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광성식당을 찾는다.
그때도 겨울에 왔었는데 장독대를 보니 여전히 눈이 쌓여있다.
이곳에 오면 맛있는 나물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게를 맛볼 수 있어 좋다.
일요일은 1시 이후에 문을 열기 때문에 헛걸음을 하는 분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주인장께서 교회에 예배보러 가시기 때문에 단체손님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빠와 딸이 손을 똑같이 내밀고 빨리 찍으라 재촉한다.
이미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을 넘어가고 있다. 점심도 굶기고 뒤늦게 찾은 터라 민생고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너무 허기가 진 까닭에 녹두빈대떡을 먼저 한 판 시켜서 먹는다.
녹두빈대떡 찍어 먹는 간장
강화도의 순무김치이다. 향도 독특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순무김치의 시원한 맛을 내려면 반드시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토란대를 말려서 볶은 토란나물 . 보드랍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이집에서 나물에 넣는 기름은 들기름을 사용하여 나물반찬이 다 맛있다.
마늘장아찌
이 도라지는 국산도라지로 색깔은 누르스름 하지만 아린 맛도 없고 맛있다. 우리 아이가 아주 좋아해서 집에가서 볶아 먹으라고 주인아주머니께서 두 주먹이 가득하게 싸 주신다. 집에 가지고 와서 한참을 먹었다.
이것은 피마자 입사귀를 말렸다가 삶아 무친 나물로 약간 질긴 듯 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다. 나물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나물반찬이 고기보다 좋다.
깻잎나물
애호박을 말린 후 물에 불려 들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는다. 오돌오돌 씹는 맛이 좋다.
집에서 요리할 때 집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해 조물조물 간이 고루 배도록 한 후 여기에 파, 마늘, 깨소금 등을 넣고 잘 버무린 후 들기름을 듬뿍 팬에 두르고 볶으면 맛이 있다.
고구마순 말린 것을 삶아 간을 해서 들기름에 볶는다. 나물반찬은 다듬고 준비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많이 가는 정성이 많이 드는 음식이다.
굴비 1인당 1마리
강화섬쌀이라 윤기가 좌르르하다.
구수한 된장찌게가 별미다. 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아주 맛있다.
이렇게 한 상 가득 나물반찬이 나온다.
집 밖에 나가면 장독대에 항아리가 가득하다. 된장이나 고추장을 판매하는데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전화를 해 보고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장독대에 새하얀 눈이 가득하다.
누구의 발자국일까?
작년 이맘 때 왔을 땐 이곳에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이 길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이다.
이 길 따라 가면 광성보가 나온다. 약 1시간 정도 산책코스로 아주 좋다.
바람이 어찌나 찬 지 걸을 엄두를 못 내겠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작년보다 가격이 좀 올랐다.
시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며느리가 식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 28년 전통의 시골된장을 자랑한다. 오늘은 아저씨는 아니계시고 할머니와 며느리가 식당을 지키고 계셨다. 한참을 담소를 나누고 맛나게 뒤늦은 점심을 먹고 도라지와 피마자나물도 얻어 훈훈한 정을 듬뿍 느끼고 왔다.
역시 사람은 오래 친분을 쌓을수록 좋다. 세월의 흐름 따라 정도 더해가니까.
광성식당
대표 : 염중태
주소 :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31-3
전화 : 032-937-3869
핸드폰 : 017-707-8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