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이 있어야 하고, 부드러움이 있어야 한다
송 인 범 (대전시검도회 수석부회장/ 8단 교사)
이번에 7단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게 된 나는
응시자의 긴장감과 열성에 진지한 마음으로 심사에 임하였다.
7단부 합격률
대한검도회에서는 심사하기 전에 몇 가지 유의사항에 대한 말씀이 있었고,
지난번 7단 합격률에 대하여도 알려주었다.
지난번 2013년 추계 1차 합격률이 33.8%이고, 최종 합격률은 28%라고 한다.금번 2014년 춘계 심사결과는 1차 실기에서 34명 응시자 중 11명이 합격하여
1차합격률은 32.4%이고 최종 결과는 검도의 본 재응시자 2명을 포함하여
36명 중 최종 9명이 합격하여 합격률 25.0%로 나타났다.
1차 실기합격자를 응시회수로 분류해보면 첫 응시자가 40%대,
두 번째 응시자가 30%대, 세 번째 이상 응시자가 20%대
다섯 번째 이상 응시자는 합격자가 없다.
종합적으로 연령까지 고려해 분석해보면,
첫째, 첫 응시자가 가장 합격률이 높고 응시회수가 많을수록 합격률이 낮아진다둘째, 고(高)연령으로 갈수록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검도라는 무도에서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은 고연령으로 갈수록
고치기가 어렵다는 반증으로, 기본에 충실한 바른 검도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승단심사의 항목 중 실기, 검도의 본에 대한 심사후기를 적어보고자
하며, 향후 7단 심사응시자에 도움이 되었으면 바람이다.
실기(연격과 대련)
7단은 한국 검도의 중추적인 지도자인 자리이다.
최고의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전반적으로 응시자의 몸에 힘이 들어가 있고 부드러움 없어
7단다운 품격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더욱이 응시자의 40대 후반 이후는 급격히 자세가 나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힘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연령이 될수록 바른 검도를 하겠다는 마음자세로
평소 수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실기의 항목은 다시 연격과 대련의 항목으로 구분되어 별도로 심사한다
연격만 불합격하더라도 실기 전체가 불합격하게 된다. 따라서
연격이 대련만큼 중요한 심사항목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연격에 대하여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1) 연격의 방법에 있어
약간의 혼동이 있는 응시자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통일된 연격은 9보의 거리에서 3보를 전진하면
선혁과 중혁 사이가 상호 교차되는 중단세가 된다.
다음에 뒤로 1보 물러섰다가
즉시 1보 전진하며 시작하여야 한다.
(2) 연격에 있어서 두 번째 시작 지점이 처음과 마찬가지로
중앙선 표시점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전진과 후진 좌우머리치기의 보폭이 동일하지 못하여
한쪽으로 치우쳐서 하는 모습이 되지 않도록.)
(3) 타격하는 죽도와 발의 보폭운용의 밸런스가 맞도록 하여야 한다.
다음은 대련에 대하여 중요한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1) 대적하고 있는 중단세를 멋지고 강하며 부드러움이 있게 취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 왼발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
오른발과 왼발의 앞뒤를 너무 벌리고 있는 자세, 왼발의 까치발 자세 등.)
(2) 바른 자세와 큰 동작의 타격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태세에서 시작하여
공세에 이어 바른 자세의 간결한 머리치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세가 없는 무조건식 공격, 상체를 구부리며 치는 손목치기는 금물)
검도의 본
검의 원리에 입각한 칼의 운용이 되어야 하며, 거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7단은 지도와 심사할 위치에 있는 만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필자는 아주 간과하기 쉬운 주의할 몇 가지 사항들을 기술해보고자 한다.
(1) 발의 이동시 및 격자시는 반드시 밀어걷기로 하여야 하며,
뒷발을 앞발에 끌어 붙이도록 하여야 한다.
(2) 상대의 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3) 소도의 경우 후도가 선도의 칼을 스쳐받지 못하고 칼날로 받으면 안된다.
(4) 대도 5본의 경우 후도의 중단세를 선도의 상단에 대하여 칼날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에 의한 대(對)상단 중단세를 취하여야 하며,
겉으로는 칼날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
맺는말
우선 연격은 연속적으로 많은 양의 연습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두 번이라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련은 시합하는 모습으로 하지 말고 바른 자세와 태세로부터의
강한 격자가 되도록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여야 한다.
타격하기 전의 자세, 타격시 자세, 타격 후의 자세에서 바르고 멋진
모습이 되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무엇보다 7단다운 품격이 있어야 한다.
나쁜 자세의 타격이나 공타는 타격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심사준비에 있어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할 일은 본인의 대련모습을 자주
동영상에 담아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