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知)와 행(行)의 문제에서 성리학은 먼저 알고 나서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며 지식이 우선이고 행동은 그 지식에 따른 결과로 보는 이 선지후행(先知後行)의 입장, 양명학은 앎과 행동이 하나라는 개념에서 지식과 행동은 불가분 하며 실천을 통해 지식이 검증된다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입장으로 각각 차이가 있다. 앎과 행함의 선 후 문제에서 성리학과 양명학 중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가?
-저는 지행합일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생각' 속의 '언어'가 뇌에 자극을 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앎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행위도 그에 맞춰 단박에 일어납니다. 맨 처음은 결국 지와 행의 결합이라는 말이죠.
한 실험에서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학습한 참가자와 젊음과 관련된 단어를 학습한 참가자를 두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관찰을 한 것인데요. 이 둘은 집에가는 발걸음이나 속도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후자는 더 발랄하고 보폭이 넓었죠. 단어가 뇌에 영향을 주며 하나의 '상'이 떠오르고 그것이 행동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앎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행동이 같이 동반되어 나온다는 것이죠. 즉, 앎과 행함은 1+1 상품과 같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단어가 행동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통해 앎과 행함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하나의 개념으로 봅니다. 그 근원이 앎과 행함이라는 소리입니다.
지와 행, 이 둘의 선행관계를 근본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신생아의 발달 심리학 책 일부를 참고해 이에 대해 더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아기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얼굴 표정이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기에 이 행동을 함으로써 생존을 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원시문화 사람들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앎과 행함이 일치하는 이러한 모습은 지행합일이 된 모습이야말로 인간이 바로 생존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적 본능적 수순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인위적인 공부와는 별개의 입장입니다. 우리의 무의식에서, 이제껏 살아온 방식을 통해 쌓인 DNA를 통해 살아내는 모습은 지행합일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말해주고 있습니다.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앎과 행함이 짝이 되어야만 생존에 유리함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만일 선지후행의 관점을 지지한다면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이 날 때부터 지식을 습득한 뒤 행동했다면, 태아의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울음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지식으로 "넌 태어날 때, 폐에 공기도 들어가야 되고 생존 여부도 파악해야 되니 울어라."이렇지는 않잖아요. 타고나게 생긴 인간의 마음과 그에 수반된 행동들은 어떻게 설명하실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