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에서의 대화
망치와 모루가 만나는 것은 등을 돌릴 때뿐이군요.
그것도 궁합이라면 궁합이지요.
화덕에서 달군 쇠를 매질하고
담금질하고 매질하고 담금질하고 매질하고
그렇게 다듬어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철의 자식들이 이곳에서 태어납니다.
이 뜨거운 아궁이 속에서.
망치와 모루 사이에서.
모루의 둥근 뿔은 어디에 쓰지요?
그건 주로 굽은 쇠를 두드릴 때 사용합니다.
칼과 낫은 여섯 번.
쇠스랑은 아홉 번 담금질을 합니다.
날을 가진 것들은 대체로
불과 물, 천국과 지옥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지지요.
강철 속의 불의 심장을 가두기 위해서는
물이, 차가운 물이 필요해요.
땀을 많이 흘리시는군요.
신도 대장간에서는 땀을 흘립니다.
첫댓글 아 멘~~~~~~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