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지난 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중대재해가 3건이나 발생해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채인호)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30분 경 철근 압연부 기장 사무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무실에 있던 조합원 중 1명은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하고, 또 다른 조합원 1명은 오른쪽 무릎 3도 화상, 흉부 2도 화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재진압과 구조작업을 진행하던 전기팀 3명 조합원도 가스중독으로 병원에 옮겨져 산소치료와 약물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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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현장. 현대제철지회 | 화재사고가 발생하기 전 날인 30일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지게차를 운전하던 협력업체 노동자가 B지구 정문을 통과한 후 코일야드장 3문 앞 횡단보도에서 대기하던 협력업체 노동자를 확인하지 못한 채 출발해 충돌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지게차의 포크와 바퀴에 깔려 찰과상과 피부손상, 골절 등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왼쪽 팔과 다리의 인대연결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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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게차와 충돌한 노동자가 바닥에 쓰러져있다. 현대제철지회 | 같은 날 23시 30분 경에는 소결공장 트리퍼 하부 슈트의 부착광 제거 작업을 하던 노동자 장모씨가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장모씨는 트리퍼 하부 슈트를 점검해 부착광을 제거한 후 현장을 나오던 중 하부 슈트에 빠져 컨베어를 타고 100미터 가량을 끌려가는 와중에 안면과 가슴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31일 2시 30분 경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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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씨가 빠진 트리퍼 하브 슈트. 현대제철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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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씨가 100미터 가량 끌려간 컨베이어. 현대제철지회 | 연일 중대재해가 발생하자 지회는 사측의 안전불감증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지회는 사고 발생 이후 “당진제철소 통합 이후 사측이 연일 고로 관련 생산량에만 전념할 뿐 현장의 안전은 뒷전으로 여기고 있다”며 “최대한의 예방과 점검으로 차단할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지난 2월 유독가스 질식사고로 3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해 사측에 안전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지회는 철저한 조사로 사고 진상을 규명하고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를 개최해 시급히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