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전주여행을 왔을때 술을 잘 못하는 데이지가 꼭 가보고 싶어 햇던곳이 전주 막걸리타운이다.
그때는 내가 배탈이 나서 한옥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숙소인 한성호텔로 자러갔던 기억이 난다.
데이지가 얼마나 아쉬워 하던지....
이번 여행에서 막걸리타운이 계획에 들어있기에 내심 기대가 컷었다.
전주 막걸리 문화를 처음 접한것은 30여년전 내가 소위로 임관해서 상무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을때인
1979년 5월, 전주에 근무하고 있던 친구에게 놀러가서 그때 가격 5천원에 수많은 안주를 차린 한상을
받아보고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그땐 술도 잘 못먹을 때여서 안주만 축내고 왔었다.
전주에는 평화동, 효자동, 삼천동, 경원동, 서신동, 인후/우아동 등 여섯개의 막걸리 타운이 있다는데
각 타운마다 색다른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전주의 수많은 막걸리 타운 중에서도 원조격이라는 삼천동 막걸리집에 있는
"두여인 막걸리집" 이름에서부터 우리같은 술꾼에게는 뭔가 땅기는 미묘한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두여인 이라는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름은 술집안에 들어가 보니 저멀리 달아나고 말았다.
너무 왁자지껄한 소음에 두여인의 분위기는 고사하고 앞에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울정도.
하긴 막걸리라는 서민들의 술이 촛불이 켜있는 은은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술은 아니니까.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술마시는 분위기를 돋운다. 일단 여기서 한잔.
그리고 두여인 막거리집으로 들어갔다.
한옥 형태였으면 더욱 분위기가 살아날듯한데 경제적인 이유에선지 대부분 이런 형태의 가게다.
기본 상차림, 반찬 갯수를 세어보지 못할 정도다. 약 25가지, 막걸리 한주전자에 만오천원.
1차안주는 그리 값비싼 종류는 없다. 조금있다가 한주전자 더시키니 아구찜이 나오고
오징어 삶은것도 나온다. 주전자를 바꿀때마다 안주가 딸려 나오는데 한주전자에 만오천원이란다.
음식축제 기간이라 퍼포먼스도 있다.
주모와 포졸로 분장한 사람들
이방이 와서 퀴즈도 하고 왁자지껄하고 떠들석한 분위기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도 서로 권커니 자커니.
막걸리는 그래서 좋은 술이다.
손님들이 권하는 술에 벌써 맛이 가신듯. 사실은 분장을 이렇게 하셨네요.
저녁을 먹은 직후 바로갔더니 안주의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막걸리도 제대로 못마셨다.
막거리 타운을 찾을때는 적당히 배가 고플때 가는게 맛있고 즐겁게 마시는 비결이다.
다음에는 저녁을 먹지말고 찾아가 봐야지.
첫댓글 너무 푸짐하군요^^ 전에 이곳 다른 집에서 집사람과 포식했던 추억이...부산 지금 장마비가 억수같이 내려 막걸리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