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내말 (말네마里) 에서 내려줘요~ !" ^.^
얼마전 성당 셔틀버스 안에서 제가 직접 겪은 실화(實話)입니다.
나이 지긋한 자매님(할머니) 께서 차에 오르시자 마자,
운전 봉사하시는 우리 형제님수에게 “말내말에서 내려줘요!”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형제님(운전수 아저씨)은 “네, 알았습니다.”
순간에 저는 ‘내가 모르는 지명(동네 마을 이름)도 있나?’ 하고 잠깐 생각을 했습니다.
그 친절한 형제님(운전수 양반)은 잠시 후 ‘수지 자이 2차아파트’에서
“말내말 입니다”하고 안내를 해 드렸고,
그 할머니는 버스에서 내리셨습니다.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
그 친절한 형제님(운전수 아저씨) 말씀이 ‘수지자이 2차’가 ‘말내말(말 네 마리(里))’이고,
이 노선을 운행하는 봉사자님 (운전수) 사이에서는 그 유명한 이 할머니를 다 안단다.
일순간에 버스안의 승객들은 뒤집어 졌답니다~ ^^
혹시라도, 제 말이 무슨 말씀인지 모르시겠으면 아래 ‘수지자이 2차 입구 사진’을
유심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 ㅎ ㅎ... 저도, 이제 수지(水枝)에서 신앙생활도 열심히하고, 수지도 맞아야지요.... ^^
2000년 초 내가 이사 올 때만 하더라도 이곳 수지는 (도시) 난개발의 대명사이었으며,
우리집 주소도 그때는 “용인군 수지면 성복리”였고, 버스 정류장 이름도 “망가리(만가래: 곡식수확량을 헤아리는 단위)‘ 이었으므로
당연히 ”말내말(末來末)“ 또는 ”말네마리(里)“로 동네 옛 지명을 그 나이 지긋한 자매님(할머니)께서 지명을 호칭하시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
솔직히, 조금만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곳 수지는 개울에 한 두시간만 어항을 넣어도 피래미가 가득했으며, 그 옛날 나뭇꾼들은 수원장터, 안양장터... 심지어 영등포 장터까지 땔나무를 등짐하여 다녔던 첩첩산중이기도 했답니다.
어떤 시인은 성북동 비둘기를 읊었었다지만 , 이곳 광교산 자락 성복동에는 개천이 흐르고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청둥오리들이 날아드는 살기 좋은 고장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광교산에서 내려왔을 성싶은 성복천 청둥오리는 오늘도 쌩쌩~ 먹이감을 찾아서 자맥질을 하고 있고, 성복천이 정비되기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영아파트 다리밑 거지집도 철거되지 않은채 굳건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요즘 아파트 단지 이름이 십중팔구는 다 외래어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 수지 성복동도 태영데시앙, 푸르지오, 엘지빌리지, (지에스)수지자이,성복자이, 힐스테이트, 벽산첼시빌, 경남아너스빌...
ㅎ ㅎ ㅎ... 지금은 여성시대입니다.
진짜로, 시골 시어머니가 며느리집(!)(아들집(?)) 못찾아오게
외래어로 아파트 이름을 죄다 작명하는가 봅니다.
우리 성복동 카톨릭 가족 여러분
!
이번 한주도 즐겁고 보람찬 나날(봄날) 되세요~ !! ^^
첫댓글 ㅋㅋ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첫글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