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각종 모임이나 단체에 가입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내가 가입한 모임이나 단체는 많지 않다. 동창회나 운동관련 모임과 시민단체 몇군데를 나갈 뿐이다.
사회적 명성이나 학문적 업적. 그리고 경제적인 부를 이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행히도
남은 여생은 소박하고 한가한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소박하고 한가한 내 여생기간 동안 함께 보내야 할 영남연구회는 나에게 적지않는 의미로 다가온다.
어제 월례회를 다녀왔다
펜데믹으로 중단되었던 월례회 모임은 다시 열렸고, 노래와 시와 수다와 웃음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모두 적지않은 시간을 함께 한 소중한 분들이다.
특별하고 귀한 장소와 시간을 함게 하며 맺은 귀한 인연들이다.
민요공부와
공연의 준비와 연습.
그리고 공연장의 긴장감. 더위속 고생들..
공연후의 낭만과 성취감과
그리고 많은 아쉬움들..
여행지와 행사장의 그립고 아련한 추억들..
어느덧 10년 세월이 지났다.
예능과 예술인으로서 문화적 자부심을 갖어도 충분한 분들과
함께 걸어 가고 있다.
그리고 영남토속민요의 전승과 보급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긍심도 갖으며서
앞으로 행복한 걸음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걸어 왔고 걸어갈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월례회에서 만나는 시간은
늘 즐겁고 유쾌하다.
시와 음악은 늘 한몸이다.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의 가사가 위대한 민속시인이 창조한 것 같은 내용이며
발라드나 트롯가요의 가사에는 풍부하고 애잔한 서정들이 녹아 있다.
그래서 어제는 배부근님과 몇분이 준비한 名詩를 감상하였고
각자 간직한 소중한 노래를 오붓한 오부리 반주에 맞춰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인의 정서와 흥을 버무린 품격있는 시간이었고
맛있는 간식과 술을 곁들여 흥겨운 월례회를 보냈다.
월례회 뒤풀이 격인 젓가락 장단타임은 아쉽게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혼자 노래 몇곡을 흥얼거렸고
다음 월례회는 촛불 분위기의 시간을 상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