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차 실기
전 집이 남양주 입니다.
안산까진 약 3시간이 걸리는 거리여서
시험 전 날에 중앙역 부근의 모텔에서 친구들과 투숙하였습니다.
(사우나는 사람도 많을 것 같고 컨디션 관리가 될 것 같지않아 조용하게 방을 잡았습니다.)
전 통달 훈장님의 말을 충실히 따르고자 (시험 전날엔 다 놓고 즐겨라!)
영화를 실컷보고, pc방과 노래방도 가려했으나..
그래도 시험 전날이라 그냥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습니다.
중앙역에서 경안고는 택시를 타면 그리 먼 거리가 아니였기에
아침까지 푹 잠을 자고 느긋하게 준비를 하였습니다.
시험장엔 시간을 딱 맞춰 도착했기에
대부분의 자리에 사람들이 앉아서 습작을 보거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전 자리에 앉아 손을 좀 녹이니 감독관이 들어오셨고 시험 시작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약 15분간 침묵이 유지되다가 문제지와 답안지 구상지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번 서울예대 극작과의 정시 시제는 대충
<10년된 친구가 있는데, 이젠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도 안하는 사이다.
사소한 오해때문이다. 그 오해가 무엇인가?> 란 시제였습니다.
서울예대도 시험시간이 90분으로 매우 짧기에 발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인물중 독특한 인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 나갔습니다.
제가 실기장에서 적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자살을 국가에서 통제하고 공익광고까지 하게 됩니다.
이에 맞추어 자살 지도사란 직업과 자살 지도센터란 곳까지 생깁니다.
나는, 유능한 자살지도사로 나름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출근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10년지기 K의 동생이 찾아옵니다.
나는 당황을 하고 허둥대고, K의 동생은 얼른 지도를 해달라고 재촉합니다.
그러고 나서 살짝 자신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 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K의 동생을 자살 지도를 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지도가 끝나고 K의 집으로 시신을 배달하러 갑니다.
벨을 누르자, K가 직접 나옵니다.
나는 당황을 하지만 시신 배달이 끝나야 업무가 끝나기에
K에게 사무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K가 화를 내고 난 사무적으로 K를 대합니다.
난 배달을 끝마치고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이상이 제가 실기장에서 적은 내용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내용이 좀 많이 빠졌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디 당부하는데,
실기장에서 90분 다 채우고 나오시고, 구상지 꼭 쓰세요.
80분부터 퇴실 가능한데 10분이면 몇 문장을 고치거나 글씨체를 고칠수 있습니다.
90분은 긴 시간이 아닙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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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차 면접
2차 면접은 11시 10분까지 입실이여서
아침에 아버지 차를 타고 안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면접은 서울예대 캠퍼스에서 봤습니다.
이번엔 느긋하게 10시 30분쯤 도착하여
서울예대 캠퍼스를 천천히 돌아 다녀봤습니다.
그 빨간다리 건물도 보고, 몇몇 건물을 돌아봤습니다.
(나름대로 긴장을 풀려했던건데, 오히려 간절함?만 더 강해졌던..)
면접장 분위기는 아래 수기에 잘 설명해주셨으므로 전 바로 제 면접 내용을 말하겠습니다.
나: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xx입니다.
장성희 교수님(이하 장): 반가워요~ 자리에 앉으세요(웃음)
자리에 앉자마자 장성희 교수님이 바로
장: 현역 아니죠? (웃음)
현역이 아니긴 아닌데.. 질문을 듣는데 씁쓸했습니다 ㅜㅜ
이 질문을 면접장 바로 앞에서 재학중인 선배분께도 들었었는데..
나: 네..ㅜㅜ
장: 음. 괜찮아요. 자, 그럼 우리 학교에 왜 지원하게 됬는지 한번 들어볼게요
나: 네, 전 다른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하고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장: 아~ 자퇴했어요? 그럼 우리 학교에서 뭘 배우고 싶어요?
나: 전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게 꿈이여서, 이 학교에서 시나리오나 방송과 관련된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때 갑자기 이강백 교수님이 눈을 번뜩이면서 질문에 참여? 하셨습니다.
이강백 교수님(이하 이): 음, 아까 자퇴를 했다고 했는데 그럼 학교 다닐때 전공은 뭐였어요?
나: 공대쪽 (자세힌 밝히지 않겠습니다.) xx 전공했습니다.
갑자기 교수님들이 웃으셨습니다..저도 뻘쭘하게 웃고 ;;
장: 음, 시나리오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해요?
나: 전 개인적으로 액션 장르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교훈이 있으면서, 감동도 줄 수 있는 장르의 액션을 좋아합니다.
장: 그런 스타일의 영화가 있다면 추천 해보겠어요?
나: (좀 뻔하지만) 얼마전 인기를 끌었던 아저씨가 그런 스타일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액션도 충분히 보여주면서, 어린 소녀를 구하려 한다는 점이 충분한 감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 그럼, 혹시 시나리오 대본을 읽어봤거나 필사 하거나 한적있어요?
나: 네, 시나리오를 필사 해본적은 없지만 외국 영화를 보면서 필사를 해본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대본을 몇개 읽어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파이란의 대본이 너무 좋았습니다.
파이란이 효과가 있었는지 교수님들이 오~? 하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이: 음, 그럼 파이란 대본을 읽어보면서 이건 좀 고치고 싶다! 하는 그런 점 있었어요?
나: (개드립 작렬했습니다.) 아, 전 파이란의 그 스토리가 상당히 감동적이고 슬픈 내용인데
욕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 분위기를 좀 깨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사를 좀 순화? 시키고 싶었습니다.
이: 욕이 좀 많이 나오긴하지. 음, 하나 더 물어볼게요.
시나리오와 영상의 가장 큰 차이점이 어떤거 같아요?
나: (개드립을 쳐서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가운데 앉아있던, 성함 모르는 여자 교수님: 혹시 파이란이 책으로도 있는거 알아요?
나: 아, 책이 있는진 몰랐습니다. 오늘 집에 가는길에 사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장성희 교수님 옆의 어떤 남자 교수님: 평소에 책을 자주 읽나봐요?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뭐에요?
이때부터 갑자기 정신이 없었습니다. 맨 왼쪽 교수님 빼고 4분이 계속 질문을 하셔서
나: 자퇴를 하기전엔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 후엔 가능한 많은 책과 영상을 접하려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딱히 좋아하는 장르는 없고, 최대한 많은 책을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 좋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본인의 단점을 한번 희극적으로 얘기해보겠어요?
나: 아, 전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하는데 어떤 좋아하는 일에 집중을 하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몰두를 해서 남한테 피해를 끼칠때가 있습니다.
이: 음, 어떤 피해를 끼친 적이 있어요?
나: 예를 들어, 어떤 부탁을 받고 승낙을 해놓고선 한참뒤에 상대방이 다시 물어보면
그제서야, 아 맞다. 미안 나 지금 바빠 이런식으로 상대방을 난처하게 했던 적이 제법 있습니다.
장: 수고했어요~
인사를 하고 나오고, 긴장이 쫙 풀리며
아 서울예대 시험이 다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가지 질문이 더 있었는데
긴장을 좀 했었기에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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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고 싶은 말
발표가 다 끝났습니다.
처음으로 지원한 학교에 모두 합격을 하였습니다.
위에서도 대충은 말했지만,
전 글을 '업'으로 삼는것도 아니고
글을 '배우기'위해 빙빙 돌아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전엔 성적에 맞춰 지원한 학교에 모두 떨어졌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은데 99%는 상상촌의 모든 분들
특히 훈장님이 가장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진부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훈장님. 폴 팀장님. 그리고 많은 운영진 분들.
앞으로, 어떤일을 하던 상상촌 분들과 상상촌에 있던 시간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훈장님 사...사랑해요 *-_-*
첫댓글 상베군은 우선 도핑 테스트를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ㅋㅋㅋ 정말 놀랍다 ㅋㅋ 오롯이 글만으로 이뤄낸 트리플 크라운이니, 제삼자에게도 이렇게 값진데 본인은 오죽할까 ㅠㅠ 붙을 것 같았어. 정말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과 가고자 하는 길이 확고한 것 같으니 그 결정이 어느 정도 예상은 되지만 그래도 결말이 몹시 궁금하다! >_<
예비역 누나 ㅋㅋㅋㅋ 진짜 얼떨떨 하네요 저도 ㅋㅋ
지금 학교가 미정이라 안산을 갈지 안갈지 모르겠는데..
안산으로 가면 멋진 결말 되도록 좀 도와주세요 ^.^ ㅋㅋ
축하는 정말 감사합니다!
자살지도사 바꾼 내용이 훨훨훨 좋아요!!!! 이게 뽑혀서 제가 다 기쁘네요. 낄낄~ 한나 언니 말씀대로 진짜 행복한 고민 하게 됐네요. 하고싶은 말은 추계 수기때 다 썼으니 오늘은 질척질척 길게 쓰지 않겠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니 결과가 좋단 말에 저도 울컥하네요. ^_^ 서울예대 합격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에이스!!!!쨩!!!!!!미남이다!!!!!!!!ㅋㅋ
감사합니다ㅜㅜ 자살지도사 분석표는 아직도 제 컴퓨터와 노트북에 고이고이 소장 중이에요 ㅋㅋ
이야길 많이 나눠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감동주는 분들이 많아서 좋네요 ㅜㅜ
정말 감사합니다!! 콩미님도 미녀에요 ㅋㅋㅋㅋㅋ
정말 대단하다 상세베리아~~사마~~ ㅎㅎ 정말로 '님'을 붙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결과네요.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생각을 하면^^
콩미 댓글보고 생각난 미남...ㅋ 안산에 가시던 아현에 가시던 그곳에서는 꼭 미남이실거에요~ㅎㅎ
운동선수가 운동잘하면 미남이듯 상세베리아도 글잘쓰니 완전 미남!!ㅋㅋㅋㅋ 축하해요 미남사마~~ㅋㅋ
누나ㅜㅜ 축하 정말 감사합니다..
미남이란 말은.. 음 납득이 안가긴 하는데 감사히 받겠습니다 ㅋㅋ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원한 학교에 모두 합격. 덕분에 수기를 질리도록 쓰셨네요. 한 페이지에 상세님 이름이 세 번. 어제 상상촌 기획실에서 통달훈장님과 폴팀장님께 물었지요. 반드시 붙었으면 하는 학생이 있으시냐고. 두 분 모두 상세베리아 님을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모든 학생의 합격을 바라고, 또 기뻐하고 계십니다만 상세님의 경우는 너무나 우직하고 성실해서 그런 학생은 붙어야만 하는 거라고들 하셨습니다. 3관왕이 그 성실함을 흔들지 않도록 초심 잃지마시고 쭉 전진하세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폴 팀장님고 훈장님이 앞에선 절 항상 디스하시는데
뒤에선 나름 감동을 주셨네요 ㅋㅋ
초심을 잃지 말란 말. 꼭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덕님!
중3 때 받은 제자 여든까지 갈 기세 ㅋㅋㅋ
성전환 수술을 받으며 가장과 등을 지진 않았지만... 나도... 사.. 사.. 사랑...한다
중3 때 만난 선생님. 평생 멘토 될 기세 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사..사..사랑 합니다
삼관왕이 요기잉네??? 진짜 내년에 신춘문예 등단할 기세네.. 쩝... 축하해요.
얼떨떨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 신춘문예 등단할 기세라니ㅋㅋㅋㅋㅋ 3관왕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대학 생활 하세요~
갈비야~ 고마워ㅜㅜ 너도 올해 꼭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
뭐야, 넌 왜 3관왕해서 댓글을 세 개나 달게 만드는거야.
내년엔 신춘문예 등단 예정입니다. 기대하세요 ㅋㅋ
고마해라 마이뭇따아이가 ㅠ.ㅠ
횽..ㅜㅜ 우리 다음에 꼭 또 밥이나 한끼해요..ㅜㅜ
ㅋㅋㅋ 그래 3관왕 콩라인 탈출 상노몬 에이스 자리를 내주마 ㅠㅠ 집에 휴지가 다 떨여졌구나 휴지좀 채워주렴 ^_^
원래부터 모로보나 에이스는 나였어 인간아.
휴지는 집들이 갈때 사다줄게 ㅋㅋㅋㅋ
삼관왕이라니....정말 부럽고 축하한다!! ㅋㅋㅋㅋ 같이 수업들을 때도 늘 특이한 직업군을 소재로 삼아서 습작 썼었던 기억이 나. ㅋㅋㅋㅋㅋㅋ다시 한번 합격 축하해!!
감사합니다 누나 ㅜㅜ 특이한 직업이나 독특한 캐릭터는 누나가 최고였어요!
조만간 안산에서 뵐게요 ㅋㅋ
존경스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 추계의 차석자리가 비어버리겠네요. 무척무척 아쉽슴니다ㅠㅠㅠ
와 3관왕 정말 축하드려요^^서울예대 입학할 예정이세요? 학교에서 뵐 수 있겠네요!
와................ 오라버니.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저의 완패입니당.... 아쉬운게 아니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이예요 세 개나 붙으시다니.ㅠㅠㅠ 진짜 진짜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