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명의 만남과 민중의 자각으로 촉발된 창조적인 한국 근현대 생명철학 흐름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 함석헌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공통적으로 마을운동, 민주자치공화국을 강조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여전히 반생명적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시대 또한 파편화된 개체로서는 대안을 만들어 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함", 생명 가치를 품은 깨어난 주체들이 어울려 사는 것이 대안을 만들어 가는 기초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어울려 사는 것을 두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몸'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처럼 예수처럼 생각하고 살고 행동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고 본받는 데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심정과 뜻을 품고 하나님처럼 살아서 하나님을 세상에 드러내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명하였다."
마지막 시간에 '왜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생명철학의 가르침은 "배우고 깨닫고 이해하고 완성하기 위해"라는 명료한 답을 제시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물질적인 가치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심정과 뜻 품고 사는 노력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