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색
순천 욕보 할매집
이점남 할머니는 30여 년 같은 자리에서 짱뚱어탕을 만들어 5남매를 키워 냈다.
질펀한 욕이 특기라 ‘전라도 욕쟁이 할머니’로 통하지만 독특한 행색으로 더 유명하다.
옷은 물론이고, 양말, 속옷까지 모두 빨간색. 심지어 머리까지 빨간색으로 염색했다.
20년 전 한 스님으로부터 집터가 세다는 말을 듣고 기를 키우기 위해 빨간 옷으로 치장하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연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짱뚱어탕. 짱뚱어를 삶은 후 살을 으깨고 시래기와 무,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끓여 낸다.
걸쭉하면서 매콤한 맛이 해장국으로 제격.
가격_짱뚱어탕 7000원, 추어탕 7000원
위치_전남 순천 별량시장 삼거리 부근
주변 관광지_순천만 갈대밭, 용산전망대 해넘이, 낙안읍성
문의_061-742-8304
배용준이 들렀던 그곳
문경새재 할매집
서른일곱에 식당을 시작해 48년간 문경새재를 지켜 온 황학순 할머니.
처음 한 음식 장사였지만 솜씨가 좋아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걸걸한 욕과 입담으로 식당은 이미 동네 사랑방이 된 지 오래.
윤보선 전 대통령부터 배용준까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게르마늄 등이 들어 있는 약돌을 먹인 돼지고기가 할머니 맛의 비결. 주요 메뉴는 약돌돼지 양념구이로 부드러운 육질의 돼지고기에 집에서 만든 고추장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구워 냄새도 없고 담백하다.
약돌과 함께 멸치, 새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인 물에 돼지고기를 데쳐 먹는 샤브샤브는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새콤달콤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_약돌돼지 양념구이 7만원(1인분), 샤브샤브 2만5000원(3인분)
위치_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입구
주변 관광지_자연생태전시관, 문경온천, 새재계곡
문의_054-571-5600
상다리가 휘어지는 전라도 밥상
구례 그 옛날 산채식당
지리산을 휘어잡는 욕쟁이 할머니 박종악씨(72).
50년이 넘도록 지리산을 찾은 손님들에게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음식을 차려 줬다.
한지가 발린 방문과 오래된 교자상, 소박한 질그릇에 담긴 30여 가지 나물이 시골 잔칫집 밥상을 떠오르게 한다.
지리산에서 난 나물을 철마다 말려 두었다가 참기름에 볶아 내고, 달짝지근한 갈치조림과 구수한 된장찌개를 낸다.
석쇠에 살짝 구운 더덕과 갓 무친 도토리묵을 먹으면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진다.
새우젓을 많이 넣어 짭짤한 전라도식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도 맛볼 수 있다.
가격_산채정식 8000원
위치_전남 구례읍에서 화엄사 방면 스위스 관광호텔 옆
주변 관광지_화엄사, 화개장터, 섬진강 벚꽃길 문의_061-782-4439
욕 타령 하는 순두부 할머니
울산 욕쟁이 할매집
수십 년간 길손을 맞아 온 순두부의 대가 울산의 욕쟁이 할머니.
단골손님들은 아무리 두부를 많이 먹어도 할머니의 욕을 들으면 저절로 소화가 된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매일같이 가마솥에 군불을 지피며 욕이 섞인 타령을 부르며 두부를 직접 만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에 맛있게 익은 김치를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이때 할머니가 직접 빚은 막걸리를 곁들이면 좋다.
두부를 먹는 동안 파를 듬뿍 넣고 얇게 부친 고소한 파전을 추가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가격_두부 6000원, 파전 7000원
위치_울산광역시 대안동 신흥다리 근처
주변 관광지_간절곶 등대, 주전 해변, 외고산 옹기마을 문의_052-298-9547
손맛 뽐낸 지 23년째
서울 화곡동 할매국수
서울 화곡동 주택가에 위치한 정소연 할머니(78)의 ‘할매국수’는 소문을 듣고 오지 않았다면 눈에 띄지 않을 평범한 집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맛을 뽐낸 것은 23년째. 대림역 근처에서 15년 동안 운영하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8년째다.
아들도 함께 일을 거들고 있다.
호박, 감자, 파 등 채소 고명이 푸짐하고 양념장이 들어간 빨간 국물로 얼큰하고 시원하다.
면발은 면발대로 차져서 맛있을뿐더러 양도 넉넉하다.
가격_잔치국수 4000원, 팥죽·호박죽 5000원
위치_화곡4거리에서 인천 쪽으로 가다 첫 번째 고가 옆으로 우회전, 화곡전화국 근처
주변 관광지_604번 시내버스의 종점. 604번 버스를 타고 서울을 누빈 후 국수 한 그릇은 어떨지.
문의_02-2602-7106
우렁각시+우렁신랑 만났네
서울 동선동 신신식당
20년이 훌쩍 넘은 허름한 식당이 있다.
‘신신식당’이라는 이름보다 ‘욕쟁이 할머니집’ ‘우렁각시집’으로 더 자주 불린다.
간판 위쪽으로 ‘욕.쟁.이.’라고 큼직하게 써놓은 것이 익살스럽다.
대표 메뉴는 ‘우렁각시’. 우렁을 된장, 두부, 양파에 버무려 만든 ‘쌈장’이다.
섞여서 나오지 않으니 잘 비벼야 한다.
상추·깻잎·치커리·배춧잎·쪽파 등 15가지가 넘는 각종 채소 쌈과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직접 띄워 만든 얼큰한 청국장 ‘우렁신랑’이 함께 나온다.
놋쇠 그릇에 담겨 나오는 잡곡밥도 정성스럽고 밑반찬도 훌륭하다.
김치 고등어 조림, 가지무침, 각종 김치, 호박전, 조개젓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가격_우렁각시 8000원, 농주 5000원
위치_서울 성북구청 후문 돈암성당 옆
주변 관광지_성신여대 앞, 성북천 길 문의_02-929-2913
허영만 『식객』이 인정한 콩나물국밥
전주 삼백집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이 인정한 콩나물국밥집이다.
처음 하루에 딱 300그릇만 팔아 ‘삼백집’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맞짱’ 떴던 욕쟁이 할머니 덕분이다.
“이놈아. 누가 보면 영락없이 박정희인 줄 알겄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달걀 하나 더 처먹어라”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아쉽게도 욕쟁이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 55년 전통의 맛은 여전하다.
맛이 없다면 이렇게 오래도록 회자되지는 않을 터. 전주 콩나물 특유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고 국물은 속을 얼큰하게 풀어 준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모주 역시 독특하다.
막걸리에다 흑설탕, 찹쌀 가루, 감초, 생강, 계피, 인삼, 대추 등을 넣고 푸욱 끓여서 만든다.
가격_콩나물국밥 4000원, 선짓국밥 4000원, 모주 1500원
위치_전주 IC로 나와 전주시청 방향으로 직진 후 전주관광호텔 뒷골목
주변 관광지_승광제, 공예공방촌, 혼불 최명희기념관, 한옥마을
문의_063-284-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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