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전夜좋다 “보문산 추억으로의 야행” 후기
□ 언 제 : 2017년 10월 14일 18:30-22:00
□ 어디로 : 보문산입구 옛케이블카앞 - 대전지구전승기념비 - 을유해방기념비 - 보문산성 - 보운대
□ 누구와 : 대전시민, 대전문화유산울림 및 대전둘레산길잇기 회원 등 참가자 30여명
1. 보문산입구 옛케이블카
보문산은 대전광역시 중심부 남쪽에 위치한 해발 457.6m인 대전의 대표산 중 하나로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보문산의 대표적인 명물이었던 케이블카는 1968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해 2005년 3월초까지 운행했다. 보문산의 케이블카를 처음 운행할 당시에는 우리나라 3번째 케이블카여서 중부권 이남 지역에서는 보문산에 엄청난 관광객이 몰렸였다고 한다.
“보문산 추억으로의 야행”에 참가하기 위해 대전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6시 30분 출발하기 전에 모두 모여 보문산의 케이블카에 대한 해설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야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 대전지구전승비(일명 UN탑)
대전지구전승비는 1959년 3월 31일에 미군 24사단장 딘 소장이 직접 3.5인치 로켓포를 메고 공산군 전차를 격파했던 대흥2동(구 대전문화방송국 앞)에 세웠으나 1975년 10월 보문산공원으로 옮겼다. 현재 비가 세워져 있는 이 곳은 후퇴하였던 미24사단 소속 미국병사 3명이 북한군과 끝까지 싸우다 모두 전사한 곳이다.
이곳으로 이전한 이후 보문산을 찾았던 많은 시민들에게 UN탑으로 기억되고 있다.
야행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다른 사진으로 대체한다.
3. 을유해방기념비
을유해방기념비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기념하여 1946년 8월 15일에 1주년 기념일에 대전역 광장에 세운 비이다. 이 당시에 한글로 새긴 비석은 흔치 않았는데 이렇게 “을유팔월십오일기렴”이란 한글로 깊게 새긴 비석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이런 의미가 깊은 을유해방기념비가 보문산 기슭에 쓸쓸히 홀로 서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함께 세워졌던 해태상 한쌍은 1957년 국립서울현충원에 기증되었다.
밤이라 자세히 볼 수는 없었고 기념비 아래에서 손전등으로 비석을 비추며 설명만 들었다. 참가자 분들이 다음 기회에 보문산을 다시 찾게 된다면 낮에 다시 한번 들러 을유해방기념비를 자세히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을유해방기념비에 대한 해설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비석 전면>
을유팔월십오일기렴 解放記念碑(해방기념비)
<비석 뒷면>
1945년 을유 8월 15일은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 민족이 해방된 조국광복의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고 조국의 무궁한 자주독립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대전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우다 이비를 중건하여 1987년 7월 29일 이곳 보문산공원에 안치하다 도암 정진상 세우고 청곡 윤길중 쓰다
<비석 왼쪽 측면>
단기 사천이백칠십구년팔월십오일(서기 1946년) 세움 대전부민일동
<비석 오른쪽 측면>
1946년 8월 15일 대전부민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해태석 한쌍과 건립
1950년 9월 6.25 사변으로 도양
1957년 5월 해태석 한쌍 동작동 국립묘지에 기증
1960년 6월 6.25 사변후 대전역 광장에 재건
1971년 8월 보문산공원에 이전
1987년 7월 대전시비로 보수
대전광역시가 대전부인 시절에 세운 비석이라 이렇게 대전부라고 기록되어 있다.
을유해방기념비의 사진은 낮에 찍어뒀던 사진으로 대체한다.
조금 더 걸어올라가니 야외음악당이다. 본격적으로 보문산성에 오르기 전 야외음악당에서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일곱 개의 등을 만들어 북두칠성 대형도 만들어보고 단체사진도 남겼다.
4. 보문산성(대전시 기념물 제 10호)
드디어 보문산성으로 오르는 끝없는 계단길이 시작됐다.
북두칠성을 만들 일곱 개의 등을 든 참가자들이 앞장을 서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르며 각자 챙겨온 손전등으로 서로의 발을 비춰주며 조심스럽게 산성으로 올랐다.
2번의 짧은 휴식을 취하며 40여분간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보문산성이 눈앞에 펼쳐졌다.
보문산성은 문화재로 지정된 산성으로 1991년 대전에서 처음으로 복원된 대전을 대표할 만한 백제시대 산성이다. 대전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보문산에 위치해 있어 평일, 주말에 많은 시민들이 산성에 올라 대전을 조망하는 최고의 장소이다.
밤에 찾은 장대루는 야경이 기가 막히게 멋있었다.
대전의 야경을 보기위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식장산을 찾는다. 또는 잠시 후에 공연을 볼 장소인 보운대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간에 장대루에 올라 대전을 내려다보는 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더욱 멋있고 뜻깊었다.
일곱 개의 등을 들고 있던 참가자들은 장대루 아래로 내려가 북두칠성을 만들었다. 북두칠성을 만든 당사자들은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이 분들의 희생 덕분에 나머지 참가자들은 장대루 위에서 멋진 북두칠성을 볼 수 있었다. 잠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비는 시간도 가졌다.
▲보문산성 전경-사진출처 문화재청
5. 보운대
바람이 너무 세서 장대루에서 오래 지체할 수가 없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20여분 만에 우리의 마지막 코스인 보운대에 도착했다. 보운대에는 이미 공연팀들이 도착해 공연준비를 마치고 우리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운대에서 내려다본 대전야경도 장대루에서 본 것 만큼 멋있었다. 보운대(전망대)는 차로 이 근처까지 올라와서 조금만 걸으면 되는 곳이라 시민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도 이곳을 찾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힘들게 산성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라 준비해둔 간식으로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쌀쌀해서 준비해둔 김밥이 너무 식어 있어서 컵라면도 같이 준비할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 만약에 다음에 이런 계절에 야행을 다시 하게 된다면 그땐 김밥과 함께 컵라면도 꼭 준비해야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공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 이렇게 모여 멋진 야경을 보며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우연히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온 시민들 몇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 모여서 공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좀 당황스러워 했지만 공지된 행사였는지 물으며 진작 알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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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애써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수고 많으셨어요...^^
준비부터 행사 종료까지
수고많았습니다
대표님 두분, 돌까이사님, 사무처장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좋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협력하여 행사를 진행하니 좋습니다. 두번째가 한번 해 보았다고 손발이 척척 맞아 저도 즐겁게 여유있게 참여하고 진행했습니다. 모두 감사드리며, 함께 해주신 시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