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머무른 곳, 먹을 것 살펴주신 꽃잎이 부모님께 인사드렸습니다. 편지를 읽고 포옹 인사 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생태와 강점의 두 눈으로 관계를 붙잡자.'는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회사업가의 사례관리는 관계를 살려 관계로 돕는 일입니다. 회복탄력성 책 에서도 강점 부분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이 예외 없이 지니고 있던 공통점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 그 한 사람 세우는 일이 우리 사회복지사의 몫인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 관계를 만들어야하는데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기술로 가능할까요? 예와 성을 다하는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이뤄집니다. 최대한 빨리 많은 정보를 얻는 게 사례관리자의 전문성이 아니라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만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P64. 하단 부분에 문미숙 선생님은 복지관으로 찾아온 분께 커피 대접할 때,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정말 그 분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젓는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묻다가 그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비전문가적인 온정주의에 대해서 승철 오빠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정에 치우치는 것이 비전문가적인 온정주의일까?
감정에만 너무 치우치는 것보다 이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이성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의 복지서비스는 인간성이 사라져 사회복지사가 결정해버리지요. 분석해버리지요. 당사자와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역할이 클라이언트의 강점과 자산을 확인하여 최적의 지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례관리 대상자는 우리 복지사업을 위해 존재하는 이가 아닙니다. 살아있는 한 끝까지 자기 삶을 살게 도와야 합니다. 전문가...저는 여기에 별 관심 없습니다. 그저 사회복지사로 마땅함을 좇아 일할 뿐입니다. P65~66 김세진 선생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복지야성 p31. 전문가/ p38. 소진과 타성 부분도 살펴보았습니다.
공부를 하고 점심을 감자와 오이로 간단히 먹고 꽃잎이 아버님 차타고 태백산맥 문학관에 갔습니다. 1시간 좀 넘게, 넉넉히 돌아보았습니다. 태백산맥, 읽지 않았는데 읽고 싶어졌습니다. 구슬팀 활동 끝나면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계속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문학관을 돌아보고 3시까지 떡도 사먹고 걸어서 벌교역에 오라하셨습니다. 규림이와 문학관 뒤에 현부자집, 소화집을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나갔습니다. 시장에 도착하니 유혹하는 많은 먹거리들, 그 중 떡 집을 골라 떡을 사먹었습니다. 두 번 먹었습니다. 마실 것도 사자며 슈퍼에 갔는데 유산균 요구르트 사왔습니다. 지금까지 소박하게 먹은 것들, 거친 음식을 먹으며 지켜왔던 것이 동료들 모두 아쉽다는 생각을 해서 다른 군것질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수칙에도 있기에 하지 않았습니다. 맛있는 떡과 요구르트를 먹고 기차를 타고 순천을 지나 여수에 왔습니다. 베타니아에 와서 저녁으로 카레를 먹었습니다. 맛있었지만 소박하게 먹었습니다. 내일 금오도를 가려고 했는데 태풍이 온다해서 일정을 바꿨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동도에 산책하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노을진 하늘, 안개와 습함 때문에 신비로운 숲 길, 무섭게 몰아치는 바위 틈의 파도를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동료들과 사진을 찍으며 숨을 못 쉴 정도로 웃었습니다. 여수 밤바다 야경을 보며 선생님과 비전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듬어주셔서 저의 비전의 틀이 잡혔습니다. 이제 좀 더 다듬으면 됩니다. 또 부탁이란 상대방에게 유익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부탁이란 단어의 의미를 깊고 진하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구슬팀 활동, 합동연수와 합해서 2주가 넘었습니다. 구슬팀 활동을 선택했을 뿐인데 하나의 선택이 몇 개의 득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박한 삶의 매력을 느낍니다. 욕심 낼수록, 채우면 채울수록 더 바라고 더 괴로워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버릴수록, 비워낼수록 행복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소박하게 살아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생활태도가 변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 평가를 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나의 사소한 것이 감사를 느끼게 했구나, 내가 조금 더 챙겨야겠구나, 열심히 해야겠구나. 감사함을 느끼며 반성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착한 동료를 얻습니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자연을 맘껏 누릴 수 있습니다. 처음 가본 곳이 많습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오래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공부하며 배우고 나눌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앞으로의 삶을 그리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더불어 기관방문도 합니다. 강의도 듣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을 열심히 즐겨야겠습니다.
<감사평가>
강미 언니 : 상언이가 팔짱끼고 같이 앉아줘서 고마웠다.
꽃잎 : 귀엽다, 예쁘다 칭찬 해줘서 고마웠다.
규림 : 벌교역까지 같이 걷고, 자아 탐구 시간을 함께 가져주어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