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긍정적인 면
우리는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영화나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광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대중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대중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살아갑니다. 최근 사람들의 문화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대중문화가 이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죠.
■ 모든 사람이 향유 가능
대중문화가 보급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대중문화의 의미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죠. 현대 사회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는 대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중이란 특정한 계급이나 집단으로 통합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을 뜻합니다. 대중문화란 바로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 의해 탄생하고 향유되는 표준적인 문화 형태를 말합니다. 즉 다수의 사람이, 특별한 교육을 받거나 경제적 능력을 갖추지 않고도 향유할 수 있는 문화라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거나 가요를 들을 때 특별한 지식을 갖춘 사람만이 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죠. 대중문화는 특정 계급에게만 선택적으로 주어진 권리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대중문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엘리트문화의 대중화에 기여
대중문화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소수 엘리트들만 향유하던 고급 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하면서 자유와 평등을 확대시켜 주었습니다. 특권층만을 위해 존재했던 엘리트문화는 대중문화가 문화의 주축으로 부상하자 기존의 범주에서 탈피하게 되었고, 대중을 위해 존재하는 대중문화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수 상류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엘리트문화와 일반 대중이 향유하는 문화 사이에는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중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대중매체를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커지면서 엘리트문화와 일반 문화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게 되었죠. 다시 말해서 자신이 향유하고 싶은 문화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것이며,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선택할 권리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텔레비전에서부터 대표적인 엘리트문화였던 오페라나 뮤지컬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기호에 따라 볼 수 있게 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문화발전에 기여
대중문화는 불특정 다수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다채롭게 접목시켜 문화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문화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서 지역이나 계층, 성별 등 여러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띱니다. 고유한 화가 다른 문화와 만나게 되면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문화는 다양한 문화가 접목된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기존의 문화들이 단순하게 섞여있는 차원을 넘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게 한국에서는 서구 문물의 도입과 더불어 그들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방문화가 대두되었습니다. 의복에서부터 음식, 주거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남의 문화를 그대로 흉내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민주주의가 자리잡기 시작한 1990년대에는 풍자문화가 유행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이 발달하자 모방문화와 풍자문화가 통합되어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포스터나 광고, 카툰을 편집, 배포하는 정치 패러디 문화가 나타난 것이죠. 사람들은 패러디 문화를 이용하여 정치계를 비판하고 사건의 본질이나 진상을 꼬집어 말함으로써 진실을 알렸습니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전반적인 문화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교육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 기능
대중 문화는 문화 창조 과정에 대중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지닙니다. 대중은 작품에 반응을 보임으로써 창조자의 다음 창조 과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때 대중의 의식이나 요구가 대중문화의 창조자를 통해 대중문화에 반영됩니다. 또한 오늘날에는 대중매체의 발달에 따라 대중문화의 창조 과정에 대중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말 프랑스의 가난한 뒷골목 젊은이들에 의해 시작된 야마카시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처음엔 단순히 장비 없이 건물을 뛰어다니다가 점차 고난도의 기술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 동호회를 통해 널리 확산되면서 대중문화로 부상하게 되었고 현재는 영화의소재로도 사용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가능성은 이미 우리의 전통 예술인 마당극을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대중과 호흡하면서 반응을 끌어내고 즉흥적으로 그 반응을 극의 전개에 삽입하는 마당극은 언제, 어디서, 어떤 대중과 만나느냐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진행되면서 극 자체를 더욱 풍부하게 살찌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당극은 대중이 가진 창조적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형식과 방법만 있다면 다양한 문화가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