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 전에 김선일님은 아랍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아랍어와 아랍 문화를 공부하고, 그들을 위해 살려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이역만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목회 사역을 준비하던 중 잠깐 동안의 직장 생활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직접 접하며 실제적 활동을 착실히 준비해오던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김선일님이 이라크에서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님(강부호 목사님)은 제가 예전에 함께 여행했던 아주 신실한 분인데, 엊그제 김선일님에 관해 국민일보에서 인터뷰를 했더군요. 김선일님의 착실함과 신앙 정신, 그가 가지고 있었던 타국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는...
많은 사람들이 더욱 아쉬워하는 것은 김선일님의 죽음 뒤에 있는 석연치 않는 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한 달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야 그의 납치 사실이 알려진 것은 물론이고 외교부의 대응 역시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상하게 하는군요.
김선일님이 속한 가나무역에서 조금만 일찍 김선일님에게 휴가를 허락했다면...하는 아쉬움은 우리를 더욱 오열하게 만듭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한 사람의 부모로서 눈에 넣어도 안아프고, 내가 대신 죽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고, 자식 앞세우고 살아 있는 그 자체가 죄처럼 느껴지는 그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김선일님의 절규가 귓전에서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그는 한 부모의 아들이며, 동시에 우리들의 자녀요, 형제요, 오빠였는데...
저는 늘 살아오면서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스스로 질문하곤 했습니다. 일은 이미 발생한 것이기에 그 결과에 따른 수습과 해결이 더 이상 일을 악화시키지 않고 더 좋은 방향에서 끝맺기를 바라기에 이런 생각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선일님의 비보를 접하고서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를 않더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무기력감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식상해버린 촛불시위는 오히려 김선일님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고, 다른 극렬한 방법은 김선일님이 원치 않을 것 같고... 청와대나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자니 더 숨통이 막히고... 어느 방향을 둘러봐도 암담한 현실에 더욱 가슴이 미어집니다. 김선일님이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을 향하여 살려달라고 소리친 그 장소, 사방이 막혀 있는 그 방에 우리 모두가 함께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도 무능력해서 김선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죽음을 애도하는 장소에 덩그러니 조화밖에는 보낼 수 없는 이런 암담한 현실에 우리가 속해 있다는 것이 기분 나쁘고 슬프게 합니다. 그가 그렇게 믿고 있었던 이 나라 이 조국이 그에게 해 준 것이라고는 흰 국화 몇 송이 밖에는 없다는 것이 미치도록 싫어집니다.
지난 대선때 그렇게 많던 노란색 물결은 다 어디로 가고, 한 사람의 정치적 입신을 위해 모았던 희망이라는 이름의 돼지 저금통은 다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힘없는 사람, 약한 사람 잘 살게 해 준다던 그 공허한 외침은 어디로 갔습니까? 저들의 투사 명계남과 문성근은 도대체 어디로 갔습니까?
김선일님이 원했던 것은 단지 더 살고 싶었던 것인데... 그렇게 거창한 소원도 아니고, 단지 더 살면서 복음을 접하지 못한 아랍 사람들 위해 멋지게 한 목숨 바치고 싶은게 그의 소원이었는데...그렇게 말잘하고, 틈만나면 못해먹겠다던 그 잘난 정치인들은 도대체 이 죽음에 대해 왜 아무런 말도 못하는 것입니까?
신기남, 천정배, 어디 있는지 소식도 없는 정동영... 참 어처구니 없군요. 개혁이니 진보니 온통 국민들을 정치적 이념으로 갈라놓고, 정작 국민들이 필요로 할때는 침묵하는... 우리가 듣기 싫을때 매일 떠들다가 뭐라고 말하는지 듣고 싶은 땐 다들 어디로 가신 것인지... 제발 미안하다거나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라도 들어 봤으면 이렇게 서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그래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 어깨를 들썩 거리며 말한마디만 해주길 원하는게 저만의 심정입니까?
지난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당이 압승을 할 것이라는 예측에 눈시울을 훔치던 정동영씨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김선일님 죽음이 우리당의 승리만 못하기에 침묵하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국민들을 온통 천국으로 보내줄 것 같은 공약을 내걸고 있다가 한 사람의 생명도 지켜주지 못하는 그런 무능력을 감추기에 급급한 그 모습이 정말 환멸스러울 따름입니다.
미치겠습니다. 김선일님이 순교한 것은 자꾸 과거가 되는데, 마음에는 왜 더욱 분명하게 각인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사라는 것이 지나가면 잊혀짐이 당연한 것인데... 왜 김선일님의 죽음은 제 마음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인지... 이러다가 사람들을 공연히 미워하는 것은 아닌지...
첫댓글답이라...저도 답이 없어..아니 답은 있어도 인간이기에 기본 성품인 분노를, 실망을, 좌절을 어쩔 수 없이 겪어나가야 하네여.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흑막입니다.아마 제맘이 그래서 그리 보이는거 겠지요... 소리치며 외치고 싶습니다. 주님! 왜 그리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도록 하셨나여? 고통 없이..데려가시지..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김선일님의 순교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요? 누군가의 자만심이, 누군가의 무관심이,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은 인간의 오만과 교만함이 그를 이렇게 만들지나 않았을까요? 이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고 인간의 책임이며 리더의 부재라고 여겨집니다.
첫댓글 답이라...저도 답이 없어..아니 답은 있어도 인간이기에 기본 성품인 분노를, 실망을, 좌절을 어쩔 수 없이 겪어나가야 하네여.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흑막입니다.아마 제맘이 그래서 그리 보이는거 겠지요... 소리치며 외치고 싶습니다. 주님! 왜 그리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도록 하셨나여? 고통 없이..데려가시지..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김선일님의 순교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요? 누군가의 자만심이, 누군가의 무관심이,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은 인간의 오만과 교만함이 그를 이렇게 만들지나 않았을까요? 이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고 인간의 책임이며 리더의 부재라고 여겨집니다.
노무현이 골통부리니 정동영이 모든인맥 동원해서 미국가서 이제는 비굴하게 빌고 왔겟지요..공개적으로 하면 쪽팔리니...미국갔다가 어제 들어왔다고 하대요... 정권재창출말고 염두에 두는게 있겟습니까????기름진 그얼굴 비열한 웃음...저는 꼴도 보기싫습니다
무관심이 이렇게 큰 죄가 되는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타성에 젖어 일하는 공직자들 어서 정신 차리세요.제2, 제3의 김선일님 같은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박짱님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그 방법을 찾아야 할까요.
산사랑님!! 공무원들의 무관심도 문제일수는 있겠지만 오로지 노사모밖에 모르는 국가의 수장이 문제가 아닐까요?^^
돌다리님의 말씀처럼 국가의 수장이 당연히 제일 문제지요. 하지만 외교부직원이 조금만이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었더라면 억울한 죽음을 면할수도 있었기에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입니다. 물론 모든 공직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돌다리님 제 마음 이해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