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라이딩은 언제부터인가 단순 자전거 타기의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 강산 곳곳에 숨어있는 유적을 답사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지난주,... 충남의 예산지역 성지 순례가 그러했고,...
이번주 광주 일대의 라이딩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유익한 라이딩 코스 개발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분은 일파대장님이신데,...
희한하게도,... 이 냥반의 폰은 구닥다리 폴더폰이다...
함께 잔차를 타는 멤버들과의 소통은 대개 카톡으로 이뤄지는데,...
일파님은 이 부분에서 대략 왕따 신세이고,...
모일때마다 너도나도 쫑코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폴더 폰으로 개기시는 중 이시며...
본인은 이러거나 저러거나 간에 별거 없으시겠으나,...
가끔 코스에 관한 의견교환을 필요로 할때 무쟈게 답답해지는데,..
카톡도 안되고,... 통화를 하자니,...
심한 갱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시기에 알아듣지 못하니,...
벙어리 냉가슴이 이런 상황이리라....
오죽하면,.. 어제는,...
그 분의 GPS도 혹시 폴더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서 한번 접어 보았다...
GPS 역시 버젼은 구닥다리지만,... 다행히 접히지는 않았다... ㅎ
다음주는 가리왕산으로,.. 라이딩 계획을 잡았는데,..
그때에는 스마트 한 폰으로 바뀌어 있기를 기대하며,...
어제 우리가 방문한 곳들 중,.. 허난설헌 묘 앞에서,...
문득,... 허날설헌 처럼 천재시인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조선시대 어느 미망인이 지었다는 조침문이 생각 나...
미리 일파 대장님께 바친다!!
조침문[弔針文]?.... 아니,... [弔폰文]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두어 자 글로써 폴더폰에게 고(告)하노니,
인간의 자산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폰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到處)에 흔한 바이로다.
이 폰은 한낱 흔한 물건(物件)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지닌지 우금(于今) 십년이라.
어이 인정(人情)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눈물을 짐깐 거두고 심신(心身)을 겨우 진정(鎭定)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연전(年前)에 낙점(落點)을 무르와,
수많은 폰중에 너를 택(擇)하여 지금까지 해포 되었더니,
슬프다, 연분(緣分)이 비상(非常)하여,
오직 너 하나를 연구(年久)히 보전(保全)하니,
비록 무심(無心)한 물건(物件)이나 어찌 사랑스럽고
미혹(迷惑)지 아니하리오. 아깝고 불쌍하며, 또한 섭섭하도다.
나의 신세(身世) 박명(薄命)하여
가산(家産)이 빈궁(貧窮)하여 스마트폰도 사지 못하니,
너로 인해 함께 라이딩 하는 동지들에게 왕따를 당해도,
널로 하여 생애(生涯)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너를 영결(永訣)하니,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이는 귀신(鬼神)이 시기(猜忌)하고 하늘이 미워하심이로다.
아깝다 폰이여, 어여쁘다 폴더 폰이여,
너는 미묘(微妙)한 품질(品質)과 특별(特別)한 재치(才致)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철중(鐵中)의 쟁쟁(錚錚)이라.
민첩(敏捷)하고 날래기는 백대(百代)의 협객(俠客)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萬古)의 충절(忠節)이라.
비록 카톡은 안되었어도,... 전화 버튼을 누룰때,...
그 민첩하고 신기(神奇)함은 귀신(鬼神)이 돕는 듯하니,
어찌 인력(人力)이 미칠 바리요.
무죄(無罪)한 너를 마치니, 백인(伯仁)이 유아이사(由我而死)라,
누를 한(恨)하며 누를 원(怨)하리요.
능란(能爛)한 성품(性品)과 공교(工巧)한 재질을
나의 힘으로 어찌 다시 바라리요.
절묘(絶妙)한 의형(儀形)은 눈 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稟才)는 심회(心懷)가 삭막(索莫)하다.
네 비록 물건(物件)이나 무심(無心)ㅎ지 아니하면,
후세(後世)에 다시 만나 평생 동거지정(平生同居之情)을 다시 이어,
백 녁 고락(百年苦樂)과 일시 생사(一時生死)를 한 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오호 애재(嗚呼哀哉)라, 폴더 폰이여!!!
첫댓글 이놈은 2007년산인데 너무나 사랑하여 손에 놓치못하는 사정으로 그래도 왕따신세 안돼는것은
여러 회원님들 배려 덕분이라는것 익히 알고 있으나 삼성a/s 센타에서 부속품이 없을때 까지 사용할려고 작정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gps 이놈은 다코다20 이라는 놈인데 2012년 초창기 카페에 들락거릴때 교장샌님 하사품으로 자전거용 특화제품으로 가민550과 동일한성능을 발휘하는 놈이니 구닥까리제품은 아닙니다...오해 없으시길..
핸드폰은 구닥따리 제품은 인정 합니다..gps는 단지 작년에 80여차례 라이딩에 사용하다 보니 사용감은 있어 구형제 품으로 보일 따름 입니다..ㅎㅎ
짱대장님 ...가리왕산 번개 마음에 안들면 죽었다 복창해야 합니다...ㅎㅎㅎ..이번일과 합하여 중징계가 예상됍니다...
계획 잘세워 실망 없도록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 강아지사진 짱대장댁 강아지예요? 강아지는 주인 닮는다는데 진짜 못생겼어요~~~~
조침문을 지은 성의를 보아서 일파님이 이번에 스마트폰을 준비 할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소통이 제일 문제입니다.
소통은 카톡으로~~~
우리의 라이딩은 처음부터 변함없이 역사공부가 들어가는 라이딩이었고
일파님 핸드폰조문은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사도세자 부인 혜경궁 홍씨 한중록 비슷 하군요 이제 저도 폴더 폰으로 갈려고 하는데..왜냐 하면 산중에서 스맛폰보다 훨씬
전화가 잘트지기 때문에ㅎㅎ..화악산에서 전화가 안되어 조난 당했거든요
정도전 드라마 잘보고 있는데 정몽주 묘역 언젠가 함 가봐야 할듯 합니다 조침문 잘얽었습니다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일파님 구형폰에 심오한 의미까지 부여하셨으니 이제 더 손에서 놓기가 어려워질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