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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감천의 광려산
2005.12.01
초겨울 추운 날씨가 오늘은 조금 풀린 것 같다. 오전 10시 10분. 광산사 들머리에서 샘터를 지나 오른쪽 개울을 건너니 희미한 산길이 나타난다. 절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길이 바른 길인 것 같다. 산 도랑 아래에 폭포가 있다는데 겨울이라 물이 적어서 별로 볼 모양이 없다.
돌너덜 사이로 난 등산로에 낙엽까지 덮였으니 유심히 조금은 멀리서 바라보지 않으면 길인지 산이지 구별이 잘 안 된다. 늦가을에서부터 겨울철에 조용한 산을 찾으면 길을 헤매기 마련이다. 계곡 옆 돌너덜 길을 한참 오르니 거기 마른 나뭇가지에 아직도 푸른 잎 줄기가 보인다. 다름 아닌 국화마이다 산약이라고도 하는 이 식물은 마 종류이지만 부리가 깊이 들어가지 아니하고 그 모양도 보통 참마와는 달리 생강이나 망개 뿌리처럼 생겼다. 강장제로 알려져 잇으나 그 맛이 참마와는 달리 톡 쏘는 맛이 난다. 몇 년전 참마인줄 캐 가지고 왔다가 그 톡 쏘는 맛 때문에 독초라고 놀란 일이 있다.
반시간 까까이 올라왔는데도 계속 그늘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 계곡과 산 에 있는 나무는 서어나무가 많고 소나무와 참나무 종류가 섞어 있는데, 그 나무들의 키가 하늘을 찌를 듯이 곧고 크다. 그늘에서 자라기 때문에 햇볕을 보기 위해 자꾸만 위로만 자랐기 때문이리라.
10시 42분 경에 돌너덜 길을 벗어나 가파른 등산로이지만 길이 괜찮아 보인다. 이 등산로는 올라갈 수록 더 좋다고 하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 산에 유난히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나무 줄기가 흰 색인 나무가 참 많이 보인다. 그 마무 잎이 다 떠어져 버려 그 이름을 알아내기도 어렵다. 혹시 백양나무가 아닌 지 .....
11시 반 경에 안부에 도착하다. 오른쪽으로 가면 삼계로 내려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광려산 정상과 대산, 함안군 산인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 좌우엔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왼쪽엔 철쭉, 오른쪽은 진달래. 누가 이렇게 나누어 심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지 신기하다.
20분 후에 산 봉우리에 도착한다. 마치 정상 같이 보이지만 정상은 아니다. 이정표 없는 등산로라 짐작으로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가면 함안군으로 가는 길이다.
작은 봉우리 세 개를 더 지나서야 정상에 도착한다. 광려산(해발 720m) 정상에 우뚝 서니 바로 건너편에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이 우람하게 뻗어 있다. 그 사이엔 조용한 감천 골짜기. 계속 진행하면 대산을 거쳐 만날 고개로 가게 될 것이다. 오른쪽 산 아래는 진동면이다. 진동 맢바다가 바로 지척에 보인다. 진동 자동차 운전 면허시험장에서 함안 외암으로 넘어가는 도로엔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 산 아래 저수지 물이 푸르다.
산봉우리 주변의 소나무와 산 아래나 중턱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다르다. 산 위의 소나무는 키가 작고 줄기가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다. 모질고 센 바람에 견디기 위한 자구책에서 그렇게 자라게 된 것이다. 같은 종류의 나무라도 생장 환경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자란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12시 20분에 정상 바로 아래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 오다. 계속 비탈이 심한 길이므로 주의를 하면서 아주 천천히 내려 와야 한다. 등산로에 낙엽이 깔려 있어서 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라갈 때엔 2시간 걸린 길이 내려올 때는 직선 길이라 1시간밖에 안 걸린다. 광산사 절집 뒤쪽으로 해서 숲속 가든에 내려오니 대산으로 갔던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200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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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이름이 꽤나 독특한거 같아요...광려산 까지 앉은 자리에서 잘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의 등산에 대한 열정, 체력... 모든게 부럽기만 하군요... 전, 한 일주일전 직장내의 시루봉 무리한 산행으로 근육 파열이 아닐까 느낄 정도로 고생했었습니다... 그래서 먼 산은 두렵기만 합니다... 서서히 단련해야겠죠? ***
廣麗山과 대산에서 흘러 나와 중리를 지나 낙동강으로 흐르는 내가 광려천이고, 광려산 산 줄기에 있는 절은 광려사가 아니고 광산사이더군. 등산은 무리하면 안 되지요. 조금씩 계속하면 단련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