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道順, “(그들이 光明을 얻기까지)乞食女의 자식으로 大文豪가 된 ‘안데르센’”, 『신생』 제3권 제10호, 1930년 10월호
“얘. 이 돈 받고 저리 비켜나서거라. 그런 꼴을 하고서 문앞에 섯으면 남보기 숭하니……응?”
안으로붙어 게집하인 하나이 와서 은전 한 푼을 쥐어 준다.
‘한스’는 얼껼에 돈을 받아쥐고 다시 생각하니 괫심하기 짝이 없다.
“여보 내가 돈을 청아혀 온 것이 아니거늘 어째서 돈을 주시오.”
속으로는 돈도 아니 좋은 것이 아니나 어쩐지 자긔를 멸시하는 것같해 불쾌하엿다.
“그럼 뭘 하려 왓늬?”
게집하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짜증을 부린다.
“샬- 부인을 맛나뵈려 왓소.”
“뭐? 샬- 부인? 어떤 인줄 알고…”
게집하인은 비웃는다.
‘한스’는 가련한 소년이엇다. 제깐에는 좋은 못을 차리고 왓든 것이나 샬- 부인의 게집하인에게는 냄새 나는 거지로밖에 더 보이지 않앗든 것이다.
‘한스’는 모든 것을 참앗다. 그리고 어떻게 하여서든지 샬- 부인을 맛나 보는 수밖게 없엇다.
그리하여 게집하인에게 샬- 부인을 맛나보게 해 달라고 간곡히 청하엿다.
‘한스’는 겨우 샬- 부인을 맛나보고 일자리를 청하엿으나 뜻대로 되지 아니하엿다. 눈물을 먹음고 돌아나오는 ‘한스’의 앞길은 캄캄하엿다.
그가 거지노릇을 하엿든 녀자에게서 낫고 일즉부터 아버지를 여의엇으니 그의 앞길이 어두엇을 것은 무론이엇거니와 이같이 일자리를 구하려 다니다가 실패하고 맡은 뒤에는 더욱 그 마음 쓰라림을 참을 수 없엇다.
그는 방랑의 길을 떠낫다. 몇 번이나 자살을 꾀하엿든지도 헬 길이 없읏으며 봄날 아츰 가을밤에 뷘 하늘을 우럴어 울든 일도 많앗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츰내 丁抹의 자랑이요 世界의 보배가 되엇다.
‘한스・크리스챤・안데르센’이라 하면 世界 어늬 나라 어늬 사람에게 뭇든지 모르는 이가 없게 된 것이다.
人生과 自然에 對한 謹嚴이며 깊은 同情과 理解로 안데르센의 人格을 쌓은 것이다.
안데르센은 單純히 童話作家로써만 世界的 儀範이 된 것이 아니라 그 人格, 精神, 그 思想 온갓 것으로 古今에 偉大한 사람이 된 것이다.
(사진 ─ 上은 ‘안데르센’이요 下는 샬- 부인 家 訪問의 描寫)(이상 19쪽)