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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더링이란 무엇인가?
볼더링은 한정된 짧은 높이의 바위에서 로프 같은 확보 장비 없이 매트만 깔아서 등반하는 것을 말한다. 이 매트를 크래쉬패드(Crash Pad) 또는 볼더링 매트(Bouldering Mat)라고 하며, 바닥에 깔아 추락이나 루트 정상에서 뛰어 내릴 때 부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추락 시 등반가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3~5m 높이의 루트를 등반하는 것이 일반적인 볼더링의 높이다. 볼더러(Boulderer : 클라이머와의 구별을 위해 볼더러라 칭함)가 추락 시 크래쉬패드로 떨어져 안전한 착지를 할 수 있도록 스파터(Spotter)가 있어야 한다. 스파터는 아래에서 손으로 받쳐 매트로 추락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매트를 옮겨 볼더러의 착지지점을 확보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스파터가 있어야 안전한 볼더링을 즐길 수 있다. 7m가 넘는 바위루트는 프리솔로 또는 솔로잉이라 하며 ‘하이볼(High-Ball)’이라 부르기도 한다. 볼더링은 오늘날 ‘등반의 시’라 불릴 정도로 등반예술로 인식되기도 한다. 볼더링은 기존 등반의 한계를 허물고, 인간의 신체적인 조건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온 동작을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등반의 최고 난이도(5.15c)를 끌어 올리는 역할에 일조했다. 볼더링의 잠재성은 고유 영역을 구축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오래 전부터 서구에서는 클라이머들뿐 아니라 알피니스트 등반가들도 크고 높은 산을 오르는 긴 등반의 부분 훈련으로 볼더링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고산 거벽에서 직면하는 크럭스를 돌파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볼더링을 한다. 볼더링은 기존의 암벽등반과 달리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등반 동작을 시도하며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에도 체온을 유지하며 운동할 수 있다. 기존 등반에 비해 접근이 수월하고 복잡한 장비가 요구되지 않으며, 연중 등반이 가능한 볼더링의 매력과 장점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볼더링의 역사 볼더링이란 용어의 유래는 알피니즘이 번창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1874년경 프랑스 퐁텐블로(Fontainbleau) 지역에서 볼더링이 시작되었으며, ‘블루 클라이머들(Bleau climbers)’이라 불리는 이들이 스포츠로 처음 등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930년대에 접어들며 프랑스의 피에르 앨랭과 그의 동료들에 의해 퐁텐블로 지역의 수많은 볼더들이 등반되며 볼더링은 본격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이 볼더러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볼더링은 유럽 전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훈련을 위한 운동 목적의 볼더링에서 탈피해 역동적인 동작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볼더링 매트와 송진 가루를 신발에 사용하기 시작한 퐁텐블로 지역은 볼더링을 고유한 가치를 가진 스포츠로 유행시키며 유럽 전역에 볼더링이 전파되는 데 큰 발판을 마련한다. 1940년대까지 영국인들은 징을 박은 신을 신고 바위를 올랐다. 그러나 퐁텐블로 지역에서는 피에르 알랭(Pierre Allain)이 신발에 송진가루를 사용해 더 과감한 동작을 구사하게 되었다. 이후 알랭은 특수한 고무 밑창의 신발까지 개발하면서 볼더링의 아버지란 칭호를 받았다. 1941년에는 런던 근교의 해리슨 암장(Harrison Rocks) 해벽에 300m에 달하는 횡단 순회루트가 개척되었고, 1947년 프레드 브닉(Fred Bernik)은 알파인 등반 훈련을 위한 첫 번째 순회루트를 퐁텐블로에서 개척하면서 볼더링을 오늘날의 스포츠로 정착시켜 나갔다. 현대 볼더링의 시작
그는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의 젊은 수학도였고 괴력의 체조선수였다. ‘다이노’라 불리는 뛰어서 건너잡기와 홀드를 누르는 존 길의 놀라운 접지능력은 1950년대에 V9의 난이도를 해결했다. 동시대 유럽의 볼더러들이 V5 수준에 도달했음을 감안하면 이는 볼더링 수준을 20년이나 앞당긴 엄청난 발전이었다. 또 현대의 고난이도 볼더링 시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존 길은 볼더링을 “참선과 예술의 클라이밍”이라고 주창했다. “개인의 도전이며 성취와 교화의 여정”이라는 철학으로 볼더링을 발전시켰다. 볼더링을 특정 분야에 제한된 운동이 아닌 오늘날의 스포츠로 수용되게 한 주인공이다. 또한 초크를 도입하고, 볼더링 등급체계를 처음으로 분리하여 고안했다. 1970년대 들어 짐 할러웨이(Jim Holloway)가 V12 난이도에 도달했고, 이후 두 자리 수 V-등급 난이도가 증가했다. 1980년대에는 신세대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바위에 인공 홀드를 파는 행위가 완전 금지된 것이다. ‘프로 볼더러’라 불리는 신세대들은 강한 동기와 훈련욕구로 오늘날의 고난이도 볼더링 영역을 구축해 왔다. 현재 최고 볼더링 난이도는 아담 온드라가 해결한 테라노바(Terranova)의 V16과 크리스천 코어가 해결한 지오이아(Gioia)의 V16이다. 이들에 의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볼더링의 역사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국내 볼더링의 역사와 현주소 나는 2008년 겨울 처음 볼더링을 시작했다. 제이슨을 비롯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친구와 몇몇이 부산 금정산과 양산 천성산 내원사 일원에 볼더를 개척했다. 이들을 따라 처음 볼더링을 시작했다. 크래쉬패드를 매고 금정산 등산로를 오르면,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크래쉬패드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해하며 물었다. 가끔 “레슬링을 할 거냐? 모텔을 옮겨 왔냐?”는 농담도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 산악인들도 19세기 중반 유럽에서 산악 가이드들이나 알피니스트들처럼 훈련용으로 산자락의 작은 바위를 오르는 볼더링 형태와 같은 훈련을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서구에서도 현대 볼더링이 난이도와 장비를 완전하게 체계화해 공식적으로 등반의 한 분야로 진입한 시기가 1960년대라고 인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볼더링의 본격적인 시작은 1990년대 중후반이라는 사실은 나름 타당성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볼더링의 인기는 대단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관악산과 북한산 일원에서 볼더러들이 왕성한 개척 활동을 하고 있다. 2000년에는 주한 외국인 볼더러들이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 많은 볼더링 루트를 개척하기도 했다. 부산 경남 지역 외국인 등반가들은 천성산 내원사계곡에서 볼더링에 적합한 바위들을 찾아냈다. 고난이도 루트를 포함한 많은 볼더를 발견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원사 에코 볼더링 축제를 지역 클라이머들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계곡 대청소와 더불어 볼더링 축제를 열었고 <내원사 볼더링 가이드북>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북 진안의 반경 1km에 달하는 운일암, 반일암 지역에서 볼더링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산이 많고, 지천에 온갖 모양의 바위가 있는 우리나라의 지형적 요소를 고려하면 볼더링은 큰 발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스포츠 클라이머들은 볼더링을 통해 근력 강화와 등반기량을 향상시키는 효과에 고무되어 볼더링 횟수를 점점 늘리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주말이면 클라이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기존의 암장에서 벗어나, 원하는 형태의 등반을 조용한 장소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볼더링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의 볼더링 발전성과 가능성은 무한하다. [세계 유명 볼더링 지역] 파리에서 서쪽으로 1시간 거리의 일드프랑스주(Ile de France)에 위치한 볼더링 지역이다. 볼더링의 역사가 시작된 곳 중의 하나이며, 오랜 역사만큼 잘 발달된 볼더가 많다. 60여 개의 루트가 있는 트래피뇽(Trois Pignons)이 가장 인기 있다. 02. 미국 비숍 캘리포니아(Bishop California US) 미국 LA에서 4시간 거리의 시에라네바다산맥 동쪽 산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 비숍 캘리포니아다. 대표적인 볼더는 해피 볼더스(Happy Boulders), 새드 볼더스(Sad Boulders), 버터밀크 컨드리(Buttermilk Country)가 있다. 03. 남아공 록랜드(Rocklands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의 세더버그 야생보호구(Cederberg Wildness Area)에 위치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볼더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로킬 카페(Rockkill Cafe)와 필즈 오브 조이(Fields of Joy)가 유명한 암장이다. 04.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스쿼미쉬(Squamish British Columbia Canada) 캐나다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볼더러뿐만 아니라 1,500개가 넘는 고전 암벽등반 루트와 스포츠 등반 루트들이 산재해 있다. 단일 암벽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화강암 더 치프(The Chief) 주변에 수많은 볼더들이 널려 있다. 05. 미국 앨라배마 호스펜스 40(Horse Pens 40, Alabama US) HP40은 미국 앨라배마 버밍엄에서 동쪽으로 1시간 거리의 아팔라치안산맥 길목의 스틸(Steele)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축제와 미국 원주민 행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텐 핀즈(Ten Pins), 게토(Ghetto), 슈퍼스타(Superstar)와 고난이도 볼더가 밀집된 모탈 컴뱃(Mortal Combat) 등의 볼더가 있다. 06. 인도 햄피(Hampi India) 크리스 샤마와 유명 볼더러들의 등반 비디오로 소개된 이곳은 인도 델리 남쪽의 카르나타카(Karnataka) 지역에 위치해 있다. 평생을 등반해도 다 못한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펼쳐져 있다. 아직 손을 안 탄 볼더들이 셀 수 없이 널려 있다. 16세기 사원 건축을 위해 이곳의 바위를 쪼개어 썼다는 소문이 있으며, 갈라져 나간 바위의 반듯한 면을 통해 알 수 있다. 이곳에선 볼더러들이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열정적인 볼더링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07. 뉴질랜드 캐슬 힐(Castle Hill NewZealand) 뉴질랜드 남섬의 셀윈(Selwyn) 지구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아서스 패스(Arthurs Pass)에 있다. 달라이라마가 우주의 영적 중심지라고 칭하기도 했으며 볼더링의 메카라고 불리기도 한다. 3개의 큰 석회암에 천여 개의 루트들이 볼더러들을 기다리고 있다. 볼더링 등급의 V-그레이드는 일명 후에코 스케일(Hueco Scale)이라고 한다. 존 셔먼이 고안하여 텍사스 후에코 탱크스(Hueco Tanks) 지역에서 쓰이기 시작한 미국의 등급체제이다. 폰트 시스템(Font system)은 프랑스 퐁텐블로 지역에서 쓰인 프랑스 등급체제다. 프랑스 등급(French grade)은 유럽에서 많이 쓰이는 등급 체제다. 폰트 시스템과 프랑스 등급은 표기가 비슷해 헷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스포츠 클라이밍 등급은 미국 요세미테 등급(Yosemite grade) 체제이다. [볼더링 용어]
슬로퍼(Sloper) 흐르는 홀드. 크림퍼(Crimpers) 엄지를 보강해 잡는 아주 미세한 홀드. 플래깅(Flagging) 한쪽 다리는 홀드를 딛고 다른 다리를 반대 방향에 놓아 균형을 유지하는 동작. 후킹(Hooking) 발뒤꿈치를 이용해 오버행이나 루프를 오르는 동작. 개스톤(Gastons) 손바닥이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하여 잡는 홀드. 다이노(Dynos) 점프해 홀드를 잡는 동작. [장비] 크래쉬 패드(Crash Pad) 또는 볼더링 매트(Bouldering Mat) 매트리스 형태로 완충재가 들어간 두껍고 튼튼한 천으로 만든 사각형의 완충 깔개다. 가격은 20만 원대에서 50만 원까지로 크기와 품질에 따라 다르다. 국내에서는 포항에 거주하는 토니라는 외국인이 직접 만드는 ‘ROCO(로코)’라는 패드가 비교적 저렴하게 제작되고 있으며, 품질도 뛰어나다. 맞춤식 주문도 가능하다. 암벽화 마찰력을 극대화한 암벽등반용 신발. 초크 손바닥에서 땀이 나는 걸 막아 등반시 마찰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분말과 액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스포츠 테이프 등반시 손에 상처나 물집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사용한다. 브러쉬 홀드를 청소하기 위한 도구. 여러 형태의 나일론 모로 된 솔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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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로의 정보나눔&공유 원문보기 글쓴이: 제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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