부새롬
연출 부새롬
공연기간 2018년 1월 5일~28일
공연장소 세종M시어터
관람일시 1월 21일 오후 2시
세종M시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광보 예술감독, 오세혁 부새롬 각색, 부새롬 연출의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을 관람했다.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광보는 연출가다다. 그가 연극을 만드는 방식이란 희곡을 성실하게 섬기면서 그 의미를 무대에 드러내는 것에 최종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는 텍스트를 꼼꼼히 읽으며 그 안의 인간들의 생각과 행위를 좇아 삶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기에 그의 무대에는 언제나 배우가 중심에 있어 왔다. 희곡 텍스트에 대한 의미 부여와 작품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모하는 전업 연출가의 자유로움이 그의 연출 방식을 일괄할 수 있는 설명인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사실 비슷한 연배의 어느 연출가보다도 부피감 있는 굵직한 많은 작품들을 만나왔고 끊임없는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흔히들 세간의 평들은 김광보의 무대에서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인한다. 그의 무대는 정련된 배우들에게서 발산되는 집중된 에너지를 토대로 하며 연기와 조명을 철저히 통제하고 조정하며 자신의 의도대로 무대를 만들어 간다. 거기에 관객을 넘겨보며 그들마저도 자신의 의도로 끌어당길 수 있는 시야까지 갖춘 상태이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희곡을 진지하게 섬기되 거기에 결박당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15년이 넘는 연출 경력이 만들어낸 희곡의 의미와 관객의 재미를 동시에 쫓는 그만의 전략이다.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 분야 1위, 199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6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한 한국연극의 주춧돌이다.
오세혁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배우 겸 작가 그리고 연출로 활동 중이다. 2011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고, 2012 남산 상주극작가 2기에 선정되었다. 2013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2기에 선정되고, 2014 희곡<게릴라 씨어터>로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에 당선되고, 2016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 2017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작품으로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지상최후의 농담> <보도지침> <우주인> <국가 보안법> <B성년> <레드 채플린> <30만원의 기적> <페스트> <분노의 포도> <게릴라 씨어터> <템페스트> <헨리 4세> 등을 각색 또는 집필, 그리고 연출했다.
부새롬은 연출가 겸 무대디자이너다. <아이엠파인투> <안티고네> <앞집아이> <썬샤인의 전사들> <연변엄마> <한민족디아스포라전 -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 <세월호2017 - 검은 입김의 신> <미생자> <한여름 밤의 꿈> <로풍찬 유랑극장> 등을 각색 연출 출연한 미녀 연출가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의 등장인물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집단으로 되어 있다. 아테네 사람들이 그 첫째요, 보텀과 그의 동료들이 그 둘째요, 요정들이 그 셋째이다. 셰익스피어의 예술은 이 세 상이한 집단을 하나의 조화된 전체로 만들어 버린다. 구체적으로는 퍽이 이 일을 한다. 퍽은 짓궂은 장난을 잘치는 요정으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태풍》의 에이리얼을 방불케 한다. 이들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퍽 다음으로 보텀 역시 이 세 상이한 집단을 연결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티타니어의 연정의 대상이 됨으로써 요정들을 인간들의 세계에 혹은 인간을 요정들의 세계에 연결시키고 있다. 또 그가 친구들과 더불어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티셔스 공작, 히폴리터 여왕 등 아테네의 상류사회 사람들을 여러 가지 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피러머스와 디즈비》 연극의 주제 자체가 《한여름 밤의 꿈》의 주된 줄거리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불운한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사랑, 이들의 밀회 및 사랑의 도피의 주제가 다 아테네의 두 쌍의 젊은 연인들의 주제와 같은 것이다. 다만 행복한 결말만이 차이이나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결말을 그대로 극화시킨 것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었고 이 결말을 희극의 결말로 만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 된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꿈과 같은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요정들의 도입으로 이 꿈과 같은 요소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요정의 왕 오우버런은 자기의 부인을 잘 다루지는 못해도 인간의 운명은 멋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부인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 죄 없는 보텀을 당나귀로 변신시키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이것들은 다 요정의 무책임성을 나타내며 그 무책임성에 인간의 운명이 좌우됨을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다행히 이 초자연적인 힘은 두 쌍의 연인들의 얽힌 사랑을 해결해 주어 사형이란 슬픔 대신 결혼이란 기쁨을 인간 세상에 가져다준다.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의 배경은 마트다. 진열된 각가지 물품으로 보아 비교적 커다란 마트라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판매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된다. 고객을 위해 판매원들은 최선을 다한다. 고객도 수긍을 한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어둠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울기 시작한다. 판매원 중 한 사람이 어린이를 위해 동화책을 꺼내오고, 그것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설정이다. 마트 판매원들에 의해 한여름 밤의 꿈이 축약되어 음악극으로 공연되면서 어린이를 비롯한 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이끌어 낸다. 공연이 절정을 이루면서 마트에 불이 들어오게 되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
유성주, 송종현, 강주희, 박진호, 노기용, 김유민, 신정웅, 장석환, 유원준, 정유진, 한정훈, 박 현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은 어린이를 비롯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음악 황현우, 안무 유재성, 무대 소품디자인 김다정, 조명디자인 최보윤, 음향감독 남윤수, 사운드디자인 임서진, 의상디자인 김지연, 분장디자인 장경숙, 무대감독 장연희, 번역 폴 매튜스, 번연 박영희 그 외의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을 합하여, 서울시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광보 예술감독, 오세혁 부새롬 각색, 부새롬 연출의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1월 2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